그 후로 우후죽순 많은 팟캐스트가 나타났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만 살아남았다 팟캐스트 시장도 경쟁이 심한 곳이고 대부분 소형 제작자이다보니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공중파에서 민주 진영에 대해 제대로 다루어 주지 않을 때 나꼼수를 비롯한 팟캐스트들이 나타나면서 민주 진영 지지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그래서 민주 진영내 방송의 축이 공중파에서 팟캐스트로 대거 이동하였다
이 부분에서 일부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자신들이 공중파를 제치고 시사 방송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고..
팟캐스트가 아무리 붐이 일어도 아직은 제작 환경과 영향력면에서 공중파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실 공중파가 아니라 종편에도 비교가 안 된다 이것은 팟캐스트 제작자 대부분도 아는 사실이다
팟캐스트는 찾아 듣는 방송이다 청취자들이 공중파 대신 선택을 한 것 뿐이다
언론의 축이 공중파에서 팟캐스트로 이동한 게 아니라 방송국에서 청취자로 이동한 것이다 이 시장의 중심축은 이제 제작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된 것이다
팟캐스트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소비층이다 이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방송에서 떠들어대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스스로 검증하고 확인하고 컨텐츠를 만들어서 배포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팟캐스트를 선택했던 것처럼 언제든지 떠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일부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현재 자신의 방송을 듣는 사람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민주 진영에서 가장 히트 상품은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다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판도 자체를 바꿔 버렸다
한 명의 정치인은 민주 진영 전체보다 이해하기 쉽다 민주 진영내의 수많은 계파와 각 자의 논리, 그 역사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한 개인은 이해하기 쉽고 멋드러진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한 명이 민주진영 전체를 하드캐리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서 민주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말이 길었는데 쉽게 말해 팟캐스트 청취자의 대부분은 민주 진영 지지자들이고, 이 사람들에게 민주 진영이 내놓은 최고의 상품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아직 공중파의 영향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팟캐스트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와 전쟁을 하겠다고 선포한다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잘못했다고 무릎이라도 꿇을까? 그 수천만의 지지자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고대 군주들이 있다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상대와 무리한 전쟁을 일으켜 결국은 처절히 패하고 마는 군주들 지금에 우리는 그것을 객관적인 역사로 배우니까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군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따져보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몇 만의 병사가 자신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환호한다면 고양감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 그런 고양감에 해서는 안 되는 전쟁을 하고 결국 끝이 좋지 않다
정권 출범 전후로, 아니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친문패권, 문빠라는 표현을 써가며 각 계 각 층에서 싸움을 걸어왔다 그런데 문재인 지지자라는 사람들은 비하의 의미인 문빠라는 표현까지 스스로 받아들이며 걸어온 싸움을 피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덤벼라 문빠야"라고 외친 자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지?
해보자는 것 좋다. 건투를 빌어주진 못해도 피할 이유도 없다
자신의 말 앞뒤만 짤라서 왜곡한다고? 그런데 당신이 아슬아슬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