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29일을 맞이하는 9월 2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시연 학생, 2학년 6반 이세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32282694Tbn84Vw6E1m.jpg" width="800" height="1000" alt="김시연.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김시연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시연이는 밝고 활달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사준 물개 인형에게 "깨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어딜 가나 데리고 다녀서 시연이 별명도 "깨박이"가 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연이는 음악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피아노도 기타도 잘 쳤고 어떤 곡이든 한 번 들으면 악보를 보지 않아도 바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연이의 꿈은 음악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연이는 귤도 좋아해서, 나이가 들면 제주도에서 귤 농장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연이는 제주도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시연이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구조대가 왔어요, 구조되자마자 전화할게요"라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것이 시연이의 마지막 목소리였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연이는 참사 5일만인 4월 21일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던 것이었을까요. 시연이가 휴대전화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시연이가 가 버린 뒤에 시연이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야, 이 돼지야"를 음악가 윤일상 선생님이 편곡하여 발표해 주셨습니다. 시연이 친구들은 이 노래를 가지고 직접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시연이를 추모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6반 이세현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32282696XRFpbx7EjJGhxgIX.jpg" width="800" height="1000" alt="이세현.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아버님 말씀에 따르면 세현이는 겁이 좀 많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여동생이 있는데, 세현이는 여동생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잘 보살펴 주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세현이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노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해서 일정을 관리했다고 합니다. 세현이의 꿈은 회계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 회계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해야 회계사가 될 수 있는지 등등 진로에 대해서 여쭤보기도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세현이 아버님은 일하다가 오후가 되면 세현이를 보러 분향소에 들러서 한두 시간씩 있다가 오신다고 합니다. 세현이 없이 눈 뜨는 아침이 가장 괴로운데, 인양도 안 되고, 세현이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시연이와 세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명절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가족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