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후..."</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담배연기가 구름이 되어 푸른 하늘로 빨려 들어갔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면 하늘이 답을 줄 것처럼...</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아무런 답도 받을 수 없었던 남자는 다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여 흰 구름을 뿜어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오랫동안 알아왔던 남자가 죽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게 지금 남자가 고민하는 이유였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가 찾아가지 않아도 장례식은 진행될 것이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주변 사람들에게 좀 심하게 매정하단 소리를 듣겠지만 그건 남자가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만 안 찾아가자니 돌이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무겁기만 하면 괜찮았는데 남자가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할 때면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마음속에서 이리저리 </span><span style="font-size:10pt;">굴러다니며 남자를 계속 괴롭혔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시 구름 하나를 보탠 남자는 담배를 바닥에 던진 다음 발로 문대 꺼버렸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찾아가야겠지"</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혼잣말을 연기처럼 내뱉은 남자는 미적지근하게 몸을 움직이다 멈추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아무래도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다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기억 속 그 남자는 늘 인상을 쓰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무언가 언짢은지 늘 찌푸리고 있어 주름도 성난 것처럼 굵직굵직 생겼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게 남자의 표정을 더욱 굳어 보이게 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늦은 저녁에 마주칠 때면 그는 피로와 짜증에 절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목소리는 항상 격앙되어 있었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늘 그에게 묻고 싶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피곤하고 짜증 나게 하냐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늘 마음속에만 맴도는 말일뿐이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생각해보니 그 남자는 담배를 자주 피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언제나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하늘을 보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런 모습이 자신을 질색하게 했는데</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막상 자신이 지금 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자 남자는 머쓱해졌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담배를 발로 비벼 끈 남자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아무래도 내키지 않았지만 안 가자니 마음에 걸렸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표지판에 8분 후 도착이란 문구가 뜨자</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 갑을 집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착잡하니 계속해서 담배가 피고 싶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정류장에서 피면 안 되었기에 남자는</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담배를 피우는 대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그 남자와 몇 번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가였던 그는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청소상태를 검사하는 사관만큼이나 늘 깐깐했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 남자는 언제나 찡그린 표정으로 언제나 언성을 높이며 남자에게 일을 지시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위축과 반발 사이에서 방황하며 그의 함께 일을 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일이 끝나면 만사가 귀찮아진 그는 다른 사람에게 뒤처리를 시켜놓고는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나중에 와서 이건 이러네 저건 저러네 하며 불만을 표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어느새 버스가 도착하고 남자는 버스에 올랐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들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안은 한적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주위를 둘러보던 남자는 휘적휘적 뒷자리에 빈 좌석으로 가서 앉았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여기서 장례식장까지 가려면 꽤나 시간이 걸렸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기댈 게 없었던 남자는 애꿎은 담배를 움켜쥔 다음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먹구름 같은 남자의 속과는 다르게 밝은 풍경들이 남자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는 회상에 잠겼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또는 무언가 신나서 떠드는 것도 본 적이 없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는 오늘의 일이 어땠는지 오늘은 누굴 만났는지</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저 찡그린 표정으로 드러낼 뿐이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버스에서 안내 방송이 울렸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아직도 도착하려면 한참이나 남았고 남자의 착잡함은 커져갔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무언가 기댈게 필요했던 남자는 핸드폰을 꺼내</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전화번호부 목록을 뒤적거렸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마땅히 마음 편하게 누를 만한 연락처는 하나도 없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재수 없는 직장 상사한테 걸었다간 불벼락을 내릴 테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밥맛없는 직장 후배한테 걸었다간 업무에 대해 한참이나 설명해주면서 스트레스를 받을게 뻔했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렇다고 친구들한테 전화하자니 다들 일하느라, 가정을 돌보느라 바쁠 텐데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는 짜증을 내듯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반대편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를 만지작 만지작 걸렸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음 정류장에 도착하면 내려서 담배를 피우리라...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내리면 다시 꾸물거릴 테고 오늘 안에 도착할지는 점점 미지수에 가까워질 게 뻔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지루한 풍경은 어떠한 위로도 되지 않았고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오히려 어제 혼자 마신 소주의 숙취를 불러일으켰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메슥거리는 배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남자는</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시 그 남자에 대해 떠올렸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 남자는 늘 혼자 소주를 마셨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항상 먼 발치에서 그 남자의 뒷모습을 마주치곤 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소주를 마시면 마실수록 그의 어깨는 작고 초라해졌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커다란 세상에 비해 그는 왜소해 보였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가면 술 한잔해야 할 텐데..."</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담배는 그만 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이미 남자의 위 속은 어제 마신 술과 계속 피워댄 담배연기로 가득 차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하얀 안개가 낀 바다만큼이나 엉망진창이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렸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착잡한 마음에 잘 됐다 싶어 핸드폰을 꺼냈더니 평소에 일 못하는 후배 놈이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어휴..."</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보자마자 한숨부터 나왔지만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여보세요?"</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아 김 과장님 저 박대민 대리입니다."  </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래 박대민 대리 무슨 일이야"</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저기 그게..."</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뜸을 들이는 거 보니 다시 한숨이 나왔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분명 사고 친 게 틀림없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리고 불길한 예언은 적중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엊그제 거래처와 계약건 제가 팩스를 보낼 때 수량을 잘못 입력했나 봅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뭐야!"</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인 남자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행히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고 남자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얘기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래서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어"</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행히 그쪽에서 그저 팩스만 다시 보내달라 했습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래도 알아두셔야 할거 같아서..."</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숨을 돌린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래 이번엔 꼭 확인하고 보내 알았지?"</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네 내일모레까지 보내달라 했습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꼭 확인하고 보내도록 하겠습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내일모레가 뭐야 지금 당장 확인해서 보내"</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전화를 끊어버린 남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다음 창밖을 보며 잠시 마음을 진정시켰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어느덧 남자의 신경은 지금 찾아가는 그 남자에게로 쏠리고 있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생각해보니 그 남자는 성미가 참 급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무슨 일을 해야 하면 몇 초 지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아대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바쁜 세상에 쫓기다 보니 성미마저 그리 급해졌으리라...</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래서인지 인생도 그렇게 빨리 달렸을지도 모른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버스는 점점 병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생각해보니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게 새삼 어색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안 보았는데...</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가 그를 안 보게 된 건 동네를 떠나 지방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였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아주 가~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딱히 친밀한 사이도 아니었고</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굳이 시간을 내서 동네로 가볼 이유도 없었기에 남자는 그 남자를 볼 일이 없었다.</span> </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br></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어느새 버스는 병원 앞 정거장에 멈추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버스에서 내린 남자는 천천히 장례식장으로 향하며 생각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분향을 하고 인사를 한 다음 직장에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오자..."</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장례식장은 참으로 많은 사람으로 시끌벅적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 남자의 친척,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그를 애도하고 있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분향 실로 향하자 남자의 영정사진이 보였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영정 속 남자는 웃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 </span> </div> </div> <p> <font face="Dotum" style="font-size:13.3333px;"></font> </p>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dotum;font-style: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ord-spacing:0px;font-size:13.3333px;">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는 당황스러웠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의 기억 속에 남자는 항상 찡그리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성미는 급하고 늘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렇기에 막연하게 영정 사진도 그런 표정일 거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그러나 그 웃는 얼굴을 보자 남자의 속에서 끌어 오른 거대한 파도가 온갖 것을 뒤집어놓았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이제는 답하지도 못할 그 남자에게 남자는 늘 가슴속에 품고 있던 질문을 묻고 싶었다. </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울분을 참기 힘들었던 남자가 내뱉었다.</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이렇게 웃을줄 아는 분이 왜 저한테는 한 번을 안 웃어주셨어요 아버지"</span> </div> <div> <br></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남자가 허물어졌다.</span>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