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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5534
    작성자 : 낮에나온달
    추천 : 2
    조회수 : 206
    IP : 175.209.***.1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3/25 22:53:57
    http://todayhumor.com/?readers_35534 모바일
    불꽃 1편
    옵션
    • 창작글

     

    "후..."

     

    담배 한 모금을 길게 빨아들인 은철이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머리 위로 작게 똬리를 튼 연기가 점점 하늘로 올라가며 사그라들었다.

     

    왼손에 들려있는 책을 눈앞까지 들어 올린 은철은 표지에 크게 박혀있는 

    독신주의자가 되는 법이란 제목을 천천히 읽고는 

    이내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책을 내리고 담배를 입으로 가져왔다.

     

    다시 한 모금을 빨아들이자 옛 여자친구와의 기억이 씁쓸하게 입안으로 번져나갔다. 

    한 달 전이었다면 은철은 독신주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은철은 독신주의자가 돼버렸다.

    아니 거의 반강제로 되고 싶어졌다는 게 옳았다.

     

    한 번 더 입으로 담배를 가져가려던 은철은 바지에서 진동이 울리자 잠시 머뭇거렸다.

    담배와 바지 주머니 쪽을 연달아 번갈아 보던 

    은철은 담배를 그 자리에 던진 다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카풀이 승낙되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던 은철의 얼굴에 의외라는 표정이 떠올랐다. 

    공항까지 가는 길에 심심할까 봐 걸어놓은 거였는데 승낙하는 사람이 있다니...

     

    몇 번이고 확인하던 은철이 승낙을 누르고 위치를 찾자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동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던진 담배가 어떤 미련이 남은 것인지 여전히 연기를 피어올리고 있었다.

    이제 몇 개비 남지 않았기에 아쉬운 눈빛으로 꽁초를 보던 은철은 

    미련없이 밟아 재를 꺼버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은희는 망설이고 있었다. 

    카풀 신청을 누른 것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 반쯤은 담겨있었다.

    끝나지 않은 망설임이 추운 것도 아닌데 그녀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었다.

     

    고민하는 사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야속한 차 한 대가 은희의 앞에 멈춰 섰다. 

    에서 봤던 거랑 똑같은 차량이었지만

    여전히 마음의 확신이 서지 못한 은희는 시선을 돌려 차를 외면했다.

     

    자신이 아무런 반응도 하질 않자 장소를 착각했다 생각했는지 

    남자가 핸드폰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은희가 있는 장소가 변할 리 없었고

    앱과 주변을 번갈아가며 확인하던 남자가 창문을 내려 조심스럽게 물었다. 

     

    "공항 가시나요?"

     

    외면하고 있던 은희의 고개가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리면서 서서히 돌아왔다. 

     

    "네 맞아요"

     

    대답을 끝으로 남자는 은희가 타는 걸 보지도 않은 채 미련없이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머뭇거리던 은희는 이번에도 떠밀리듯이 움직이지 않는 발을 

    억지로 차 안에 쑤셔 넣었다.

     

    무신경한 남자는 은희가 타고나서도 여전히 앞을 보고 있었기에

    은희는 잠시 남자를 관찰해볼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어찌 됐든 몇 시간 동안은 같이 타고 가야 할 사이였기에

    은희는 꼼꼼히 남자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남자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특이했다.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는데 

    공항보다는 집 앞 친구 만나러 가는 게 어울릴 정도로 추레했고 

    수염을 깍긴했지만 제대로 면도를 한 건 아닌지

    이곳저곳 한 가닥씩 수염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게

    폐인처럼 보였다.

     

    "출발할까요?"

     

    괜히 탔나 후회하던 은희는

    고개를 돌린 남자를 보고는 잠시 굳어버렸다. 

    억지로 지은 미소 때문에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는데 

    그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처럼 슬퍼 보였다. 

     

    "네... 그러죠"

     

    굳어버린 은희가 떨떠름하게 대답하자 남자는 서서히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도로는 한적했고 풍경도 어디서 잘라서 붙인 것인지 한동안 변화가 없었기에 

    심심함이 은철을 찾아왔다.

     

    아무 말도 없는 고요함과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났다는 어색함이 어쩌면 심심이라는 

    감정을 더 부추기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말을 걸자니 둘 사이에 껴있는 

    어색이 넘기 힘든 산처럼 높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재밌었던 기억을 떠올려볼까 싶었던 은철은 

    최근 기억이 전부 차 시트만큼이나 우중충한 회색빛이란 걸

    깨닫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할 수 없이 고요함이라도 깨볼까 라디오를 틀려던 은철은 버튼으로 손을 가져가다 

    고개를 돌려 여자를 보고는 멈춰버렸다.

     

    소탈한 옷차림과 옅은 화장을 한 그녀는 별 눈에 띌 거 없이 수수해

    전 여자친구랑 정반대의 스타일이었는데 뜬금없이 그녀와 헤어지던 날을

    선명히 은철에게 불러왔다.

     

    화려한 옷차림에 진한 화장을 한 그녀가 

    다른 남자와 팔짱을 낀 채 비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던 모습이  

    은철의 머릿속에 아직도 생생했다.

     

    고개를 흐트러뜨려 전 여자친구와 겹쳐 보이려는 걸 깨버린 은철은 다시 여자를 보았다. 

     

    불안하기라도 한 것인지 조수석 손잡이를 한 손으로 꼭 잡은 채 

    시선은 앞으로 향해있었는데 여자의 눈동자가 멍했다.

     

    상념에 빠져있는데 방해가 될 거 같았던 은철은 라디오를 켜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손을 내렸다.

     

    여자의 표정은 갈수록 점점 심해져만 갔다. 

    심지어 손톱을 잘근잘근 깨무는 게 불안해 보이기도 했고 

    무언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거 같았다.

     

    자신도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다른 사람의 심각한 모습을 보기가 괴로웠던 은철은

    어쨌든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처지이기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

     

    "은철입니다."

     

    고민 속에서 갑작스레 현실로 불려진 은희가 화들짝 놀라며 은철을 보았다. 

    뒤늦게야 은철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깨달은 은희가 서둘러 대답했다.

     

    "아... 은희입니다."

     

    그렇게 서로 이름을 나누자 둘의 사이엔 다시 침묵의 선이 천천히 그어지고 있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그렇기에 딱히 나눌 대화도 없었다.

     

    그러나 한번 바뀐 분위기 때문인지 은희는 고민하는 게 지겨워졌다.

    어쨌든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 너무 많은 생각으로 두통이 올 지경이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본 은희는 독신주의자가 되는 법이란 

    책을 발견하곤 먼저 짓궂게 침묵의 선을 넘었다.

     

    "여자친구 있으신가요?"

     

    반은 장난에 가까웠던 은희의 질문이 은철의 상처를 한 움큼 파고 들었다. 

    떠올리기 싫어서 억지로 구석에 미뤄두고 있었는데 기어코

    전 여자친구의 생각을 끌어오다니 참으로 얄궂은 일이었다.

     

    쓸쓸하게 미소를 지은 은철은 

    어쩐지 자신만 답하는 게 퍽 불공평하다 느껴졌기에 질문을 돌렸다.

     

    "그쪽은요?"

     

    "제가 먼저 물었잖아요."

     

    "제가 답하면 제 질문에도 답해주실 건가요? 안 그러면 불공평한걸요."

     

    은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의외였지만 

    무슨 사연이 있을 거 같았기에 은희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조용히 있어 봐야 고민과 후회만이 자꾸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을 뿐이었다.

     

    "좋아요. 그럼 서로 번갈아가며 질문하고 답하기로 하죠. 그러니 먼저 답해주세요."

     

    은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적으로 나오길 바라는 은철의 마음과 달리 목소리는

    울음이 섞여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없습니다... 얼마 전에 차였거든요..."

     

    도대체 왜 말했을까 싶은 뒷부분에 후회가 묻어나오며 은철을 조롱했다.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은철의 마음과는 달리

    던져진 대답은 은희의 호기심에 다른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왜 헤어졌어요?" 

     

    그러나 다행히도 지금은 은철이 복수할 순서였다.

     

    "제 차례예요."

     

    "있어요. 좋아하진 않지만"

     

    질문도 없었는데 튀어나온 은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은철은

    대답을 한 글자씩 또박또박 나눠보았다.


    어쨌든 무척이나 효과적인 복수였다. 

    은희도 은철이랑 마찬가지로 내뱉지 말아야 할 뒷부분을 씁쓸하게 말해버리고는 

    후회하고 있었으니까...

     

    잠깐 서로의 대답을 곱씹느라 둘은 휴전을 가졌지만

    은철의 회복이 조금 빨랐다.

     

    문득 자신은 질문을 던진 적이 없었단 걸 깨달은 은철이 상처를 파고든 거에 대한 복수심으로

    조금은 짓궂게 말을 꺼냈던 것이다.

     

    "저... 다른 거 물어보려 했어요."

     

    그러나 상처를 입은 동물이 으레 그러듯이 은희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어쨌든 대답했으니 대답해주세요 왜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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