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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낮에나온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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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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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5596
    작성자 : 낮에나온달
    추천 : 1
    조회수 : 251
    IP : 175.209.***.12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04/08 23:00:12
    http://todayhumor.com/?readers_35596 모바일
    심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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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나는 잠수부다. </div> <div>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람이었던 것을 건져내는 잠수부다.</div> <div>오늘도 바다를 유심히 보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떠오르질 않았다.</div> <div>단지 파도만이 잠잠히 밀려올 뿐</div> <div> <br></div> <div>어차피 바다는 그리 쉽게 내놓는 놈이 아니었기에 나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었다.</div> <div>떠오르기만 한다면야 내 수중에 300만원 정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br></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물론 300만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었다. </div> <div>처음 선배에게 꽤 큰돈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네 목숨 값도 포함된 가격이라 생각하라 했다.</div> <div>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div> <div> <br></div> <div>바다란 놈은 누구보다 변덕쟁이였고 자칫 잘못해서 삐끗했다간 </div> <div>나처럼 지금은 노련해진 잠수부 역시 죽는 게 십상이었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그리고 처음 익사체를 보고 나서 나는 이 일의 대가로 </div> <div>300만원이란 돈이 턱없이 적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div> <div> <div style="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size:13.3333px;">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div> <div style="font-size:13.3333px;">하지만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본다면 그게 얼마나 멍청한지 알게 된다.</div> <div style="font-size:13.3333px;">얼마나 끔찍한지 아무리 가족이고 소중한 사람이었어도 보게 된다면 기절할 만큼 끔찍하다.</div> </div> <div> <br></div> <div>300만원의 10배를 받는다해도 나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div> <div>그 끔찍한 모습은 지금까지도 적응하지 못했고 밤에 가끔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했다.</div> <div>그래서 나는 결혼도 하지 못했고 독방에서 비명을 지르며 깨는 일도 흔했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300만원을 벌면 꽤 큰 비중이 술값으로 나갈 것이다.</div> <div>그 끔찍한 모습을 잊는데 술은 꽤나 좋은 친구였다.</div> <div>물론 그렇다고 나아지는 건 없었지만 그래도 망각엔 꽤나 도움이 되었다.  </div> <div>그래서 처음 이 일을 했을 때만 해도 300만원을 전부 술값으로 날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지만</div> <div>지금은 그나마 나아진 편이었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 <br></div> <div>바다에서 다시 잠잠히 파도가 밀려왔다.</div> <div>바다를 보는 게 지루해진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거기에는 낮은 절벽 하나가 나처럼 담담히 바다를 보고 있었다.</div> <div>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호할 만큼이나 멋진 장소지만</div> <div>나에게 묻는다면 참으로 역겹기 짝이 없는 장소라 대답할 것이다. </div> <div> <br></div> <div>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사라졌을 텐데 태연히 </div> <div>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저 절벽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나는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웠다.</div> <div>물론 저 절벽도 그런 걸 원한 건 아닐 테지만 어쨌거나 저 절벽 아래 수심은 무척이나</div> <div>깊고 소용돌이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떨어진다면 대부분 죽는다 봐야 했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그리고 나의 일은 그렇게 죽은 사람들을 건져내는 것이었다.</div> <div> <br></div> <div>오늘도 일거리가 하나 생겼다.</div> <div> <br></div> <div>담담한 모습으로 날 찾아온 유족은 며칠 전 실종된 남자의 시체를 건져달라 했다.</div> <div>내가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div> <div>그래도 이번엔 확실히 자살로 몬 것이 틀림없다 생각했다.</div> <div> <br></div> <div>보통 울며불며 찾아달라 말하는 유족과 달리 태도가 너무 담담했고 </div> <div>죽은 시체라도 찾고 싶다는 사람들과 달리 유족들은 당당하게</div> <div>그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를 했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뭐 나에게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유족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div> <div>지금이야 돈에 눈이 멀어버린 장님이지만 </div> <div>남편, 또는 아빠였던 사람을 보고 나면 <span style="font-size:10pt;">눈을 뜰 거라고, 죄책감이란 놈이...</span></div> <div>그래서 난 그 유족들을 속으로 이렇게 불렀다.</div> <div> <br></div> <div>심봉사</div> <div> <br></div> <div>그리고 나에게 의뢰하는 사람 중엔 그런 심봉사가 꽤 많다.</div> <div>이 절벽은 자살 명소로 유명했고 </div> <div>물에 빠져 죽으면 타살인지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밝히<span style="font-size:10pt;">기 어려웠다. </span></div> <div>그래서 나는 이 잔인한 바다에게 별명을 붙였다.</div> <div> <br></div> <div>사람이 미끄러지는 물, 인당수<span style="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size:13.3333px;">人蹚水)</span><span style="font-size:10pt;">라고</span></div> <div> <br></div> <div>그리고 그렇게 빠져죽은 사람들을 보며 나는 속으로 이렇게 불렀다.</div> <div> <br></div> <div>심청이</div> <div> <br></div> <div>돈에 팔려 바다에 빠져버린... <span style="font-size:10pt;">그리고 지금 심청이가 떠올랐다.</span></div>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4/08 23:30:20  112.171.***.35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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