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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이야기하게 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돈을 빼놓고 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행사이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이야기들에 한해서 이지만, 남자는 집을 준비해야 하고 여자는 혼수를 준비해야하는 집안과 집안이 결합하는 행사가 우리나라의 결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괜찮다고 해도 상대가 혹은, 가족이 괜찮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당사자들 간의 합의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0에서부터 밑바닥부터 같이 시작하는 사람들도 요즘 많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 또한 내 나이에 재산을 많이 모으지 못한 것이 나 자신을 갉아먹어서 상대가 싫어해 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편견일지 사실일지는 내 상대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들이 결혼에 있어서 큰 걸림돌 이라는 것은 아마도 명확한 이유겠지.
그래서 가만히 나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면 돈이 없다면 사랑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세간의 일반화에 동의하고 만다. 사실 그 가치는 나 혼자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상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지례짐작 하여 가치를 매기고 도망가는 나를 보고 있으니 참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심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작아지는 나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의 시선에도 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럴 수 없기에, 상대가 나를 원망하게 된다면 그때는 내가 뭐라고 해야 하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고 만다.
백량금은 염해에 강하고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맹아력이 약하고 추위와 공해에 잘 견디지 못한다. 이렇게 보니 너무나도 꽃말에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싹트기 어려운 나의 사랑도 싹을 틔우고 나면 빠르게 자라났지만 나의 사정과 환경에 버티지 못하고 그 끝에 세간의 눈초리와 조건, 환경에 휘둘리는 나의 사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졌다.
백량금의 꽃말인 ‘사랑’과 ‘가치’ 그 것이 너무나도 어렵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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