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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1422
    작성자 : 나무호야
    추천 : 4
    조회수 : 207
    IP : 180.67.***.19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20 23:40:54
    http://todayhumor.com/?readers_21422 모바일
    썩어가는 것의 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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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MsoNormal">아이를 지우러 갈 병원은 일부러 먼 곳으로 택했다<span lang="en-us">. </span>기차를 타고 멀리 움직였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그는 내 손이 차갑다며 두 손으로 연신 쓸어내렸다. <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병원에 갔을 때<span lang="en-us">, </span>아이는<span lang="en-us"> 8</span>주였다<span lang="en-us">. </span>여전히 작고 아마 빨리 울리는 심장을 가졌을 것이라 나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산부인과 여의사는 생각보다 드물었고, 아이를 지우는 여의사는 더 드물었다.</p> <p class="MsoNormal">여의사는 내게 기계를 들이밀었다<span lang="en-us">. </span>생각보다<span lang="en-us">, </span>차가웠다<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검사를 다 마치고 처음 마취하고 깨어나니 이미 수술은 끝났다고 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방금 아이를 떼어낸 여의사는 차가운 바람을 조심하라 당부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오빠는 내 침대 옆에서 가만히 손을 내밀었다<span lang="en-us">. </span>뜨겁고 매캐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span lang="en-us">병원을 나와 </span>길을 걷다가 토기가 몰려왔다<span lang="en-us">. </span>차마 옆 건물로 들어가기도 전에 내 두꺼운 코트 안으로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그 물과 함께 아이도 쏟아 내린 것 같아 그제야 아이가 내 몸 안에 없음이 실감이 났다<span lang="en-us">. </span>팬티 속도 함께 쏟아 내렸다<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span lang="en-us">“</span>우선 내일도 검사 받아야 하니까<span lang="en-us">, </span>오늘은 여기서 자자<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span lang="en-us">“</span>응<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산부인과 뒤의 모텔은 아마 많은 여자들이 엄마이기를 포기하고 들어왔을 것이라 지레짐작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점심 때부터 들어가자 거기엔 뜨거운 전기장판이 하나 있고 공기는 차가웠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나는 그 사이에 몸을 뒤척이며 깜박 잠이 들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곤 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가끔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을 쏟고 다시 차가운 공기 속으로 들어왔다<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10pt;"><span lang="en-us"><br></span></p> <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 차마 움직이지 못하는 날 위해 그는 속옷과 죽을 사왔다<span lang="en-us">. </span></span>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입천장이 데이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급하게 먹고 다시 뜨거운 장판에 몸을 데였다<span lang="en-us">. </span></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모텔의 붉은 조명 아래 공기가 차가웠다<span lang="en-us">. </span></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15%;font-family:'맑은 고딕';">그는 내가 남긴 죽을 천천히 먹고 내 옆에 누워 아이처럼 코를 골았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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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1 01:05:34  175.223.***.23  빨간냄비  306738
    [2] 2015/08/21 15:02:28  211.49.***.123  스파게티조아  237473
    [3] 2015/08/21 17:25:30  182.229.***.75  petrichor  540299
    [4] 2015/08/21 21:39:00  211.36.***.10  프란츠  65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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