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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9418
    작성자 : 나무호야
    추천 : 1
    조회수 : 307
    IP : 180.67.***.19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13:13:3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18 모바일
    지나간 얘기 3
    나는 그와 즐거운 때를 많이 지냈다.
    햇수가 지날수록 행복했다.

    내 생일이 다가오자 그는 생일선물을 고심하고 있었다.
    사실 그의 생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나는 그가 좋아하는 인형을 만들어서 선물해 주었다.
    그는 매우 좋아했다. 앞으로 A/S는 스스로 하겠지만.. 실밥 안 터지게 조심했으면 좋겠다.


    "너는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마침 그 때 그가 늘상 하고 있던 게임이 있었다. 그 게임으로 인해 많이도 싸웠는데,
    거의 매일 나와 만나면서 게임 하고 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럼, 오빠가 하는 게임 중에 하나만 같이 하게 게임 하는 법 좀 알려줘. 나 혼자 심심함."

    그러자 그는 갑자기 신이 났다. 그리고 그 달 알바비를 탈탈 털어서 닌텐도와 팩을 두 개 사와 선물로 내밀었다.


    그는 좋은 교육자였다.
    내가 어느 부분에서 막혀서 징징대면 나를 무한 칭찬했다. 

    "아냐, 너 엄청 잘하는 거야. 초보치곤."

    "분명히 다른 사람들은 너만큼 못해! 처음에는"

    그리고 내가 그래도 하기 싫다고 끙끙대면 내게 무기를 안겨주었다.

    "그럼 이거가지고 해봐. 이거 만들어봤어."

    "이거 니가 잡으려는 애보다 상위 아이템이니까 분명히 잡기 쉬울거야."

    "원래 이런 건 템빨에 물약빨이야."

    나를 어르고 달래면서 힘겹게 게임을 이어나가는 그 덕분에 점점 나도 같이 하는 게임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아직은 손에 들기가 어렵다.


    시간이 흘러 나도 직장을 가지고, 그도 직장을 가졌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한 사무실 안에 세 회사가 모여있었다.
    인원수도 적었기에 서로 연애하는 걸 들키지 않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커플링을 안 끼고 다니려다가 손가락이 허전하여 길거리에서 싸게 반지를 사서 끼고 다녔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을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한 대표님이 하신 회식자리에서의 말실수로 인해
    생각보다 빠르고 원만하게 연애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자네는 애인 없나? 좋은 남자 소개해줄까?"

    "응? 얘네 사귀잖아?"(거나하게 한 잔)

    "뭐?" "네?!"

    "우아아악 그거 말씀 안 하시기로 했잖아요, 대표님@@!"

    "대표님이 비밀로 하자 해놓으시고선.."

    "어, 내가 그랬나? 와하하하핳. 뭐, 잘 사귀면 돼지! 헤어지지 말고!"

    사무실 식구들은 오히려 밥 먹을 때 따로 갔다 오라고 등을 떠밀곤 했다.


    그래도 그 직장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직장에서 좋았던 점은
    사무실 식구들과의 사이가 돈독했다는 것과 그와 거의 일주일 내내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르겠다. 내가 연애에만 치중해서 일을 못했는지 어쨌는지. 그건 그 사무실 안에서 점수가 매겨졌을 터다.
    그와 같은 사무실로 일하러 들어간 내 행동을 후회했다.

    결국 일년만에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그와의 사이도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했다.
    당신과의 미래가 두렵다는 이유였다. 다른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는 이유였다.

    출처 내가 이걸 왜 적는가 고민을 해봤다. 내 마음이 어땠는 지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는가.. 생각했다. 더군다나 게시판도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마저 적는 게 의리인 것 같아서 마저 적는다.
    나무호야의 꼬릿말입니다
    나는 게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했었는데, 꼭 게임 하다 보면 금방 질려서 관두곤 했다.
    거기에는 동생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내가 게임을 하고 있으면 동생이 왔다.
    "누나 뭐해? 그거 재밌어?"
    "몰라, 일주일 전엔가 시작했는데 할 만 한 거 같아."
    그리고 그 날 시작해서 나를 두시간만에 내 레벨을 뛰어넘는다.
    "뭐야, 너 왜이렇게 잘해?"
    "이거 이렇게 하면 돼. 봐봐?"
    ".. 아니 됐어. 너 재밌게 해."
    그 때쯤 되면 내가 하는 것보다 동생이 게임 하는 걸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는 게임만 했다하면 욕쟁이 할머니 버금가는 욕을 구사했는데,
    그건 그가 소개해준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그 게임은.. 굉장히 파란만장해서 게임기와 함께 비틀리는 내 몸을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8/03 13:41:36  175.112.***.12  뽀룹뽀룹  54677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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