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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neptunus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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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5-03-21
    방문 : 9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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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906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3
    조회수 : 2322
    IP : 110.35.***.24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2/26 22:37:10
    http://todayhumor.com/?panic_99906 모바일
    꿈의 주인
    옵션
    • 창작글
    <div>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사방이 새카맣게 칠해진 방안이었다.</div> <div> </div> <div>방안에는 나이도 복장도 다양한 열댓명의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얼굴을 한 채 방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후줄근한 셔츠를 입은 중년의 남자와 빵모자를 쓴 노인.</div> <div> </div> <div>창백한 표정에 양복을 입은 남자와 금발의 여자.</div> <div> </div> <div>그리고 바닥에는 츄리닝 차림을 한 여자와 날카로운 인상의 젊은 남자...</div> <div> </div> <div>사람들은 모두 이곳이 어딘지 모르는 듯 했다.</div> <div> </div> <div>나 역시 이곳이 어딘지 전혀 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그때 방안에 있던 스피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여러분 반갑습니다. </div> <div> </div> <div>다들 정신을 차리신 모양이네요.“</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모두는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div> <div> </div> <div>“여러분들이 왜 이곳에 계신지 궁금하실 겁니다.</div> <div> </div> <div>설명하자면 조금 복잡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저 역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div> <div> </div> <div>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남자는 약간 장난스러운 듯 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div> <div> </div> <div>“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누군가의 꿈속입니다.</div> <div> </div> <div>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일종의 영혼 상태로 어떤이의 꿈속에 들어와 있는 거죠.</div> <div> </div> <div>아 이해합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죠.</div> <div> </div> <div>하지만 사실입니다. </div> <div> </div> <div>이 꿈의 주인은 잠을 잘 때마다 가끔씩 이렇게 사람들의 의식을 불러옵니다.</div> <div> </div> <div>그 사람들은 꿈속에 갇히게 되는 거죠. </div> <div> </div> <div>저도 여러분들처럼 이곳에 갇힌 사람 중 하나입니다.“</div> <div> </div> <div>약간의 소란이 일었다. </div> <div> </div> <div>스피커 속의 목소리는 이해 한다는 듯 한참을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믿기 어려우신건 압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제 말을 따라주셔야 합니다.</div> <div> </div> <div>우선 조금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이 꿈속은 저희가 살던 곳처럼 넓고 방대합니다.</div> <div> </div> <div>저희 같은 진짜 사람뿐만 아니라 꿈으로 만들어진 사람들도 잔뜩 있죠.</div> <div> </div> <div>꼭 게임의 NPC들처럼 말입니다.“</div> <div> </div> <div>목소리는 잠시 주저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이곳에 대해 궁금하신게 많겠지만 전부 설명하자면 끝도 없을 테니</div> <div> </div> <div>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저를 포함한 모두가 이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div> <div> </div> <div>이 꿈의 주인이 잠에서 깨어 나면 됩니다.</div> <div> </div> <div>보통이라면 몇 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꿈에서 깨어나겠죠.</div> <div> </div> <div>하지만 문제는 꿈에서 흐르는 시간은 실제 시간과 다릅니다.</div> <div> </div> <div>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제가 이곳에 들어 온지 대략 2년이 지났단 이야기입니다.</div> <div> </div> <div>결국 저희가 여기서 빠져 나가기 위해선 억지로 꿈의 주인을 깨워야 한다는 거죠.</div> <div> </div> <div>다행히 꿈의 주인 역시 이곳에 있습니다.</div> <div> </div> <div>즉 우리는 꿈의 주인을 찾아서 깨우면 되는 겁니다.</div> <div> </div> <div>아 여기서 깨운다는 것은 죽인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div> <div> </div> <div>이제 이해가 되셨나요?</div> <div> </div> <div>전 오랜 시간의 경험을 통해 꿈의 주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들을 선별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만든 이방으로 모셔왔죠.</div> <div> </div> <div>제법 애를 먹었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성공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겠죠?</div> <div> </div> <div>다만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꿈의 주인이 아닌 사람이 꿈속에서 죽게 된다면</div> <div> </div> <div>그 사람은 현실에서도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이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div> <div> </div> <div>장난스럽게 말하던 목소리는 갑자기 웃음기 가신 목소리로 변하며 말을 마쳤다.</div> <div> </div> <div>"저를 위해, 당신들의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꿈의 주인을 죽여주세요."</div> <div> </div> <div>뚝- 하는 소리와 함께 스피커가 꺼지고 방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난 아냐!”</div> <div> </div> <div>누군가 그렇게 침묵을 깨버리자.</div> <div> </div> <div>그걸 시작으로 모두가 자신은 꿈의 주인이 아니라며 경계태세를 갖추었다.</div> <div> </div> <div>잘못 의심받았다가는 말 그대로 죽을 수도 있는 상황.</div> <div> </div> <div>모두 그걸 알고 있기에 상황은 조금씩 복잡해지고 있었다.</div> <div> </div> <div>그때 양복을 입은 남자가 중재에 나섰다.</div> <div> </div> <div>“잠시 만요. 이렇게 서로 떠들어봐야 알 수 있을 리가 없어요.</div> <div> </div> <div>다들 어서 이곳을 나가고 싶잖아요?</div> <div> </div> <div>우리 침착하게 생각해봐요.</div> <div> </div> <div>우선 다들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 해보는게 어때요?“</div> <div> </div> <div>그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주저앉았다.</div> <div> </div> <div>그때 다시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잘 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칼부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잘 정리가 되었네요.</div> <div> </div> <div>팁을 하나 드리자면 꿈의 주인은 지금 꿈을 꾸는 상태기 때문에 기억이 불분명 할 겁니다.</div> <div> </div> <div>다들 꿈속에선 기억이 희미해 지는건 알고 계시죠?“</div> <div> </div> <div>그 말에 우리는 서로 돌아가며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하기로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27살이고 어머니랑 둘이 살고 있어요.</div> <div> </div> <div>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구요.</div> <div> </div> <div>동네에서 어머니가 작은 옷가게를 하시는데 졸업하고부터 그 일 돕고 있어요.“</div> <div> </div> <div>모두가 간략하게 자신의 신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간략한 내용이라 이런걸로 무언가를 알수있을까 싶을 때,</div> <div> </div> <div>빵모자를 쓴 노인의 차례가 되었다.</div> <div> </div> <div>“그러니까 부인이랑 딸이랑 사는데....</div> <div> </div> <div>아니 딸은 시집가서 손녀를..</div> <div> </div> <div>아니지 손주 녀석을 데리고 집에 오는데,</div> <div> </div> <div>요샌 자주 안와...“</div> <div> </div> <div>그렇게 말하고는 허허 웃으며 덧붙였다.</div> <div> </div> <div>“미안허네, 내가 나이를 먹으니 좀 오락가락 해서.”</div> <div> </div> <div>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div> <div> </div> <div>모두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div> <div> </div> <div>노인은 그런 것도 모르고 허허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div> <div> </div> <div>다들 눈치만 보고 있던 그때,</div> <div> </div> <div>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의 뒤쪽으로 다가갔다.</div> <div> </div> <div>분명 지훈이란 이름의 남자였다.</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모두는 숨죽인 채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지훈은 노인의 등 뒤로 다가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노인의 목을 졸랐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노인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격하게 반응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젊은 남자의 힘을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div> <div> </div> <div>모두는 그 모습을 차마 지켜보지 못하고 고개를떨구었다.</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이 말리려는 듯 한 제스쳐를 취했지만 끝끝내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div> <div> </div> <div>노인은 핏발 선 눈을 부릅 뜬 채 거품 끓는 소리를 내며 버둥대다 곧 움직임을 멈추었다.</div> <div> </div> <div>사람이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봤지만 모두가 두려움 보단 내심 안도한 듯 보였다.</div> <div> </div> <div>몇몇 사람은 이제 깨어날 거라고 생각했는지 눈을 꼭 감거나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기도 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div> <div> </div> <div>처음과 달라진게 있다면 지금은 노인의 시체와 살인범 한명이 생겼다는 것 뿐이었다.</div> <div> </div> <div>우리 상황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아쉽게도.. 꽝인 모양입니다..”</div> <div> </div> <div>몇몇 여자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난 더 참지 못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노인의 곁에 서있는 지훈에게 소리를 질렀다.</div> <div> </div> <div>“당신! 대체 뭐야? 당신이 무슨 짓을 한줄 알아? 사람을 죽였어!”</div> <div> </div> <div>지훈은 날 보며 비아냥 거리듯이 말했다.</div> <div> </div> <div>“그런 소릴 할 거였으면 아까 했어야지.</div> <div> </div> <div>내가 목조르고 있을땐 다들 모른척 하더니만 이제 와서 살인범 취급이야?“</div> <div> </div> <div>반박할 말이 없었다.</div> <div> </div> <div>지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갔다.</div> <div> </div> <div>그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한번 의심을 받은 순간 곧바로 타겟이 되어 공격을 받을 것이다.</div> <div> </div> <div>주변사람들은 절대 서로를 도와주지 않을게 분명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한 가지 더.</div> <div> </div> <div>꿈 주인을 찾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div> <div> </div> <div>저 스피커너머의 남자는 그걸 잘 알고있었다.</div> <div> </div> <div>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가둬두고 이런 살인 게임을 시키는 것이다. </div> <div> </div> <div>모두가 그걸 알기에 섣불리 입을 열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div> <div> </div> <div>옆 사람의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리는 침묵의 시간이 계속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조금 실망스럽네요.</div> <div> </div> <div>다들 집에 가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div> <div> </div> <div>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결국 웃는건 꿈 주인입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의 모습이 얼마나 웃기겠습니까?</div> <div> </div> <div>뭐 이대로 가다간 끝이 안날거 같으니 제가 약간의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스피커의 목소리가 끝나자 천장에 있던 작은 문이 열리며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div> <div> </div> <div>커다란 군용 나이프.</div> <div> </div> <div>나이프는 정확히 사람들의 정 가운데에 떨어졌다.</div> <div> </div> <div>다들 칼과 주변을 빠르게 곁눈질 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여러분 흥분하면 안됩니다. </div> <div> </div> <div>저 녀석이 하는 말은 무시하고 우리끼리 해결 방안을...“</div> <div> </div> <div>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몇몇 사람들이 칼을 향해 뛰쳐 나갔다.</div> <div> </div> <div>침묵은 순식간에 깨지고 주변에서 성난 고함과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div> <div> </div> <div>난 흥분한 사람들을 말리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div> <div> </div> <div>양복차림의 청년과, 중년의 사내, 츄리닝을 입은 여성과 지훈까지.</div> <div> </div> <div>나머지 사람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여차하면 가담하려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얼마간의 마찰 끝에 칼은 지훈의 손에 쥐어졌다.</div> <div> </div> <div>츄리닝 차림의 여성은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았는지 바닥에 쓰러진 채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div> <div> </div> <div>지훈은 입술의 피를 닦으며 칼을 양손에 쥔 채 물러났다.</div> <div> </div> <div>“내가 말이야. </div> <div> </div> <div>이제 좀 사람답게 살수 있을거 같거든?</div> <div> </div> <div>나같이 못난놈 좋다는 애 덕분에 정신 차리고 그럴듯한 직장도 잡았고</div> <div> </div> <div>부모도 없이 자란 주제에 내년이면 애 아빠가 된다 이거야.</div> <div> </div> <div>내가 애 태어나기 전에 조촐하게 식이라도 올려 주겠다고 약속 했거든?</div> <div> </div> <div>무슨일이 있어도 드레스는 입혀 주겠다고 약속 했단 말이야.</div> <div> </div> <div>그게 무슨 말인 줄 알아?“</div> <div> </div> <div>지훈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마쳤다.</div> <div> </div> <div>“여기 있는 너희들 전부다 죽여서라도 살아 나가겠단 소리야.”</div> <div> </div> <div>곧 지훈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달려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느새 깨끗했던 바닥은 피로 엉망이 되었고 비명소리는 점차 줄어갔다.</div> <div> </div> <div>예상대로 그 누구도 서로를 돕지 않았다.</div> <div> </div> <div>오히려 누군가 죽을 때 마다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기까지 했다.</div> <div> </div> <div>남은 사람은 다섯명 뿐이었다.</div> <div> </div> <div>문제는 남은 사람들이 제법 체격이 좋아 지훈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그때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훌륭합니다. </div> <div> </div> <div>계속 꽝이 나오는건 아쉽지만 그래도 많이 왔어요.</div> <div> </div> <div>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말을 마침과 동시에 천장의 구멍에서 무언가 떨어졌다.</div> <div> </div> <div>권총이었다.</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모두는 주저 없이 총으로 달려들었다.</div> <div> </div> <div>다행히 거리는 내가 제일 가까웠다.</div> <div> </div> <div>난 급히 몸을 날려 총으로 손을 뻗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덩치 큰 한 남자가 내 반대쪽 손을 잡아채었다.</div> <div> </div> <div>운동 꽤나 한 사람인지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난감해 하던 그때 지훈이 재빨리 다가와 덩치 큰 남자의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div> <div> </div> <div>그 틈을 노려 난 총을 집어 들고는 멀리 떨어졌다.</div> <div> </div> <div>그리곤 지훈을 겨냥한 채 벽으로 이동했다.</div> <div> </div> <div>지훈은 양손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잠깐! </div> <div> </div> <div>정신 차려! 날 죽여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잖아?</div> <div> </div> <div>난 꿈 주인이 아니야.</div> <div> </div> <div>내가 꿈 주인이라면 이렇게 고생해가며 사람들 죽이겠어?</div> <div> </div> <div>그리고 너도 아니겠지. 그렇지?“</div> <div> </div> <div>그의 말이 맞았다.</div> <div> </div> <div>이제 남은 사람은 네 명.</div> <div> </div> <div>나와 지훈이 꿈의 주인이 아니라면</div> <div> </div> <div>남은 둘 중 한명이 꿈의 주인이란 이야기다.</div> <div> </div> <div>고민하던 나는 천천히 총구를 돌렸다.</div> <div> </div> <div>그리곤 남은 두 명을 겨냥한 채 말했다.</div> <div> </div> <div>“좋아. 이제 다 끝났어.</div> <div> </div> <div>일 더 복잡하게 하지 말고 빨리 말해.</div> <div> </div> <div>둘 중 누구야?“</div> <div> </div> <div>내말에 둘은 눈만 굴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난 둘에게 한발짝 다가가며 다그쳤다.</div> <div> </div> <div>“빨리 말해! 누구냐니까?”</div> <div> </div> <div>하지만 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지훈이 오른쪽에 서있던 남자에게 달려들어 목에 칼을 꽂아 넣었다.</div> <div> </div> <div>온 신경이 나에게 걸려 있던 그 남자는 순식간에 다가온 칼을 막아내지 못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셋이 남았음에도 여전히 변한 건 없었다.</div> <div> </div> <div>난 떨리는 손으로 남은 한명에게 총을 겨누었다.</div> <div> </div> <div>가벼운 옷 차림의 청년.</div> <div> </div> <div>이제 남은 사람은 이 사람 뿐이다.</div> <div> </div> <div>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결국은 찾아냈다.</div> <div> </div> <div>난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뭐야? 어떻게 된거야?”</div> <div> </div> <div>모두가 쓰러지고 두 명이 남았지만 아직도 우린 방안에 있었다.</div> <div> </div> <div>난 당황한 채 옆을 바라보았다.</div> <div> </div> <div>지훈은 씁쓸한 웃음을 지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너...지금까지...”</div> <div> </div> <div>난 다급히 총을 들어 올리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div> <div> </div> <div>하지만 틱 하는 소리만 날 뿐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div> <div> </div> <div>총알이 딱 한발 뿐이었던 모양이다.</div> <div> </div> <div>내가 당황한 사이 지훈은 순식간에 내게 다가와 날 벽에 몰아붙이고는 내 목에 칼을 가져다 대었다.</div> <div> </div> <div>그리곤 내 눈을 보며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설마 했는데.. 진짜 너였냐?”</div> <div> </div> <div>당황스러웠다.</div> <div> </div> <div>이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 것 일까?</div> <div> </div> <div>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div> <div> </div> <div>아니 애초에 이곳에 꿈 주인 따윈 없었을 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거기에 생각이 미친 난 발악적으로 대답했다.</div> <div> </div> <div>“아니야! 난 다 기억난다고!</div> <div> </div> <div>난....“</div> <div> </div> <div>하지만 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div> <div> </div> <div>내가 누구였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명 아까까진 확실히 알고 있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갑자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div> <div> </div> <div>혼란스러운 그때 스피커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드디어!</div> <div> </div> <div>드디어 찾으셨네요.</div> <div> </div> <div>우릴 이곳에 가둔 망할 녀석을요.</div> <div> </div> <div>이제 정말 집에 갈수 있겠네요.</div> <div> </div> <div>축하드립니다.“</div> <div> </div> <div>난 다시한번 크게 소리쳤다.</div> <div> </div> <div>“난 아니라니까!“</div> <div> </div> <div>하지만 여전히 기억해 낼 수 없었다.</div> <div> </div> <div>내가 살던 곳도, 가족도, 친구도, 내 이름조차도</div> <div> </div> <div>전혀 기억해 낼 수 없었다.</div> <div> </div> <div>처음에 자기소개 할 때에는 분명 알고 있었다.</div> <div> </div> <div>아니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div> <div> </div> <div>갑자기 내 모든 기억에 의문이 들었다.</div> <div> </div> <div>동시에 내안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졌다.</div> <div> </div> <div>난 멍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div> <div> </div> <div>“그래. 여긴 내 꿈속이구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자 신기하게도 이 모든 것을 내가 통제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div> <div> </div> <div>난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는 스피커를 가만히 보다가 눈을 깜빡였다.</div> <div> </div> <div>그러자 어느새 난 커다란 모니터가 있는 작은 방에 도착해 있었다.</div> <div> </div> <div>터무니없는 일이었지만 난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이곳은 내 꿈속이니까.</div> <div> </div> <div>모니터 앞에는 작은 몸집의 남자가 다급하게 사라진 나를 찾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난 웃으며 손을 휘저어 그 사내를 방안으로 던져 넣었다.</div> <div> </div> <div>방안에 있던 지훈은 갑자기 내가 사라지고 작은 체구의 남자가 방으로 들어오자</div> <div> </div> <div>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듯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난 그 모습을 기분 좋게 지켜보며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div> <div> </div> <div>“이제 확실해 졌네.</div> <div> </div> <div>아무래도 내가 꿈 주인 이었나봐.</div> <div> </div> <div>아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말이야.</div> <div> </div> <div>자.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div> <div> </div> <div>내가 깨면 너희들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가겠지?</div> <div> </div> <div>그런데 말이야. </div> <div> </div> <div>그냥 곱게 보내주기엔 지금 내 기분이 상당히 더럽거든?“</div> <div> </div> <div>내말에 작은 체구의 사내는 급히 무릎을 꿇었다.</div> <div> </div> <div>지훈 역시 다급히 칼을 버리곤 말을 이었다.</div> <div> </div> <div>“잠깐! 난 어쩔 수 없었어!</div> <div> </div> <div>너도 봤잖아!</div> <div> </div> <div>난 꼭 돌아가야 된다고.</div> <div> </div> <div>드레스 입혀주기로 약속했단 말이야!“</div> <div> </div> <div>지훈 절규를 뒤로한 채 난 모니터 아래에 있는 소각이라고 써진 버튼을 눌렀다.</div> <div> </div> <div>순식간에 방안은 불길에 휩싸였다.</div> <div> </div> <div>둘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비명소리가 사라지자 크게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렸다.</div> <div> </div> <div>이방을 나가면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div> <div> </div> <div>많은 사람들이 죽었다.</div> <div> </div> <div>엄밀히 말하면 내 의사는 아니었지만 내 책임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었다.</div> <div> </div> <div>게다가 몇 명은 직간접적으로 죽이기까지 했다.</div> <div> </div> <div>착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내었다.</div> <div> </div> <div>깨어나면 지금 기억은 마치 꿈처럼 서서히 잊혀질 것 이다.</div> <div> </div> <div>어느새 생겨난 출구를 통해 나가며 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div> <div> </div> <div>“그래... 그냥 좀 기분 나쁜 꿈이라고 생각해야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y. neptunus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원글 :  <꿈 속 사람들이 꿈 주인을 찾는 꿈 꾼적 있다> <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1867172" target="_blank">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1867172</a>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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