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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086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2864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8/13 13:54:45
    http://todayhumor.com/?panic_99086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14th]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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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우리 증조할아버지가 체험한 이야기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타이쇼 시대 이야기라니, 꽤 옛 이야기지요.</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사냥이 취미라, 틈만 나면 사냥을 나서곤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멧돼지나 산토끼, 꿩에 이르기까지 온갖 동물들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엽총 솜씨도 빼어났기에, 같은 사냥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인이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산이라는 곳은 때때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곤 하는 곳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어릴 적 증조할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이상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또 할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들었죠.</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화창하게 개인 5월의 어느날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엽총을 메고, 평소처럼 혼자 산에 올랐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곁에는 애견 타케루가 함께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랜 사냥 경력을 지닌 증조할아버지는 그렇게 혼자 사냥을 나설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산에는 증조할아버지가 직접 세운 오두막도 있어, 잡은 사냥감을 거기서 요리해 술안주 삼는 게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하시네요.</div> <div><br></div> <div>그 날은 이른 아침부터 사냥을 시작했지만, 사냥감이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날은 어느새 저물어, 산속은 어슴푸레해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한 시간만 더 찾아보는 생각에 사냥을 계속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30분 정도 지나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가 오늘 사냥은 공쳤다고 거의 포기할 무렵, 갑자기 눈앞에 큼직한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도 새끼를 데리고요.</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조용히 총을 겨눠 목덜미를 쏘려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인간을 눈치챘는지 멧돼지는 방향을 휙 바꿔 산길을 뛰어 올라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뿔싸 싶어 곧바로 한 발 쐈지만 아무래도 빗나간 모양입니다.</div> <div><br></div> <div>옆에 있던 타케루가 재빨리 멧돼지를 쫓아갑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도 열심히 험한 산길을 달려 올라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5분 정도 그렇게 따라갔을까요.</div> <div><br></div> <div>결국 증조할아버지는 멧돼지 모자를 놓치고 말았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도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저 멀리서 타케루가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소리를 의지해, 증조할아버지는 산길을 질주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10여분을 달려가니, 거기 타케루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깊은 수풀을 향해 격렬히 짖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양쪽에 거대한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무슨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그 곳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냥꾼들은 물론이고, 그 지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암묵적 터부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곳."</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몇번이고 부모님의 당부를 들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안에는 산신님이 계신단다. 멍청하게 들어갔다간 그대로 잡아먹힐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냥감이 쏠쏠하게 잡힌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규칙을 깨고 침입한 사냥꾼은 행방불명당한다는 전설도 함께였지요.</div> <div><br></div> <div>타케루는 계속 그 수풀 안을 향해 짖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멧돼지 모자가 이 근처에 있는 건 틀림 없을 터였습니다.</div> <div><br></div> <div>결국 증조할아버지는 유혹에 져, 금단의 땅으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div> <div><br></div> <div>시간은 오후 5시를 지날 무렵이라 아직 어떻게든 맨눈으로 주변 식별은 가능했지만, 사냥을 하기에는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케루도 아까 전부터 짖는 걸 멈췄습니다.</div> <div><br></div> <div>이제 그만둬야 하나 증조할아버지가 고민하고 있는데, 다시 타케루가 사납게 짖더니 달려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도 그걸 쫓아 50m 가량 달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갑자기 거기서, 타케루가 낑낑대며 납죽 엎드리더니, 위협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드디어 찾아냈다고 생각한 증조할아버지는 앞을 봤습니다.</div> <div><br></div> <div>열린 광장 같은 장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에는 검은 그림자가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뜯어먹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숨이 막힐 정도로 심한 짐승 냄새가 주변에 감돌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침을 꿀꺽 삼키며, 한 무릎을 꿇고 엽총을 곁에 두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멧돼지가 아닌데.</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그렇게 판단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멧돼지치고는 몸이 너무 가는데다, 털도 그닥 나 있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늑대인가?</div> <div><br></div> <div>순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산에 늑대가 산다니,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그것"은 땅에 놓여진, 아까 증조할아버지가 쫓던 새끼 멧돼지를 먹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냥감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화가 나, 증조할아버지는 엽총을 들고 그 놈을 쏘아버리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방아쇠에 건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온몸이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어금니만은, 공포에 질려 덜덜 떨리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증조할아버지가 있다는 걸 알아챘는지, "그것"은 식사를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봐도 그건 사람 얼굴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도 2,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의 얼굴.</div> <div><br></div> <div>키는 고작 150cm 정도로, 표범 같은 몸에 얇게 털이 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괴물이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의 공포는 극에 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멧돼지 피로 질척한 입을 혀로 핥으며, 증조할아버지에게 다가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잡아먹힐거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타케루가 "그것"에게 달려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는 "그것"의 오른쪽 앞발을 꽉 물고, 목을 마구 흔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은 갓난아이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왼발로 타케루의 코끝을 세게 긁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잠시 아연실색에 그걸 멍하니 바라보던 증조할아버지였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니 몸이 움직이더랍니다.</div> <div><br></div> <div>곧바로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불발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럴수가...]</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엽총 손질을 매일 빼놓지 않고 할 뿐더러, 그날 역시 사냥 나서기 전에 총을 점검했던 터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깁니다.</div> <div><br></div> <div>이번에도 불발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장전 때문에 증조할아버지가 땀빼는 사이, "그것"은 타케루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케루가 처절하게 울부짖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그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에 차고 있던 칼로 그 놈의 등을 후려쳤습니다.</div> <div><br></div> <div>[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고양이가 우는 것처럼, "그것"은 울어제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곧바로 다시 타케루의 목덜미를 물어댑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다시 칼을 휘둘러, "그것"의 꼬리를 잘라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꼬리가 잘린 "그것"은 [아루루루루루루루루루!]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더욱 깊은 수풀 안으로 사라져 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한동안 그저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괴로운 듯 내쉬는 타케루의 숨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케루의 목덜미에는 사람 잇자국을 빼닮은 이빨자국이 잔뜩 찍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피가 나기는 해도 그리 상처가 깊지는 않았기에, 증조할아버지는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고 옷을 찢어 타케루의 상처를 감싸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행히 증조할아버지도 타케루도 걸을 힘은 남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물쭈물대다가는 또 그 놈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증조할아버지는 타케루를 데리고 서둘러 산길을 내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증조할아버지가 지은 오두막이 보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서부터 마을까지는 3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도한 증조할아버지는 한층 더 걸음을 바삐해 마을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건 15분 정도 지나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같은 길을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산은 증조할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놀러다닌 곳이기에, 눈 감고서도 찾아다니는 곳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길을 잃을리가 없는데...</div> <div><br></div> <div>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증조할아버지는 더욱 걸음을 재촉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15분 가량 더 지난 후, 눈 앞에는 아까 그 오두막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무슨 말도 안되는...]</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혼란한 와중에도, 혹시 아까 그 사건 때문에 충격을 받아 길을 헤맸나 싶어 다시 평소 내려가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곧 증조할아버지는 절망하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리 걸어도 결국 오두막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도 지친지 숨이 가쁘고, 목에 감아준 헝겊은 이미 피로 붉게 젖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다 느낀 증조할아버지는,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오두막 안에 들어서자 시간은 이미 밤 8시를 넘은 후였습니다.</div> <div><br></div> <div>갑자기 안도감과 피로감, 공복감이 한번에 몰아쳐 증조할아버지는 바닥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까 만난 괴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역시 그건 산신님이었던걸까.</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자 몸이 벌벌 떨려, 증조할아버지는 오두막에 뒀던 소주를 꺼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상식량을 챙겨둔 멧돼지 육포도 꺼냈지만, 영 목으로 넘어가질 않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한테 던져주지 잘 주워먹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은 도저히 못 자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한 증조할아버지는, 엽총을 곁에 두고 밤을 새우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끽끽, 끽끽.]</div> <div><br></div> <div>무언가를 세게 긁는듯한 소리에, 증조할아버지는 잠에서 깼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피곤하기도 했고 술도 들어갔던 탓에, 어느새인가 잠에 들었던 모양입니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때였습니다.</div> <div><br></div> <div>[끽끽, 끽끽.]</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소리는 오두막 지붕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도 눈을 떴는지, 낮게 그르렁거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무의식 중에 엽총을 손에 쥐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설마, 그 녀석이 다시 온 건가...</div> <div><br></div> <div>하지만 차마 밖에 나가 확인할 용기도 없고, 그저 엽총을 꽉 쥔 채 오두막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로부터 10여분간, 천장을 손톱으로 세게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허나 이윽고 그것도 그칩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에게는 영원히 이어지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소리는 그쳤지만, 증조할아버지는 천장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리...리...]</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공포에 떨면서도 귀를 기울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타케루가 굉장한 기세로 짖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무언가가 오두막 지붕 위를 달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무거운 게 지면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는 이제 오두막 입구를 향해 짖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끽끽, 끽끽.]</div> <div><br></div> <div>아까 지붕 위에 있던 무언가가, 이제 땅으로 내려와 오두막 입구를 세게 긁고 있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타케루는 꼬리를 둥글게 말고 뒷걸음질치면서도, 용감히 계속 짖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 누구냐!]</div> <div><br></div> <div>무심코 증조할아버지는 소리쳤습니다.</div> <div><br></div> <div>엽총은 문을 향해 겨눕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세게 긁는 소리는 멎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번에는 문 저편에서, 분명히 아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꼬리, 꼬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놈이구나!</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공포에 질렀습니다.</div> <div><br></div> <div>덜덜 떨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정신을 잡고, [무슨 일이냐!] 라고 외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케루는 아직도 계속 짖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꼬리, 꼬리. 내 꼬리를 돌려다오.]</div> <div><br></div> <div>"그것"은 분명히 사람의 말로 그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대꾸하지 않고 문을 향해 산탄을 한 방 날렸습니다.</div> <div><br></div> <div>[끼야악!]</div> <div><br></div> <div>기묘한 비명이 문 저편에서 들려오고, 증조할아버지는 곧이어 2발, 3발 총탄을 날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산탄 때문에 문에 뚫린 구멍 너머,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꼬리, 꼬리. 내 꼬리를 돌려다오.]</div> <div><br></div> <div>마치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그것"은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꼬리 따위 모른다! 돌아가!]</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다시 방아쇠를 당기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꼬리, 꼬리. 내 꼬리를 돌려다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은 망가진 카세트 테이프처럼, 단지 그 말만을 반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모, 모른다! 저리 가, 가라고!]</div> <div><br></div> <div>[꼬리, 꼬리. 내 꼬리를 돌려다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손톱으로 문을 세게 긁으며, "그것"은 문에 뚫린 구멍으로 증조할아버지를 보며 반복해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광분한 새빨간 눈을 한 채요.</div> <div><br></div> <div>타케루도 겁에 질렸는지 짖지도 못하고 꼬리를 만 채 움츠러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모른다! 네놈 꼬리 따위 모른다고! 저리 사라지거라!]</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움직이지도 못한 와중에 그저 절규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그것"은 [아니, 네놈이 잘랐다!] 라고 외치며 문을 찢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 증조할아버지의 기억은 아주 단편적이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문을 찢고 나타난 아이 얼굴의 괴물.</div> <div><br></div> <div>분노가 가득찬 붉게 충혈된 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날카로운 그 놈의 발톱.</div> <div><br></div> <div>얼굴에 느껴지던 타는 듯한 아픔.</div> <div><br></div> <div>"그것"을 향해 달려들던 타케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아지경에 빠져 산탄총을 난사하던 자신.</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마을 병원 침대 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사흘간 혼수상태였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짐승 발톱 같은 걸로 왼뺨이 찢어져 있었고, 오른쪽 다리는 부러진데다 온몸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저 [곰에게 습격당했어.] 라고만 말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어쩐지 증조할아버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차린 듯 했고, 점차 증조할아버지는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증조할아버지는 도쿄로 이주했고, 거기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증조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할아버지에게만 몰래 알려준 이야기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와카야마현 어느 깊은 산 속에서 있었던 일이라면서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덧붙여 타케루는 마치 증조할아버지를 지키는 듯한 모양새로 증조할아버지 위에 누워 죽어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살과 뼈는 온전히 남아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내장만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 채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892?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892?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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