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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065
    작성자 : song
    추천 : 27
    조회수 : 3294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8/10 11:57:51
    http://todayhumor.com/?panic_99065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20th]오랜만에 만난 친구
    옵션
    • 펌글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름방학도 일주일 남았겠다, 나는 뒤늦게 고향에 내려왔던 터였습니다.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 A랑 밥이나 한끼 먹으려고 같이 걷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길 건너 저편, A와 나 둘다 잘 아는 친구 B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야아! 둘 다 오랜만이야! 잘 지내냐!]

    나도 진짜 간만에 B를 만난 게 기뻐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야아! B잖아! 오랜만이다! 너도 같이 밥 먹으러 갈래?]

    그리고 B가 있는 길 건너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A가 나의 어깨를 확 잡았습니다.



    [기다려. 저 사람 누군데?]

    [어? 무슨 소리야, B잖아.] 라고 말하고 뒤돌아 본 순간.

    A가 나를 잡지 않았더라면, 내가 있었을 곳을 자동차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아까 전까지는 차가 오는 소리도, 낌새도 전혀 없었는데 마치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경적 한 번 울리지 않은채요.

    완전히 겁에 질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A가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 확실히 치였을 겁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까 A가 했던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어라... B가 누구지...?]



    나에게도, A에게도, B라는 친구는 없습니다.

    어째서 나는 아까 그 남자를 우리 둘 다 아는 친구라고 생각한거지...?

    소름이 끼쳐 길 건너편을 보자, 그 남자는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웃지도, 화내지도 않은채, 무표정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얼굴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며.

    남자는 우리가 갈 때까지 계속 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영감을 지닌 A의 말에 따르면, 죽음의 신 비슷한 존재라고 합니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900?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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