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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084
    작성자 : song
    추천 : 16
    조회수 : 1757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8/13 13:51:32
    http://todayhumor.com/?panic_99084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16th]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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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나 스스로도 아직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내가 겪은 일입니다.</div> <div><br></div> <div>고향은 호쿠리쿠 쪽이지만, 내가 철이 들기 전부터 우리 가족은 각지를 전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빚쟁이한테 쫓기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것처럼 부모님은 야반도주 하듯 이사를 거듭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릴 적 기억이라곤 이사를 가면 바로 제령사나 영능력자에게 상담을 받으러 가고, 그 때마다 쫓겨났던 것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잦은 이사가 멈추게 된 건, 내가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됨과 동시에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졌기 때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병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도 [더 이상 이사를 하는 건 무리겠구나. 하지만 어머니만 놈들한테 넘겨줄 수는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릴 적 몇번이고 이사의 이유를 물었었지만, 그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부모님은 아무 말이 없어지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계속 물어보면 평상시엔 상냥하던 어머니가 미친 듯 고함을 질렀기에,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머니가 쓰러진 후, 나는 이유를 굳이 듣지 않고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하여 한 곳에 머물게 되고, 반년 가량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기분 탓이라 생각했지만, 어디에선가 무거운 쇠장식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끼기긱, 끼기긱하고.</div> <div><br></div> <div>그것도 수많은 소리가요.</div> <div><br></div> <div>소리가 나날이 가까워진다는 걸 알아차린 나는, 아버지에게 상담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완전히 여위어버린 아버지는 [그런가... 너 혼자서라도 도망치거라.] 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 곳에 머문 적이 없던터라 어디 얻어살 곳도 없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무렵 어머니는 발작적으로 날뛰는 일이 잦아져 일반 정신병원 병동에서 중증 정신병 환자를 수감하는 특수병실로 옮겨진 터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 역시 눈에 띄게 야위었고, 언제나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 눈을 희번덕거리며 있는 때가 잦아졌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어느날 아침.</div> <div><br></div> <div>평소보다도 더 많이, 그 쇠장식 끄는 소리가 들렸던 날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가 갑자기 [A야! 도망쳐라!] 라고 외치며 나를 흔들어 깨우고는, 집밖으로 내쫓았습니다.</div> <div><br></div> <div>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서있는데, 집안에서 그 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마치 집안 가득 빽빽하게 갑옷을 입은 무사들이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안에서는 피비린내마저 감돌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절박했던 아버지의 도망치라는 말과, 그 소리가 너무나 무서워 나는 도망쳤습니다.</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리니 전철을 타고 옆 동네까지 온 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옷바람에 샌들 하나 신은 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떻게 할지 발만 동동 구르다, 너무 추워 불이 켜진 가게에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지갑도 못 가져 나왔으니 들어가서 있기만 할 뿐이었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해가 떠오를 무렵, 이상하다 싶었는지 점원분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 대답도 못하는 나를 보고, 점원분은 상냥하게 이야기하며 따뜻한 음료를 대접해주셨습니다.</div> <div><br></div> <div>무척이나 상냥하게, 금방 일이 끝날테니 같이 경찰서에 가보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거절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찰에 가도 아무 의미 없을테니까요.</div> <div><br></div> <div>그 때, 또 그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div> <div>도망치려던 내 팔을, 그 점원이 잡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놀라서 바라보자, 점원분도 똑같이 놀란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그 사람 역시 내가 듣는 것과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만난 적이 없었기에, 놀람과 동시에 나는 약간의 기쁨을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더 이상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간략히 이야기만 하고 떠날 생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점원분은 친구 중에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며 나를 설득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와서 보면 그게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만, 당시 나는 따뜻한 음료에 같은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에 젖어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점원을 믿은 게, 내게는 무엇보다도 다행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가 소개해 준 건 그보다 조금 젊은 듯한 남자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무척 침착하게, 나를 보고 싱긋 웃더니 [지금까지 힘들었죠?] 라고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div> <div><br></div> <div>울면서 지금껏 있었던 일을 털어놓자, 소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틈틈이 점원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금, 물, 달이라는 단어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점원은 소년의 말을 마지못해 따르면서도,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하려는 것인지 밝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새 소년의 처치는 끝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울면서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 무엇을 했던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이 끝나기 직전, 대량의 피비린내와 무서울 정도로 많은 갑옷 소리가 들린 것만은 확실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의식이 끝나자마자 나는 집에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점원은 아르바이트가 끝났다며, 학교도 쉬고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집안에 아버지는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옛날 사람들이 신을법한 짚신 자국이 집안에 가득해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덜덜 떠는 나를 지탱해주며, 점원분은 집안을 찾아봤지만 아버지는 역시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딘지 모르게 피비린내도 감돌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이후, 나는 그 소리도, 피비린내도 느낀 적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발작은 멈춰 가까운 시일 내에 일반 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div> <div><br></div> <div>잘 회복되면 오오미소카 즈음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가 퇴원을 하면, 같이 점원분과 소년에게 인사를 하러 갈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도 그 소리와 피비린내의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가 좀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물어볼 생각입니다.</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895?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895?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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