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 이야기는 현재도 진행 중인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혹시 읽는 분에게 재액이 옮을지도 모르니, 걱정되는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div> <div><br></div> <div>7, 8년 전, 나는 파워스톤에 푹 빠져 여러 돌을 모으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히 어떤 대단한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돌이 예뻐서 모으기 시작한 거였죠.</div> <div><br></div> <div>남자인 주제에 반짝거리는 걸 좋아했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갓 사회인이 됐던 무렵이라 고가의 보석을 사모으는 건 도저히 무리였고, 그 대신 좀 저렴한 편인 파워스톤에 눈을 돌린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한번 모으기 시작하자 거기에 열중하기 되어, 어느새 나는 작은 컬렉션 수준으로 여러 돌을 모으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어느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다, 검은 달걀 모양 돌을 발견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달걀형의 라브라도라이트로, 세로 길이 10cm 정도의 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라브라도라이트는 나도 몇개 가지고 있지만, 상품 소개란에 있는 그 돌의 사진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가지고 싶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가지고 싶어.</div> <div><br></div> <div>어째서인지 강한 집념에 사로잡혀 가격을 보니, 의외로 즉시구매 가격이 파격적으로 낮았습니다.</div> <div><br></div> <div>거의 헐값 수준의 가격이라, 나는 [이거 꽤 등급 높은 거 같은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같은 돌이라 해도 등급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div> <div><br></div> <div>이 돌은 어떻게 봐도 최상급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출품자의 설명을 보자, 해외 여행 때 산 것이라 적혀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번 사람 손을 탔으니 이렇게 싸게 파는 건가...</div> <div><br></div> <div>파워스톤의 경우 다른 사람이 썼던 건 절대 안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div> <div><br></div> <div>나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은 성격이라, 곧바로 즉시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 후, 그 돌이 도착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정성스레 포장되어 있었고, 사진으로 봤던 것과 같이 굉장히 예쁜 라브라도라이트였습니다.</div> <div><br></div> <div>너무 쌌기 때문에 혹시 사진과 다른 싸구려나 벽돌 같은 게 오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사진에 나와있던 돌이 틀림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좋은 구매를 했다싶어 기분도 좋고, 출품자한테 감사 인사라도 하려고 인터넷을 켰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째서인지 출품자의 등록 정보가 삭제되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라브라도라이트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창백한 빛을 보고 있노라면 뭐라 말할 수 없는 황홀감이 느껴져, 결국 그날은 그 돌을 손에 꼭 쥐고 잤습니다.</div> <div><br></div> <div>그날 밤,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딘가의 어슴푸레한 숲속, 나는 큰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앞에는 작은 아이들이 열 명 가량 서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모두 검은 머리에 갈색 피부.</div> <div><br></div> <div>반나체에 가까운 복장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어딘가의 원주민인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들이 한결같이, 나를 가리키며 [나르, 나슈.] 라는 말을 반복합니다.</div> <div><br></div> <div>나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인가 싶어 멍하니 있는데, 내 머리 위에서 스르르륵 하고 무언가가 움직이는 낌새가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무언가 커다란 게, 내가 묶여있는 나무 위에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확인하려 해도 목이 움직이질 않아 위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앞에서는 아이들이 변함없이 [나르, 나슈.] 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아이들은 전부 무표정한데다 전혀 생기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갑자기 두려워진 나는, 겁에 질려 정신없이 몸을 비틀어 도망치려 하다... 잠에서 깼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숨은 거칠고, 온몸은 땀범벅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심장은 미친 듯 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어느새 아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제야 아까 그게 꿈이라는 걸 알아차린 나는 안도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상한 꿈을 꿨네...</div> <div><br></div> <div>샤워라도 하려고 2층 방에서 1층으로 내려오자, 먼저 일어나 있던 누나와 만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녕, 누나.]</div> <div><br></div> <div>[안녕... 어, 너 눈이 왜 그래? 그게 뭐야?]</div> <div><br></div> <div>[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울을 보자, 오른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 사이, 나는 자주 그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묶여있는 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르, 나슈.] 라고 중얼거리는 아이들.</div> <div><br></div> <div>나무 위에 있는 무언가.</div> <div><br></div> <div>그 때마다 땀범벅이 되어 일어난 후, 꿈이라는 것에 안도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언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div> <div><br></div> <div>처음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게 되자 나는 이게 그냥 평범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그 꿈을 꾼 다음날에는, 언제나 오른쪽 눈이 충혈된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생각해보니 꿈을 꾸게 된 건 그 검은 돌을 산 후부터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돌에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div> <div><br></div> <div>돌을 산 이후, 나는 그 검은 돌을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라보면 이상한 황홀감에 사로잡혀,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고 싶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외출할 때는 주머니에 넣고 나가고, 목욕을 할 때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잘 때도 손에 쥐고 잤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그대로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조금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정도네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계속 같은 꿈을 꾼다는 게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거실에 앉아, 테이블 위에 그 돌을 올려두고 가만히 바라봤습니다.</div> <div><br></div> <div>마침 그 날은 친척분들이 놀러온 터였는데, 그 중 조카 둘이 내가 바라보는 돌을 알아차린 것인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div> <div><br></div> <div>5살인 S와 7살인 K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삼촌, 뭐 보는거야?]</div> <div><br></div> <div>S가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야, 그게! 보여줘, 보여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K도 보채옵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이 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적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조카들이 보여달라는데, 거절할 수도 없다 싶어 나는 아이들에게 돌을 보여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와, 대단해! 예쁘다!]</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경탄하며 신을 내는 K와는 달리, S는 왠지 무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그러니?]</div> <div><br></div> <div>[그거, 무서워.]</div> <div><br></div> <div>어째서인지 S는 그 돌을 무서워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K는 [뭐야, 그게!] 라며 S를 비웃었지만, 금새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둘이 같이 밖으로 놀러 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후, 밤이 되고 저녁밥까지 먹은 후, 슬슬 친척분들도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부엌에서 설거지감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득, 등뒤에서 누군가가 서 있다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K가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K야?]</div> <div><br></div> <div>무언가 모습이 이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색이 새하얗고, 눈도 멍합니다.</div> <div><br></div> <div>입가에는 거품이 일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K야, 왜 그래? 괜찮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허리를 굽혀 얼굴을 바라보자, K는 툭하고 한마디 내뱉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슈.]</div> <div><br></div> <div>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나는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얼굴을 감싼 채 넘어져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귓가에는 S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구요.</div> <div><br></div> <div>그걸 우연히 들은 삼촌이 달려왔고, 내 모습을 본 뒤 [무슨 일이냐!?] 라며 크게 당황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곧바로 일어났지만, 삼촌은 [움직이지 말거라.] 라고 말하며 나를 의자에 앉혔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오른쪽 눈가에서 피가 흘러, 뚝뚝 바닥에 떨어지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된거지?</div> <div><br></div> <div>금방 전까지 K랑 이야기하고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삼촌, K는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K? K는 거기 있잖니. 잠깐만 기다려라. 지금 형수가 수건 가지러 갔어.]</div> <div><br></div> <div>그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K는 내 옆에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형, 왜 그래?] 라고 말하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발밑에는 피가 묻은 과도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 방금 전 저걸로, 갑자기 내 얼굴을.</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K는 나를 찌르기 전, 확실히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슈.] 라고.</div> <div><br></div> <div>곧바로 나는 병원에 옮겨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눈알은 무사했습니다.</div> <div><br></div> <div>오른쪽 눈 위, 눈썹 근처에 흉터가 남았지만, 시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K가 나를 찌르는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기에, 나는 내가 굴렀다가 과도에 눈을 찔렸다고 얼버무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중에 슬쩍 K에게 물어봤지만, [정신을 차리니 형이 넘어져 있었어.] 라고 대답하며 아예 기억을 못하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 역시 K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나슈.] 라고 중얼거렸던 게 기분 나빠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건 이후, 나는 검은 돌을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분명 이게 원인이야.</div> <div><br></div> <div>생각해보면 K도, 나를 찌르기 전에 그 돌을 만졌던 터였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돌은 뭔가 이상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돌을 손에서 떼어놓게 되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버릴 수도 없어, 영감이 있다는 친구 Y에게 상담해 보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Y에겐 자신이 겪었다는 심령 체험 등에 관해 몇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언제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반쯤 장난삼아 나온 말이었기에 진짜 영감이 있는지는 반신반의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일단 나는 연락해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아, 너구나? 오랜만이네.]</div> <div><br></div> <div>Y와 연락을 한 건 몇개월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잠시 이야기를 늘어놓다, 원래 목적으로 넘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야, Y야. 너 영감 같은 게 있다 그랬잖아. 그건 진짜냐?]</div> <div><br></div> <div>[응...? 아, 역시 그 이야기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예감을 했던 것인지, Y의 목소리가 갑자기 기묘해졌습니다.</div> <div><br></div> <div>[너, 내가 파워스톤 모으고 있는 건 알지? 최근에 좀 이상한 게 손에 들어와서 말이야.]</div> <div><br></div> <div>[그걸 좀 봐줬으면 하는거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Y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말을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괜찮긴 한데... 너, 지금 주변에 누구 다른 사람 있어? TV 켜고 있거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방에 나 혼자 있는데?]</div> <div><br></div> <div>[아... 어떻게 하냐...]</div> <div><br></div> <div>[왜? 뭐 위험한 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냐... 그럼 내가 내일 너희 집에 갈까?]</div> <div><br></div> <div>[응? 아냐, 내가 찾아갈게. 내가 부탁한 건데.]</div> <div><br></div> <div>[그건 됐어. 내가 너희 집에 갈게. 기다리고 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오후가 되자 Y가 집에 찾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간만이다.]</div> <div><br></div> <div>[잘 왔어. 어서 들어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은 마침 가족이 전부 외출한 터였기에, 평소와 다르게 굳은 얼굴을 한 Y를 거실로 안내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네가 보여주겠다는 돌이 어느건데?]</div> <div><br></div> <div>[이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돌을 꺼내자, Y의 안색이 바뀌었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Y?]</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가만히 돌을 응시하다 입을 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 이런 걸 어디서 난거야... 누구한테 받았어?]</div> <div><br></div> <div>[아니, 인터넷 옥션에서 산 건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Y는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div> <div><br></div> <div>평상시 밝은 성격인 Y가, 처음 보는 진지한 얼굴로 고민하는 모습에 나는 왠지 무서워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거 뭔가 위험한거야?]</div> <div><br></div> <div>[...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무슨 신체(神体) 같은 게 아닌가 싶은데.]</div> <div><br></div> <div>[신체라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본이 아니라 어디 외국 거... 뭐, 제대로 된 장소에 맡기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리 좋은 영향을 줄 거 같지도 않고.]</div> <div><br></div> <div>Y는 숨을 가다듬고, 내게 물었다.</div> <div><br></div> <div>[너, 눈 괜찮아? 오른쪽 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div> <div><br></div> <div>순간 깜짝 놀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기묘한 꿈을 꾸면 반드시 오른쪽 눈이 충혈하곤 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돌을 보면 눈이 아파.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이건.]</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저기, 괜찮으면 이 돌, 내가 맡아둘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가 꺼낸 뜻밖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걸 제대로 맡아주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에게 전해줄게. 더 이상 여기 두는 것도 좀 그렇고 말야...]</div> <div><br></div> <div>솔직히 Y의 제안은 무척 고마운 이야기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로서도 공포심이 싹터 어서 이 돌을 치워버리고 싶었거든요.</div> <div><br></div> <div>[나는 고마운데... 괜찮겠어?]</div> <div><br></div> <div>[응. 뭐, 내친걸음에 해버려야지. 분명 그 아이들한테도 그 편이 나을 것 같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마워. 덕분에 살았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라니?]</div> <div><br></div> <div>[네 주변에, 아이들이 잔뜩 있어. 어째서인지 모두 너를 가리키고 있다고.]</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돌 처리가 끝나면 연락할게.]</div> <div><br></div> <div>그리하여 그 날, Y는 그 돌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겨우 걱정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부터는 안심하고 잘 수 있어.</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또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슴푸레한 숲속.</div> <div><br></div> <div>큰 나무가 있고, 반나체의 아이들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여기까지는 평소와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건, 아이들이 전부 내게 매달려 있고, 눈앞에 보이는 나무에 Y가 묶여 있다는 것.</div> <div><br></div> <div>Y는 겁에 질린 얼굴로 내게 무언가를 소리치며,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도망치려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오른눈이 도려내져, 검은 진흙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힘으로 나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게 열명이나 되니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슈.]</div> <div><br></div> <div>아이들이 중얼거리자, Y가 묶은 나무 위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였습니다.</div> <div><br></div> <div>평소에는 내가 묶여있었기에 보이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위치에서는 보입니다.</div> <div><br></div> <div>큰 뱀.</div> <div><br></div> <div>창백한 비늘의 큰 뱀이, 나무를 타고 Y에게 스르륵 내려와 Y 머리 위에서 크게 입을 벌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울부짖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대로 Y의 얼굴은 뱀의 입에 쑥 들어가고, 뱀이 몸을 비틀자 싹둑 Y의 목이 잘려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걸 멍하니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무에 묶여 몸만 남겨진 Y 위에서, 뱀이 내게 시선을 돌렸습니다.</div> <div><br></div> <div>오른눈이 없는 뱀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을 뜨자, 시간은 이른 아침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숨은 거칠고 심장은 미친 듯 뛰는데다, 온몸은 땀범벅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도 모르게 겁에 질려 울었는지 얼굴은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동안 침대 위에서 스스로 꽉 안고 엉엉 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Y가 죽었어.</div> <div><br></div> <div>뱀한테 먹혀버렸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꿈이야, 저건 꿈이라고.</div> <div><br></div> <div>그저 꿈이야.</div> <div><br></div> <div>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러 겨우 안정을 되찾은 후, 나는 혹시나 싶어 Y에게 연락을 하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상한 불안감에 휩싸여, Y가 먼저 연락을 하는 걸 기다리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Y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걸 알게된 건, 그로부터 나흘 뒤였습니다.</div> <div><br></div> <div>차를 타고 가던 중, 터널 입구 부근에서 반대 차선으로 뛰어들어가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부딪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사고현장에 갔을 때는 사고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도로변에 흩어져 있는 유리파편과 타이어 자국 뿐.</div> <div><br></div> <div>...어째서 Y는 죽은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흔적을 보며 나는 멍하니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 때문인걸까요.</div> <div><br></div> <div>내가 상담을 했기 때문에, Y는 그 검은 돌에 의해 살해당한걸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고가 나고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고 있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도저히 그 꿈이 Y의 사고와 무관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요.</div> <div><br></div> <div>그 뱀과 아이들은 무엇일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구에게든 묻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적었습니다.</div> <div><br></div> <div>또한, 미안합니다.</div> <div><br></div> <div>K나 Y 일도 있었던데다,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한 적이 없어서 이걸 읽으면 당신한테 어떤 영향이 미칠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그 뱀은 꽤 집념이 강한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지금도 그 꿈을 꾸고 있고, 내 오른쪽 눈은 백내장으로 인해 실명했으니까요.</div> <div><br></div> <div>Y의 사고 현장에서 주운 그 검은 돌의 조각은, 지금도 내 손안에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굉장히 아름다워.</div> <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897?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897?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VKRKO 2015.11.15 <br>오늘의 괴담은 파워스톤이 가져온 무서운 사건에 관한 이야기. <br>역시 중고거래는 함부로 하면 안 되겠군요.<br>더불어 나르(نار)는 아랍어로 불을 뜻하며, 나슈(Nahash)는 히브리어로 뱀을 뜻한다 합니다.<br>이 뜻을 감안하고 보면... 더 소름끼치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밤샘지옥 2015.11.25 </div> <div>개인적 추측인데 첫번째로 돌과 접촉한 주인공은 신관 뱀은 신 아이들은 신의 사자 그리고 y씨는 두번째로 신체에 손을 댄 불경한 존재로 인식 되네요 주인공을 붙잡은 아이들은 반대로 없었으면 주인공도 죽었을지도 오른쪽눈은 뭐 그냥 신의 상징일지도</div> <div> </div> <div> 참고로 외국에서 뱀을 신으로 모시는것으로 유명한곳은 케찰코아틀 신앙이 있는 아즈텍</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