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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064
    작성자 : song
    추천 : 23
    조회수 : 2618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8/10 11:57:04
    http://todayhumor.com/?panic_99064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21st] 수학여행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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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이제 슬슬 연말이고, 여행시즌이니, 내가 여행 갔다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div> <div><br></div> <div>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교토에 갔었다.</div> <div><br></div> <div>저녁식사를 마친 후 목욕도 하고, 여관에서 취침시간까지 신나게 놀고 있을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오른쪽 옆방에 친한 놈들이 있었기에 그 방으로 놀러갔다.</div> <div><br></div> <div>우리는 트럼프도 치고, 우노도 하면서 놀았지만 슬슬 그것도 질려갔다.</div> <div><br></div> <div>그 때 누군가 [무서운 이야기 하자!] 는 제안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 불을 끄고, 가운데에 10명 가량 모여 이야기를 시작한다.</div> <div><br></div> <div>2명, 3명, 4명...</div> <div><br></div> <div>돌아가며 이야기를 해 나가다, A의 차례가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처럼 수학여행 숙소로 쓰이는 싸구려 여관에는 귀신이 나온대! 불제 때 붙여놓은 부적이 그림이나 항아리 뒤, 서랍 안 같은 곳에 붙어있다고. 한 번 같이 찾아보자!]</div> <div><br></div> <div>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다들 영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방을 한번 뒤져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실제로 있으면 있는대로 재미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왠지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림이나 항아리 뒤, 서랍 안에 TV 아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뭐 하나 나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 중 옆방에서 베게 싸움 하던게 우리 방으로 넘어와, 우리도 신나게 베게 싸움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다들 점점 신이 나, 이불 깔고 프로레슬링 놀이까지 해대며 수학여행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엥?]</div> <div><br></div> <div>신나게 놀다 조금 지쳐 쉬던 도중, A가 천장에 있는 점검구를 발견했다.</div> <div><br></div> <div>천장과 지붕 사이 공간으로 이어지는, 보통 집이라면 화장실 천장에 있는 바로 그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여관은 어째서인지 방 가장자리 천장에 그게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A는 나쁜 놈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도를 넘곤 하는 놈이었다.</div> <div><br></div> <div>[야, 저 안에 들어가보자! 옆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두운 곳을 싫어하고 폐소공포증까지 있는 나는 단호히 거부했다.</div> <div><br></div> <div>다른 녀석들도 힘들어 죽겠다던가, 더러워서 싫다는 등 나서는 놈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뭐야... 그럼 내가 들어가 볼테니까 나 좀 들어올려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애들 셋이서 받쳐줘, A가 점검구를 연다.</div> <div><br></div> <div>조심스레 열었지만 먼지가 와락 쏟아진다.</div> <div><br></div> <div>아마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거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열린 점검구 너머에는 어두컴컴한 공간이 보일 뿐이다.</div> <div><br></div> <div>[뭐야, 어둡네.]</div> <div><br></div> <div>A는 안에 머리를 쑥 집어넣고 말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안이 밝을 거라고 생각하기라도 한 걸까.</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무언가 찾아낸 것인지, A가 소리를 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여기 뭐 있어!]</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며, A는 양손을 구멍 안에 넣고 머리만 뺐다.</div> <div><br></div> <div>구멍이 작아서 머리랑 양손을 같이 넣을 수가 없었던 거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 손을 천천히 어두운 곳에서 빼내 바깥 세계로 가져나온다.</div> <div><br></div> <div>손에 든 걸 본 순간, 그 방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움찔했다.</div> <div><br></div> <div>[우와아아악! 뭐야, 이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천장과 지붕 사이 공간이 너무 어두워, A에게는 그것이 보이질 않았던 것이리라.</div> <div><br></div> <div>알았더라면 결코 그걸 꺼낼 생각 따윈 하지 않았을텐데.</div> <div><br></div> <div>A가 천장과 지붕 사이에서 찾아낸 건, 붉은 표식이 찍힌 일본 종이로 감싸진 인형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적과 작고 붉은 책도 함께 있었다.</div> <div><br></div> <div>긴 세월 놓여있었던 탓인지, 인형 표면은 먼지로 검게 더럽혀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부적도 오래되어 간신히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작고 붉은 책은 포켓용 사전 정도 크기로, 검붉은 표지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글자가 써 있었다.</div> <div><br></div> <div>A는 놀라서 그런건지, 일부러인지, 주변 아이들한테 그것들을 내던졌다.</div> <div><br></div> <div>물론 아무도 받으려 하지 않았고, 책은 다다미 위로 풀썩 떨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인형은 종이로 만든 것인지, 팔랑팔랑 춤추듯 떨어져 방 한 구석에.</div> <div><br></div> <div>한 손과 한 다리는 다다미에, 다른 한 손으로는 벽을 떠받쳐 우연히도 삐딱하게 선 자세였다.</div> <div><br></div> <div>부적도 나풀나풀 춤추며 떨어져, 인형의 뒤를 쫓는 것처럼 다다미 위로 내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분 탓인지, 인형은 A를 째려보는 것 같이 보였다.</div> <div><br></div> <div>A는 펄쩍 뛰어내리더니, 다시 인형을 손에 들고 우리에게 던졌다.</div> <div><br></div> <div>아마 스스로도 뭔가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으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기분을 속여 넘기려, 조용한 그 방에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인형과 책을 던져댔던 것이다.</div> <div><br></div> <div>A 이외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저 긴장한 얼굴로, 인형과 책을 피해 마구 도망칠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거 위험하니까 원래 있던데 돌려놔!]</div> <div><br></div> <div>마침내 참다 못한 B가 입을 열고, 다른 아이들도 동의했다.</div> <div><br></div> <div>A도 곧바로 원래 자리에 돌려놓겠다고 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인형과 부적, 책을 주워 가볍게 먼지를 털고는, [미안.] 이라 중얼거린 후 원래 있던 곳에 돌려놨다.</div> <div><br></div> <div>분위기도 죽었고, 취침시간도 가까워졌기에 다들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div> <div><br></div> <div>나는 옆에 있던 내 방으로 갔고, A는 인형이 나온 그 방에 그대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 소등시간이 지나고,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며 각 방의 불을 껐다.</div> <div><br></div> <div>방문은 살짝 열려 복도의 빛이 들어온다.</div> <div><br></div> <div>아마 떠드는 학생을 찾아내려 한 방편이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선생님들이 복도를 왔다갔다 하는 발소리가 들린다.</div> <div><br></div> <div>복도의 빛과 더불어, 선생님들이 지켜주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나는 아까 전 인형 사건을 잊고 금새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의 발소리를 듣는 사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 곧 나는 깊은 잠에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에 든 지 얼마나 지나서였을까.</div> <div><br></div> <div>[꽝!] 하고 땅이 울리는 소리에 놀라 나는 깨어났다.</div> <div><br></div> <div>꿈인가 싶어 떨리는 와중에도, 두번째 소리가 들리기를 숨죽여 기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나말고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div> <div><br></div> <div>곧바로 [쾅! 쾅!] 하고, 똑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br></div> <div>그와 동시에 누군가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다.</div> <div><br></div> <div>복도에서 S 선생님이 [왜 그러냐!] 라고 외치고, A가 큰소리로 소리치는 게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우리는 당황해 방을 나와 옆방으로 뛰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안에는 엄청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A는 눈을 치켜뜨고, 벽을 향해 손발을 휘둘렀다.</div> <div><br></div> <div>마치 벽에서 나오는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만둬! 오지마! 오지마!]</div> <div><br></div> <div>[야, A! 정신 차려!]</div> <div><br></div> <div>S 선생님이 A를 말리고 있었지만 A는 멈추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이! 손이! 손이! 벽에서 손이이이이이!]</div> <div><br></div> <div>곧바로 다른 선생님들까지 달려들어 A를 붙잡았다.</div> <div><br></div> <div>A는 억눌린 와중에도 소리치며 필사적으로 무언가에 저항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보고있는 우리들마저 겁에 질릴 정도로 날뛰며 소리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봐, 구급차 불러!]</div> <div><br></div> <div>누가 구급차를 불렀는지는 몰라도, 곧바로 구급대원이 들것을 가지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들것에 실려 묶인 와중에도, A는 마구 날뛰었고 급기야는 실금까지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대로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다.</div> <div><br></div> <div>S 선생님은 [자, 이제 다들 자라. 저 놈은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걸거야.] 라고 방에서 아이들을 내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그런 걸 본 이상 잠이 올리 없다.</div> <div><br></div> <div>우리는 방에 돌아와 침착을 되찾은 후, S 선생님을 불렀다.</div> <div><br></div> <div>그리고 A가 지붕 밑에서 인형과 책을 찾아냈다는 것, 그걸 가지고 던지며 놀았다는 걸 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건 관계 없어. 저 녀석은 몽유병이나 뭐 그런 거일거야. 너희도 신경쓰지 말고 자라. 일단 여관 사람들한테 그 이야기는 해 놓을테니까.]</div> <div><br></div> <div>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방에서 나가버렸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도 이불 속에 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워서 차마 벽이나 천장에는 눈도 못 돌리고,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div> <div><br></div> <div>이튿날 아침, 역시 A의 모습은 없었다.</div> <div><br></div> <div>아침식사 후, 짐정리를 하는데 우리반 학생들은 모두 모이라는 지시가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이는 곳은 A가 있던 방이었다.</div> <div><br></div> <div>담인 선생님은 이미 와 있었고, 방에 들어가 구석에서부터 차례로 정좌를 하고 앉았다.</div> <div><br></div> <div>어제 일 때문에 혼나는 건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게 아닌 듯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가 모두 방에 들어오자, 우르르 여관 종업원들이 들어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뒤이어 소복을 입은 신주 같은 사람이 셋 들어왔다.</div> <div><br></div> <div>모두가 손을 잡고, 눈을 감은 후, 경 같은 걸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제 비슷한 의식이 그렇게 2시간 정도 이어졌다.</div> <div><br></div> <div>그 후, 아무 일 없이 수학여행은 끝났지만, A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div> <div><br></div> <div>학교에 돌아온 후에도 A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담임 선생님 말에 따르면 다른 학교에 전학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소문에는 정신이상자가 되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던가.</div> <div><br></div> <div>A네 집도 이사를 갔기에, A의 소식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 투성이다.</div> <div><br></div> <div>우선 누가 구급차를 불렀는지 모른다는 점이었다.</div> <div><br></div> <div>분명 선생님이 구급차를 부르라고 소리는 쳤지만, 실제로 전화를 한 사람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선생님이 말하고 곧바로 구급대원이 들어왔을 정도로, 도착도 비정상적으로 빨랐다.</div> <div><br></div> <div>구급대원의 얼굴도 왠지 시커멓게 보이지 않았고...</div> <div><br></div> <div>선생님들 중 보호자 자격으로 구급차에 함께 탔던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인형과 부적과 책이 있었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div> <div><br></div> <div>그 구급대원들은 사람이었을까.</div> <div><br></div> <div>벌써 20년 전 일이 되어버린 실화다.</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901?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90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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