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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046
    작성자 : song
    추천 : 20
    조회수 : 3010
    IP : 211.221.***.8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8/08/08 13:07:07
    http://todayhumor.com/?panic_99046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28th] 몸이 허약한 언니
    옵션
    • 펌글
    <div><br></div> <div>외할머니에게 들은, 할머니가 어릴 적 겪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외할머니는 삼형제 중 막내로, 오빠와 언니가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오빠와 할머니는 건강하기 그지 없었지만, 언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매일 병상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쇠약한 탓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용무가 있으면 방울을 울려 가족들을 부르곤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부모님은 맞벌이를 했기에 낮 동안에는 집을 비웠고, 결국 언니 병구완은 죄다 동생인 외할머니가 도맡아 했다.</div> <div><br></div> <div>간병이라고는 해도 어린 나이에 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이나 식사를 가져다 주는 정도의 일이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허나 언니의 병세는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점점 야위어 눈은 움푹 들어가 마치 죽음의 신처럼 보일 정도였다 한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병상에서 오빠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물... 좀... 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오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div> <div><br></div> <div>[싫~어. 나는 지금 놀러나갈 거지롱.]</div> <div><br></div> <div>그리고는 집에서 쌩하니 뛰쳐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에게는 그 말이 쇼크였던 듯 했다.</div> <div><br></div> <div>얼굴을 찌푸리고, 밉살스러운 시선으로 그 뒷모습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좀... 가져다...줄래...]</div> <div><br></div> <div>하지만 할머니는 언니의 찌푸린 얼굴에 갑자기 공포심이 치밀어 올라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나, 나도 놀러 갈래...] 라고 말하고 도망가려던 그 순간, 언니는 무서운 힘으로 팔을 붙잡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죽으면... 원망할 거야.]</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울면서 [싫어!] 라고 팔을 뿌리치고,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 후 할머니는 언니에게 가까이 가길 꺼렸고, 몇 주 뒤 언니는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 뒤, 할머니가 방에 혼자 있을 무렵이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딸랑, 딸랑하고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겁에 질리면서도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에는 원한 서린 눈을 하고 할머니를 째려보는 언니가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부터, 할머니가 혼자 있을 때면 언니는 모습을 드러내 계속 원한 서린 시선을 보내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한동안 그걸 혼자 참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도 그럴것이, 자신이 물을 가져다 주지 않았기에 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스스로도 후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공포에 질린 할머니는, 결국 부모님에게 매달려 울며 물을 주지 않았던 것과 언니에 대한 미안함, 후회를 모두 털어놓았다.</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듣고, 외증조할머니는 할머니를 꼭 안아 주셨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가 한 건 분명 잘못된 일이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언니가 죽은 건 아니란다. 엄마가 언니에게 잘 이야기 해 줄게.]</div> <div><br></div> <div>그날 밤, 증조외할머니는 할머니 방 옆에서 가만히 언니가 나타나길 기다렸다.</div> <div><br></div> <div>그 때, 증조외할머니에게도 방울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고 방에 들어가, 증조외할머니는 외쳤다.</div> <div><br></div> <div>[얘야, 이제 동생을 용서해주렴. 결코 네가 싫어서 물을 주지 않은 게 아니야. 좋아하지만 순간 무서웠던 것 뿐이야. 전부 너희를 그냥 내버려둔 엄마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이제 나오려면 엄마한테 오렴.]</div> <div><br></div> <div>그 후로 언니의 귀신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도 언니가 용서해 준 것이라 믿고, 내게 이야기를 해주셨던 거겠지.</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작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와 더불어, 나만 눈치챈,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div> <div><br></div> <div>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건 할머니의 언니가 죽은 날과 같은 날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죽은 할머니 팔에는, 손자국 같은 멍이 남아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이제 와서...</div> <div><br></div> <div>할머니가 죽은 지금, 내게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어 남아 있을 뿐이다.</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911?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91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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