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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992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68
    조회수 : 6814
    IP : 61.36.***.1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7/31 16:07:42
    http://todayhumor.com/?panic_98992 모바일
    저승길 노잣돈
    옵션
    • 창작글
    <p>도박이라는게 참 재미있는것이, 아무리 돈을 많이 잃어도 </p> <p><br></p> <p>다음에 한번만 이기면 다 만회 할 수 있을거란 생각때문에 </p> <p><br></p> <p>도저히 그만둘수가 없다는거지.</p> <p><br></p> <p>그러다 백만원 잃고 끝날거 집이며 땅이며 다 잃고 입고있던 </p> <p><br></p> <p>팬티까지 홀라당 빼앗기게 되는거야.</p> <p><br></p> <p>흔히 얘기하는 호구들이 그렇지. </p> <p><br></p> <p>죽는 줄도 모르고 터무니없는 희망에 목숨을 거는 멍청한녀석들.</p> <p><br></p> <p><br></p> <p><br></p> <p><br></p> <p>나같은 꾼들이야 고맙기 그지없지만 이 앞에있는 남자는 그 정도가 심한거 같네.</p> <p><br></p> <p>얼굴이야 마스크까지 써서 잘 안보이지만 대략 사십대 중반정도 되었으려나?</p> <p><br></p> <p>무슨 사업하다 다 말아먹고 큰 빚을 져서 집이며 뭐며 다뺏기고 </p> <p><br></p> <p>마누라까지 딸래미 버리고 도망가버렸다는구만.</p> <p><br></p> <p>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돈뭉치를 들고 여길 찾아온 모양인데, 보나마나 어디 사채라도 써서 돈을 빼온거겠지.</p> <p><br></p> <p>빌릴수 있는 돈으로는 남은빚을 갚기엔 터무니없이 적어서 그랬겠지만 가장 멍청한 선택을 했어.</p> <p><br></p> <p>당신 저승길 노잣돈까지 내가 탈탈 털어주지.<br><br><br><br><br><br><br><br><br><br>예상한대로 승부는 뭐 언급할가치도 없었어.</p> <p><br></p> <p>긴장감 하나 없이 적당히 했을 뿐인데 그 양반 빈털털이로 만드는데 삼십분도 안걸린것 같구만.</p> <p><br></p> <p>진짜 저승갈 노잣돈까지 탈탈 털어줬지.</p> <p><br></p> <p>그런데도 미련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화투장만 만지작 거리는거야.</p> <p><br></p> <p>그만 쫒아내려고 하는데 품속에 손을넣더니 종이 하나를 꺼내더구만.</p> <p><br></p> <p>숨겨놓은 땅문서라도 있나 하고 가만히 보니까, 서류가 아니라 사진이네.</p> <p><br></p> <p>고등학생정도 되는 여자아이 사진이었지. 예쁘장한 아이였어.</p> <p><br></p> <p>그러고는 한다는 소리가 자기 딸을 걸고 마지막으로 한판만 더 하자더군.</p> <p><br></p> <p>어이가 없었지. 아무리 그래도 애비가 지새끼를 걸고 도박을 한다니말이야.</p> <p><br></p> <p>노잣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자리에서 지옥 맨 밑바닥에 쳐박힐 일 아니겠어?<br><br><br><br><br><br><br><br><br><br><br>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그 양반 딸래미가 아빠랑 닮은구석 하나 없이 너무 예쁘장하다 이거지.</p> <p><br></p> <p>못이기는척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한판 딱 치기로 했어.</p> <p><br></p> <p>담보가 담보이니 만큼 나도 내가딴돈에 두배가 넘는 돈을 걸었지.</p> <p><br></p> <p>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p> <p><br>내차 트렁크를 보면 알게 될거야.</p> <p><br></p> <p>왜? 기막힌 반전이라도 있어서 내가 질줄 알았어?</p> <p><br></p> <p>그럴리가 있나. 마찬가지로 가볍게 이겨줬지.</p> <p><br></p> <p>그 양반은 딸까지 잃고 뭔가 초월한 모양이더구만.</p> <p><br></p> <p>돈 잃을땐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사람이 딸을 잃었을땐 오히려 무표정했으니까.</p> <p><br></p> <p>그러곤 조용히 일어나더니 딸은 수면제를 먹여 재워놓았으니 차 트렁크에 슬쩍 실어주겠다 하더만.</p> <p><br></p> <p>칼이라도 빼들고 발악을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내놓겠다더군.</p> <p><br></p> <p>십중팔구 그대로 한강으로 가겠지만 그거야 내 알바아니지.</p> <p><br></p> <p>저승길 노잣돈에다 제사밥도 못먹도록 탈탈 털어줬으니 패자는 죽어서도 춥고 배고플거야.</p> <p><br></p> <p>어쨋거나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어.<br><br><br><br><br><br><br><br><br><br>음.. 아무래도 내가 크게 착각을 한것 같아.</p> <p><br></p> <p>신나게 집으로 돌아가 상품을 지하실에 데려다 놓은것 까지는 좋은데 말이야.</p> <p><br></p> <p>갑자기 사방에서 사이렌이 울리는게 아니겠어?</p> <p><br></p> <p>이건뭔가 싶어 내다봤더니 무슨 납치범 어쩌고라면서 날 체포한다더군.</p> <p><br></p> <p>지하실에있는 애가 발견되면서 난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경찰서로 갔지.</p> <p><br></p> <p>그때만 해도 그 빌어먹을 양반이 딸을 납치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나 했지.</p> <p><br></p> <p>근데 애 아빠라면서 내멱살을 잡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은 나랑 도박을 한 양반이 아니었어.<br><br><br><br><br><br><br><br><br><br><br><br>한참이 지나서야 그 여자애가 큰 회사 회장 딸이라는걸 알았지. 납치당한거는 2주 전이고,</p> <p><br></p> <p>몸값까지 건네줬는데도 딸을 돌려보내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던 차에. 무기명으로 제보가 들어간 모양이야.</p> <p><br></p> <p>내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어. 일이 너무나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되어 버렸지.</p> <p><br></p> <p>그 회장이라는 남자, 입김이 좀 센지 아무리 못해봐야 무기징역일거라더구만.</p> <p><br></p> <p>사형얘기까지 나오는걸보니 무기징역이라도 감사해야할 노릇이었지.</p> <p><br></p> <p>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알게 되었지.</p> <p><br></p> <p>그양반은 부잣집 딸을유괴해서 몸값을 받아내고는 경찰에게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거지.</p> <p><br></p> <p>처음부터 나에게 접근했고 돈을 잃을 생각이었던거야.</p> <p><br></p> <p>미리 내가 사는곳까지 알아놓은뒤 납치한 여자애에게 수면제를 먹여 준비를 끝내놓았겠지.<br><br><br><br><br><br><br><br><br><br><br><br>세상에. 그 몸값이라는게 내가 딴 돈에 몇배인줄 알아?</p> <p><br></p> <p>난 그양반 노잣돈을 뺐은게 아니었어.</p> <p><br></p> <p>내가 딴 돈은 그양반이 나에게 주는 노잣돈이었던 거야.<br><br><br><br><br><br><br><br><br><br><br>by. neptunuse</p>
    출처 자작 괴담
    neptunuse의 꼬릿말입니다
    예전에 썻던 글들을 조금씩 수정해서 다시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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