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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2497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4
    조회수 : 751
    IP : 211.187.***.22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9/27 19:35:02
    http://todayhumor.com/?panic_102497 모바일
    아버지께
    옵션
    • 창작글

    아버지.

    제 손으로 아버지를 염하고 땅에 묻은지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편안히 지내고 계신지요.

    언제나 말씀하신 대로 망자들만의 세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장의사 일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비록 누군가는 껄끄럽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 역시 아버지처럼 장의사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망자에게는 언제나 예의를 갖추고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신념대로

    망자들 하나하나가 미련 없이 이승을 털어내도록 인도해 주고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제 손을 거쳐 갔지만 그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 역시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죽은 시신일지라도 기억은 남아있어서 마음을 열면 그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게 된다는 아버지의 말.

    사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저 역시 알 수 있습니다.

    시체 안치실에 홀로 있자면 그들의 이야기가 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생전 자신의 기구한 사연과 죽음의 이르게 된 과정들....

    사실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부모에게 버려져 길거리를 전전하며 구걸하다가 굶어죽은 아이,

    억울하게 살해당한 사람과 노쇠한 부모님를 혼자 남겨둔채 사고로 죽은이 까지...

    집에 불이나서 순식간에 가족 모두가 새카맣게 그을린 채 들어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죽기직전까지 꼭 끌어안았는지 어린 아들을 가운데 두고 세 가족이 한데 뒤엉켜 죽은 끔찍한 시신을 보는 것보다

    그들의 시신이 전하는 기억들이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의 기억이 흘러들어오는 것처럼 그들이 느꼈던 감정들이 제 맘속으로 절절히 흘러들어옵니다.

    그들의 슬픔, 그들의 고통, 그들의 두려움과 그들의 분노.... 그리고 그들의 미련.

    익숙해질법도 한데 아직 제겐 힘겹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저와 같은 고통을 겪으셨겠지요.

    집안 내력이라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망자들과 함께하신 아버지와 조상님들께 새삼 존경심이 듭니다.

    전 아버지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걱정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적어도 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은 견디겠다 약속했으니 쉽사리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망자들에겐 이승에서의 미련을 버릴 수 있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건 오로지 저만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힘이 닿는 데까지 저의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일 때문에 조금 힘에겨워 아버지께 조금 하소연을 해보려합니다.




    지금 제 눈앞에는 세구의 시신이 있습니다.

    며칠전에 들어온 시신이 두구. 그리고 어제 들어온 시신이 한구.

    언제나처럼 그들의 한을 풀어주고 맘편히 이승을 떠날 수 있도록

    그들의 사연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첫 번째 망자는 젊은 여자였습니다.

    돈 문제, 집안문제로 어린나이에 나이차 많이 나는 부자에게 팔려가다시피 시집을 간 여성이었습니다.

    순수하고 맑았던 어린 소녀는 괴팍하고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맘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전 그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절망감.

    그런 상황이다 보니 남편 대신 결혼 전 사랑했던 남자에게 눈을 돌렸는지도 모릅니다.

    옳지 않은 일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남편 몰래 그 남자를 만나던 그 짧은 순간만이 여자에게 있어 유일한 빛이었습니다.



    5년 가까이 이어졌던 행복은 결국 그녀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내의 바람을 용서할 만큼 그녀의 남편은 자애롭지 않았으니까요.

    시신의 상태는 끔찍했습니다.

    뭘로 얼마나 두들겨 팼는지 머리뼈가 거의 깨진 도자기처럼 망가져 있었습니다.

    그 고통을 느낄수 있는 저는 염을 하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죽인 남편에 대한 원초적인 분노 때문에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정도였지만,

    너무 슬프게도 그 분노는 두 번째 시신을 마주한 순간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 망자가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으니까요.

    그의 죽음이 통쾌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감정이 전해져서 그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시신 앞에서 그의 감정을 전해 받는 순간,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맘속으로 가져왔던 아내에 대한 애정.

    첫딸을 품에 안았을 때의 행복감.

    그리고 그 딸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노를 넘어선 분노라고 하면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자확인 검사결과를 받아들고 한참을 덜덜 떨다가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본 순간,

    그는 말 그대로 눈이 뒤집혀서 대충 손에 집히는 무언가를 들고 그녀에게 돌진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아내는 피칠갑이 되어있었지요.

    자신이 무슨짓을 했는지 깨달은 그가 곧바로 목을 매버린것도 그녀에 대한 사랑의 증명이었을까요?

    아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머리는 이해하기 힘든데 마음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전해지니 이런 터무니없는 모든 것들이 전부 납득이 갑니다.





    그런 심란한 상황에서도 전 아버지가 해오시던 것처럼,

    그리고 제가 가르침 받았던 것처럼 그들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우려했습니다.

    그래서 망자의 생전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로 했지요.

    곧 그들의 기억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것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것을 원하는것과 마찬가지였지요.

    여자는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던 남자와의 결실인 자신의 딸과 함께 하고 싶어 했습니다.

    남자는 아내 외도의 증거인 다른 남자의 씨앗이 살아 숨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두 개이자 하나의 소원.

    그로인해 세 번째 시신이 들어온 것입니다.

    꽃피우지 못한 5살 소녀의 기억에는 세상이 뒤집어 질 정도로 큰 슬픔이 담겨있었습니다.

    제 머릿속으로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엄마 아빠 때문에 울었고

    칼을 들고 찾아온 낮선 남자가 무서워서 울었고

    심장을 찔릴때의 끔찍한 아픔이 생각나 울었습니다.

    저 역시 그 소녀처럼 슬피 울었습니다.

    그녀를 죽인 당사자인 제가 이리도 서글프게 울다니

    이 역시 아이러니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녀의 눈물일지 저의 눈물일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다시 한번 제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는게 올바른 일이라고.

    오로지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제 더 이상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불안감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녀의 절망감, 그의 분노. 그리고 어린 소녀의 슬픔.

    그 감정들이 저를 너무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 편지가 닿는 다면 꼭 제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그래야 제가 조금이나마 이 죄책감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이 고통과 함께 하셨겠지요.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시기 직전까지 아버지께서 어느 정도의 고통을 겪고 계셨을지 전 짐작하기 힘듭니다.

    전 아버지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버지가 견디신 시간만큼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오늘밤 제꿈에라도 나타나 제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살인자가 아니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저 망자를 인도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 악몽은 꾸고 싶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By. neptun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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