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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086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4
    조회수 : 2017
    IP : 45.64.***.4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6/23 20:03:11
    http://todayhumor.com/?panic_94086 모바일
    [리메이크] 죽음을 보는 아이
    옵션
    • 창작글
    <div>원글 : 죽음을 보는 아이<br> 작가 : ‘죽음의작가’ 님. <br>리메이크 : neptunuse<br>원글 링크 : <a title="http://huv.kr/fear71641" class="autolink" href="http://huv.kr/fear71641" target="_blank">http://huv.kr/fear71641</a><br><br><br><br>내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병원에는 재미있는 아이가 한명 있다.<br><br>7살 쯤 되었을까? 언제나 바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아이.<br><br>아이의 생기 넘치는 모습에 환자들은 물론 우리 병원 직원들 모두가 그 아이를 좋아했다.<br><br>우리 병원에서는 나름 유명인사 였지만, 그 아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br><br>부모님이 어디 계시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물을 때마다 아이는 웃기만 할 뿐 대답 하지 않았다.<br><br>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보아 장기 입원자의 가족인 듯 했기에 더 캐묻는 사람은 없었다.<br><br>그 아이는 언제나 산책이라도 나온 듯이 병원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br><br><br><br>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는 더 이상 활기차게 병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 않았다.<br><br>그저 복도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조용히 관찰할 뿐이었다.<br><br>입원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br><br>걱정이 앞선 나는 고민 끝에 조심스레 아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br><br>“요즘은 왜그렇게 기운이 없어? 언니는 네가 활기찬게 더 보기 좋은데. 무슨일 있어?”<br><br>아이는 잠시 날 바라보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br><br>다행히 뭔가 나쁜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br><br><br><br>내심 안심한 나는 다시 아이에게 말했다.<br><br>“전처럼 병실에 놀러 가볼까? 아저씨 아줌마들이 네가 보고싶대.”<br><br>아이는 다시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br><br>답답함을 느끼려던 그때 아이가 작은 소리로 중얼 거렸다.<br><br>“이젠 다 알아.”<br><br> “알다니 뭘?”<br><br>내말에 아이는 작게 덧붙였다.<br><br>“누가 어디에 있는지.”<br><br>그러고는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br><br><br><br><br>무엇을 알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이는 더 이상 이야기 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br><br>어깨를 으쓱이며 자리를 옮기려던 그때 아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br><br>“저 사람.”<br><br>아이는 건너편 병실 안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br><br>아이가 가리킨 곳엔 호흡기를 장착한 환자가 누워있었다.<br><br>내가 무어라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아이는 어느새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br><br>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고는 난 업무를 보기위해 그 자리를 떠났다.<br><br>그리고 그날 밤 아이가 가리킨 그 환자가 사망했다.<br><br><br><br>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드문 일이라고 말 하긴 어렵지만 아이의 그 행동이 크게 신경쓰였다.<br><br>그리고 얼마 뒤 복도에서 또 그 아이와 마주쳤다.<br><br>아이는 내가 다가가는 것도 모르는지 멍하니 있다가 슬쩍 손가락을 들어 다시 어딘가를 가리켰다.<br><br>난 긴장한 채 아이의 손가락을 눈으로 쫒았다.<br><br>“이번엔 저 사람.”<br><br>이번에 가리킨 사람 역시 위독해 보이는 환자였다.<br><br>하지만 오늘내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br><br>찜찜함을 느꼈지만 이상한 생각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웠다.<br><br>그리고 그날 밤, 내 바람과는 다르게 그 환자역시 사망했다.<br><br><br><br><br>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한편으론 호기심도 생겼다.<br><br>저 아이의 정체가 무엇일까? 단순히 우연일까?<br><br>아니면 무언가 죽음을 예견하는 능력이 있는 것일까?<br><br>얼마 뒤 다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br><br>“다음은 저사람.”<br><br>이번에 가리킨 사람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중증 환자였다.<br><br>확실히 확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br><br>그리고 만약 저 아이가 진짜 죽음을 보는 거라면,<br><br>어쩌면 내가 그 죽음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br><br>난 그날 밤 당직을 자처하여 그 환자 병실을 지키고 있기로 했다.<br><br><br><br><br>자정이 막 넘어가는 시간. 다행히 아직까지 환자에게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지는 않았다.<br><br>‘역시 우연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빈 침대에 걸터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br><br> 천천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br><br>조용히 문쪽을 바라보니 그 아이가 소리죽여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br><br>아이는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오늘 낮에 가리킨 그 환자의 침대로 다가갔다.<br><br>그리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끄고는 유유히 병실을 빠져나갔다.<br><br><br><br><br>난 환자가 가쁜 숨을 몰아 쉴 때 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17 웃긴대학 공포 게시판 창작축전 - '마이리틀위자보드' 리메이크 괴담 참여 글]</div>
    출처 http://huv.kr/fear75580
    neptunuse의 꼬릿말입니다
    적월 - 공포 카페
    http://cafe.naver.com/moono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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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3 20:38:26  123.254.***.182  복날은간다  18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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