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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389
    작성자 : 한대만때리자
    추천 : 27
    조회수 : 3564
    IP : 115.90.***.13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7/19 11:15:59
    http://todayhumor.com/?panic_89389 모바일
    [길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생긴 일들.
    지난 4월에 아버지는 간경화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면서 겪게 된 몇 가지 일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2주일 전에 저는 어떤 꿈을 꿉니다.
    아직도 그 꿈의 질감은 생생하게 남아있지만 사실 아버지가 꿈에 나온 적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제 마음 속 바람때문에 더 생생하게 남아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꿈을 꿀 당시만 해도 한 달 안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고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몇 주 사이에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하셨지만 
    저는 더군다나 집에서 나와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꿈 속 상황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입니다.
    아버지는 염을 하지 않은 채 잠을 자는 듯한 모습으로 관 속에 누워계셨습니다.
    그냥 흰 옷만 입고 계셨어요.
    저는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곧 관을 닫을 것 같아, 아버지에게 말했어요.
    "아빠, 나 정말 아빠 많이 사랑해. 알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 관 속의 아버지가 눈을 번쩍 뜨는 겁니다.
    근데 그 모습이 무섭지도 공포스럽지도 않았고, 꿈 속의 저는 마냥 흐느끼고 있었어요.
    둥그렇게 눈을 뜬 아빠는 저를 보면서 말씀하셨어요.
    "나도 우리 딸 많이 사랑해. 아빠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실제로 돌아가시고 나서, 관 속에 누운 염을 마친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상조 도우미분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다만 홀쪽하게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얼굴을 계속 만졌어요. 다신 만져볼 수 없을 거 같아서.
    다리는 그렇게 주물러 드렸는데 얼굴은 한 번도 감싸본 적이 없었네요.

    장례식이 끝나고 2주일 정도 지나서인가..
    이틀 연속으로 꿈에 아빠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꿈 속에서 제가 휠체어에 앉은 아빠와 마주보고 앉아서, 밥을 떠먹여 드렸어요.
    아빠는 살아계실 때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숟가락의 밥술을 소량씩 삼키셨고요.
    표정은 밝게 웃으시고는 밥이 참 맛있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밥도 먹여주는데, 내가 니 생활비 정도는 줘야지" 하시네요?
    저는 꿈에서, 그게 뭔소리야, 하면서 계속 밥에 얹힌 숟가락을 들고 있었지요.

    뭔 생활비를 준다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냥 그렇게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겠거니 하며 넘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꿈에 아빠가 나왔는데, 이번엔 아주 멀찌감치 휠체어를 타고 앉아서 멀리서 저에게 막 화를 냅니다.
    아주 멀리 아득하게 아빠가 보이는데 화를 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겠고. 심지어 욕도 합니다.
    저 어렸을 때부터 하시던 욕이 있는데. 그걸 계속 합니다.
    그리곤 꿈에서 깼는데, 뭔 욕을 그리 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저는, 내가 실제로 그 욕을 들을 땐 맨날 아빠한테 욕하지 말라고 성질냈는데, 그 욕이 그리웠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 꿈을 꾼 주말에 집을 내려갔는데. 엄마 표정이 안 좋습니다.
    뭔가 숨기는 듯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1층 주차장에 차도 없구요.
    재차 물어보니, 동생이 얼마 전에 차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국도를 달리다가 산길에서 내려온 산짐승을 치일번 해서 그거 피한다고 가드레일을 박았대요.
    차는 폐차를 시켰는데 동생은 집 안에 조금 찢어지고 다른 타박상도 골절상도 없었다네요.
    당장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힘든지라 집에 엄마가 쓰는 차를 가지고 갔답니다.
    아빠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서 동생이 사고가 나서 엄마 마음이 너무 심란했고요.
    저는 그나마 동생이 다치지 않은게 아빠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생이 다칠 것 같으니까 조심하라고 아빠가 꿈에서 그렇게 욕을 하셨나 했죠..
    하지만 실상은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보험갱신을 위해 보험회사에 전화를 한 엄마가 들은바로는,
    동생은 그 날 산짐승때문에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가 났답니다. 
    차를 공업소에 맡기고 며칠 뒤에 갔더니, 공업소 계신 분이 그러더랍니다. 운전자 맞냐고, 차상태보고 운전자 돌아가신 줄 알았답니다.
    저도 국도 운전 중에 고라니가 차에 치여 머리는 사라지고 몸통이 짖이겨잇는 걸 목격했던 터라
    산짐승 사고는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 말을 온전히 믿었는데. 
    눈하나 깜빡안하고 엄마와 누나를 속인거죠.. 아직도 이 생각만 하면.... 정말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동생에게 배신감이 큽니다.
    하지만 동생은 아직 제가 이 사실을 안다는 것을 모릅니다.
    동생이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가 날 거 같으니까.. 그 날 밤 아빠가 그렇게 욕을 했나 싶더군요.
    아빠가 꿈에 나온 그 새벽에, 동생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한 잔하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더군요.
    날짜를 맞춰보니 그렇게 나옵니다. 정말 제 동생이지만 이런 개.새.끼가 있나 싶습니다.

    그 다음,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자면..

    49제는 지리산 굿당에서 크게 했습니다.
    저희 외삼촌께서 그쪽분야로 아시는 분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 분들 말에 의하면, 아버지가 젊어서 돌아가셔서 많이 억울해한다는 하시더군요.
    그 억울한 마음이야 우리 가족도 충분히 알고 있고. 우리 가족 또한 하늘이 원망스러울만큼 억울합니다.
    너무 빨리 아버지를 데려간 것도, 너무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것도. 모두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13년 전에 돌아가신 큰어머니까지 모두 그 원혼을 불러모아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그 전에 먼저 일이 있었습니다.
    49제 제사 이틀 전날, 우리 가족들은 밖에서 저녁 식사를 잘 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딱 들어오는데, 제가 이상하게 기분이 너무 안 좋은겁니다.
    그냥 막 예민해지고 속이 답답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단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얼른 씻고자려고 하는데
    엄마가 말을 걸어옵니다. 간단하게 대화를 이어가는데 정말이지 화가 막 납니다.
    미친듯이 화가 나고 급기야 엄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방문을 쾅 닫고 잠을 잤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아침도 안 먹고 밖에 나갔습니다. 조금 산책이라도 해서 기분을 풀려구요.
    근데 피곤함은 더 몰려오고. 기분은 더 안 좋아지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서 모든 짐을 챙기고 서울로 와버렸습니다.
    서울로 와서도 저는 그 화와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고 전화는 꺼버리고 4~5시간 내내 분노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제사지내려고 집에 내려갔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왔습니다.

    다음 날 저는 없었고, 동생과 엄마와 외삼촌만이 제사를 올렸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떠나는 것이지만, 조상님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 들어가는 사람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 분들의 옷을 새로 싹 지어서 올리고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제사를 지내고 술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굿을 하시던 어느 무당분이 -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고파라.. - 하셨답니다.
    - 여기 제사 안지내는 할머니 하나 있나보네. 조상 중에 제사 안 지내시는 분 계시나?
    라고 하셨답니다. 엄마가 아는한, 그런 사람없는데..라고 했더니. 
    - 둘째할머니. 둘째 할머니 배가 고프시단다. 
    알고보니,
    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둘째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둘째 할머니의 자손들은 모두 교회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 제사를 안 지낸지 몇 십년 됏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그 무당분 말씀이.
    - 아이고 잘 먹고 갑니다. 배 든든하게 잘 먹고 갑니다. 고맙소, 
    하시더랍니다.

    저희 아버지, 억울한 게 많아서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제일 미안한건 아내 말 안 듣고 술마시고 건강 챙기지 않아
    이렇게 먼저 가버리게 된 게 제일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된다고. 
    그리고 저희 동생보고는. 
    어릴 때 공부 못한다고 남들하고 비교하고 돌대가리라고 해서 그게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실제로 어릴 때 저희 아빠가 동생 혼낼 때 딱 한 번 "야이, 돌대가리야!" 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이건 저도 잊고 있던건데.. )
    뭐 이런 얘길 하셨답니다.

    제사도 어느 정도 막바지에 이르는데, 절을 하면서 엄마가 혼잣말로,
    - 마음 놓고 이제 좋은데 가시고, 다음 생애 건강하게 좋은 곳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사시오.
    우리 아들 딸 앞으로 하는 일 잘 되게 해주시오. 
    라고 혼잣말로 그러셨는데.
    그 무당분이 그러더랍니다.

    - 오늘, 딸은 아빠가 오지 말라고 해서 안왔다. 하나뿐인 큰 딸 아버지 눈에 어른거리면 
    그 마음이 아파서 못 간다고. 딸 먼저 보냈네. 아이고 보고 싶은데 보고 있으면 더 마음이 아파서 못간단다.


    저는 왜그렇게, 무엇때문에 분노가 찼을까요..
    왜 하필 분노였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제사가 끝내고 며칠 뒤에.
    외삼촌께서 꿈을 꾸셨답니다.
    계속 저희 아버지가 외삼촌댁 마당에 들어와 서 있더랍니다.
    처음엔, 여긴 자네가 있을 곳이 아니네, 자네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게- 하셨답니다.
    그리곤 큰 절을 하더니 나가더래요.
    그런데 다음에 또 꿈에 나와서는 마당에 꼿꼿하게 서서 안 움직이더랍니다.
    돌아갈 곳이 없어서 그러나, 가기 싫어서 그러나 싶어서, 그 다음부턴 외삼촌도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냥 지켜보고 계셨대요.
    그리고 그렇게 꿈만 꾸고 나면 몸이 아프셨대요.
    (다른 이야기지만.. 아버지묘를 선산에 쓸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우선 납골당에 계십니다.
    그 경위는 멘붕게 내용이기 때문에 여기선 언급하지 않을게요.. 선산에 가지 못하고 납골당에 있어서 외로워서 찾아오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그 비슷한 시기에, 엄마도 꿈을 꿨는데.
    꿈에 옛날 할머니.할아버지 살던 집이 나오고, 그 집에 할머니.할아버지.큰엄마.우리아빠. 이렇게 모여있더랍니다.
    막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음식도 하고 집도 둘러보고 하더래요.
    그 다음 꿈에는
    그분들이 꿈에서 막 싸우더랍니다. 아빠도 싸우고. 할머니.할아버지도 화가 나서 큰소리가 오고가고.
    무슨 말을 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화가 나서 막 정신없이 그러더랍니다.
    그런 꿈을 서너번 꾸고. 도저히 꿈자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더래요.

    심지어는 새벽에 잠깐 눈을 떴는데
    뭔가 엄마 머리 맡에서 사람이 걸어가면 나는 바지가랑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너무 섬짓해서 눈도 못뜨고 그대로 동틀때까지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다네요.
    엄마는 그 뒤로 너무 무서워서 거실에 걸린 아버지 사진도 떼어다가 서랍에 넣어두고.
    아버지 생각에 늘 거실에서 주무셨는데 도저히 거실에 누울 자신이 없어서
    안방으로 잠자리도 옮기셨구요.

    엄마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외삼촌께 말씀을 드리니
    외삼촌이 제사를 한 번더 지내보자고 하시더래요.
    큰 제사가 아니라 간단히 달래보자고.
    그래서 다시 두어번인가 제사를 더 올렸답니다.

    제사를 지내고 며칠 뒤에. 꿈에. 큰엄마가 나와서는.
    고맙다고. 잘 먹고 간다고. 하면서 웃으면서 사라졌대요.
    그 뒤로는 꿈에 아무것도 나오지도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제 꿈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요.

    어쨌든 
    4월부터 6월말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몇 년은 겪은듯한데. 실제 기간은 얼마 되지 않네요...
    글 초반에, 아빠가 생활비 정도는 줘야지 라고 했던 건.
    한참 병원생활하실 때. 병원비가 (기준은 지금 모르겠지만..) 50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국민건강공단에서 그 초과되는 금액만 돌려주는 게 있더라구요.
    그 우편물이 꾸준히 집에 날라옵니다.
    그러면 대략 10~30만원 정도 입금됩니다.
    이걸 보고. 아빠가 생활비라고 하신건지... 싶네요..ㅋㅋ
    엄마는, 줄려면 통크게주지, 이게 생활비냐 - 하면서 아빠 영정사진을 보면서 한 마디 하시구요.


    불쑥불쑥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일찍 부모님 여의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어 화가 나다가도, 
    더 재밌게 지낼 수 있었는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아쉽기도 합니다.
    슬퍼요. 너무 슬퍼요.
    데몰리션  이란 영화를 봤는데. 저를 보는 거 같았어요.
    내색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란 게 이런건가 싶고. 너무너무 슬픈데 아무리 쥐어짜내도 눈물이 나지 않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엉뚱한 곳에서 불쑥불쑥 슬픔이 찾아옵니다.
    슬픔이 찾아온 시간을 파괴하며 온전히 슬퍼지고 싶은데. 저에겐 그럴 여유조차 없어서. 
    무조건 일상에 충실해야 해서 더 한동안 힘들었어요.

    제가 아주 어릴 적에,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딱 지금 제 나이의 아버지 모습이에요.
    거울을 보는듯한 기분으로. 그저 멍하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다시 저 때로 돌아갈 수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 내가 저 나이의 아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하며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막연한 아버지 생각에 글을 써 보고 싶었어요.
    오늘 오전 일은 안하고 아버지 글로 시간 다 보냈네요.
    하루 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몇 프로나 될까요.
    아빠 생각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마저 할 수 없다면 나는 왜 일을 하고 먹고 사는 것인가. 라며 저를 합리화하고 싶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기 직전과 돌아가신 후에도 오유에 글을 썼었는데.
    그 때 위로 많이 받았어요. 너무 고마워서.
    또 여기 아버지 글을 공게에 남깁니다.
    함께 생각하고 싶어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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