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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391
    작성자 : -Y-
    추천 : 14
    조회수 : 1240
    IP : 183.97.***.9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6/08 00:21:10
    http://todayhumor.com/?panic_88391 모바일
    단편] 구원
    모두 부디 패닉을 일으키지 말고 서로를 도우며 이 사태를 해결합시다!

    그렇게 말한 TV속 대통령은 그 뒤 자살했다고 한다.
     
     
     


    세상은 멸망했다.

    좀비 바이러스의 확산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괴물이 되어갔다.

    이미 적어도 10억은 죽었다고 했다.

    우리들 그룹도 차차 죽어버리더니 이젠 나만이 남았다.
     


    나도 성하진 않았다.
     
    목이 피아노줄에 걸려 성대는 다쳤고, 산탄에 맞아 오른다리는 썩어들어가기 시작했으며 한쪽 눈은 멀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죽지않은게 다행이다.
     


    지금은 편의점에 숨어 있지만 이미 세계의 반 이상은 기능을 중지했고 마지막 남은 연맹만이 구원이 되었다.
     
    연맹은 세계기구로 세계 각지에 방어기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중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아직도 연맹의 구출작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오지 않는 구원에 지쳐버린 나는 그저 라디오만을 들을 뿐이었다.
     


    밥도 못먹은지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죽을것 같다.
     
    더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연맹을 찾아 떠나는 것 말고는 이제 답이 없다.

    연맹에는 식량이 있다.

    많은 식량이 있을것이다.

    못을 박아뒀던 문을 열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거리는 의외로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다.

    비틀거리며 무작정 연맹이 말한 방어기지를 찾아다녔다.

    내가 아는 정보는 오로지 해안가에 있다는 것.

    수십시간을 걷기만 한것 같다.

    길을 가는 도중 만난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세상이 정리되고 있다는 얘기가 진짜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쭉 걸어갔다.

    점점 좀비 시체들이 널부러진 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로 뜯어먹은 모습이 아닌, 총알에 뚫린 모습을 보며

    방어기지가 가까워 오는것을 느꼈다.
     


    저멀리 시멘트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반가워 손을 흔들며 달려갔다.

    탕. 소리에 멈춰섰다.

    너무 성급했던걸까 나는 황급히 나무 뒤로 도망쳤다.

    그러나 총성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 나무 뒤에 숨어 총성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총성은 안에서 들려왔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흔들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안에선 좀비들이 뛰쳐나왔다.

    이미 방어기지는 부서져버린것이다.

    나는 튀어나오는 좀비떼를 숨어서 바라보았다.
     


    이미 털려버린것인가..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다.
     


    그들은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나는 방어기지를 들어가보았다.

    이미 수많은 시체들만이 뒤엉켜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신음소리가 들렸다.

    달려가보니 그곳엔 한 사람이 쓰려져있었다.

    물리진 않은것 같다.
     


    드디어 사람을 찾았다.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었다.
     
    그는 나에겐 구원이다.
     


    남자는 이윽고 눈을 떴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오랜만에 먹는 밥은 너무 맛있었다.
    -Y-의 꼬릿말입니다
    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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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구원 - 

    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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