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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7644
    작성자 : 개손실
    추천 : 39
    조회수 : 3345
    IP : 219.241.***.248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6/05/04 10:46:06
    http://todayhumor.com/?panic_87644 모바일
    [실화] 오빠가 꾼 꿈이 실제로 이뤄졌다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겪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어릴적부터 오빠는 매일같이 꿈을 꾸거나 가위에 눌리거나 헛것을 보곤 했어요
    그에비해 저는 그런일 하나 없이 살았어요, 공포영화가 저에겐 판타지영화일 정도로 아무일도 없이 살았었죠.

    그 당시 저는 태권도 도장에 다니고 있었고 같이 태권도를 배우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도 딱 2살차이나는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 오빠 욕을 하며 누구 오빠가 더 망나니인가에 대해 얘기하며 놀던 사이었죠 ㅋㅋ 

    저의 오빠는 워낙 운동을 싫어했지만 친구의 오빠는 운동을 좋아했기에 같은 도장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던 여름날 태권도장에서 여름캠프로 천리포 해수욕장에 가게되었어요.
    저녁늦게까지 바다에 갈 생각에 설레이다가, 아침일찍 엄마가 싸주시는 김밥 꼬다리를 먹으며 기분이 좋았죠.
    아침에 오빠가 웬일로 일찍 일어나서 저에게 하는말이

    어제 꿈을 꿨는데 검고 큰 차가 우리학교 운동장을 10바퀴 돌고갔어
    근데 그 꿈이 너무 생생했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줌지렸냐며 오빠를 놀려대곤 저는 신나게 바다로 떠났습니다.



    8월쯤이었나? 완전 한여름 이었는데도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바다에 들어가 놀고싶었지만 친구가 생리를 하는 바람에 저와 친구는 해수욕장 파라솔아래에 앉아서 구경만 하고있었어요.
    그마저도 지루해진 저와 친구는 먼저 들어가서 씻자고 결정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이었죠.

    갑자기 큰 비명소리가 나더군요....


    놀라 돌아가보니 몇몇 언니들과 오빠들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있었어요.
    구조대가 어느새 와서 빠진 사람들을 하나 둘 구조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 밖으로 나오게 된 와중에 친구가 옆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저를 불렀어요.



    우리오빠는..?



    모두가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한사람만은 물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어요.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예쁘기만 했던 바다가 한없이 무서워지는 순간이었죠.

    관장님과 남겨진 사람들은 저 멀리까지 친구의 오빠를 찾아 헤매이는 구조보트를 허망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수없었어요.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친구의 오빠는 구조보트에 오를 수 있었지만... 더이상 구조보트에서 스스로 내려올 수 없었어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친구의 오빠를 태운 검은 운구차가 오빠의 학교를 10바퀴 돌았습니다.




    친구의 오빠가 저희 오빠와 같은 학교였다는건 저도 그 때 알게되었어요.

    그 후로 태권도를 그만두는 바람에 한참이 지난 지금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따금 바다를 보면 그때 생각이 나네요.

    출처
    보완
    2016-05-04 10:46:43
    0 |
    안무서웠다면 미안한 24살 여징어가.
    슬프지만 무서웠던 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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