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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149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7
    조회수 : 3118
    IP : 110.35.***.20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0/27 00:21:04
    http://todayhumor.com/?panic_84149 모바일
    산길 무덤가.
    옵션
    • 창작글
    <div> <br>“그냥 내일 가져다 드리면 안돼요?”</div> <div>  </div> <div>난 내 앞에 놓인 보따리를 바라보며 어머니께 말했다.</div> <div>  </div> <div>“내일 새벽같이 올라가야돼. 더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다녀와.”</div> <div>  </div> <div>난 한숨을 쉬고는 음식이 담긴 보따리를 들고 길을 나섰다.</div> <div>  </div> <div>명절을 맞아 찾아온 시골집에서 빈둥빈둥 하던차에,</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 정말 귀찮은 일을 떠넘겨 버렸다.</div> <div>  </div> <div>걸어서 삼십분쯤 거리에 있는 마을 어르신 한분께 명절 음식을 드리고 오라는 것.</div> <div>  </div> <div>가족들조차 찾지 않아 홀로 외롭게 사시는 분이시기에</div> <div>  </div> <div>우리 할머니께서도 자주 이런식으로 신경 써주신다고 했다.</div> <div>  </div> <div>그 덕에 난 시골집에 내려오는 날이면 제법 오래 산길을 걸어야 하는 그곳을 </div> <div>  </div> <div>음식을 싸들고 다녀와야 했다.</div> <div>  </div> <div>오늘은 시간이 좀 늦어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게는 되지 않을 모양이다.</div> <div>  </div> <div>난 하는 수 없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들으며 느릿느릿 산길을 걸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늦장을 부린 탓에 어르신 댁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주변이 충분히 어두워진 상태였다.</div> <div>  </div> <div>어르신께서 주시는 용돈을 못이기는 척 챙겨 넣은 후,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div> <div>  </div> <div>어느새 해는 완전히 저물었고, 산길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져 버렸다.</div> <div>  </div> <div>휴대폰 불빛에 의지 하여 조심조심 걸어가자니 슬슬 공포심이 몰려왔다.</div> <div>  </div> <div>누가 따라오는 상상에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고, </div> <div>  </div> <div>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도 흠칫 놀라길 여러번...</div> <div>  </div> <div>오늘따라 이 산길이 멀게만 느껴졌다.</div> <div>  </div> <div>음악소리를 더 크게 한 뒤, 제발 길만 잃어버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걸었을까? 이미 집에 도착했어야할 시간이었다. </div> <div>  </div> <div>걱정했던 대로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div> <div>  </div> <div>기분 나쁘게도 주변은 무덤들이 간간히 늘어서있었다.</div> <div>  </div> <div>평소엔 별 생각없이 보던 무덤도 이런 상황에서 보니 섬뜩하기 그지없었다.</div> <div>  </div> <div>평범하게 세워진 비석들 조차 무언가가 그 뒤에 숨어있을듯한 느낌이 들었다.</div> <div>  </div> <div>더욱 불안한 것은 이제 핸드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휴대폰 불빛도 없이 산길을 되집어간다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div> <div>  </div> <div>휴대폰이 꺼지기 전에 길을 찾아 뛰어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div> <div>  </div> <div>무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div> <div>  </div> <div>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음악을 끈 탓에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아주 조용히 들리는 여자의 낮은 웃음소리</div> <div>  </div> <div>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시간에 누가 왜 이런 곳에서 웃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div> <div>  </div> <div>분명 사람일거라 믿지만 아닐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div> <div>  </div> <div>난 아무것도 모른척 천천히 몸을돌려 그곳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서너 걸음쯤 걸었을까?</div> <div>  </div> <div>갑자기 무덤쪽에서 들리던 그 소리가 뚝하고 끊어졌다.</div> <div>  </div> <div>그에 반응하여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다.</div> <div>  </div> <div>소리가 나던 뒤쪽에는 풀벌레 소리조차 없이 고요했다.</div> <div>  </div> <div>그 적막감이 너무나 소름끼쳐 다시 앞으로 걸어가려던 그 순간....</div> <div>  </div> <div>뒤쪽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당장이라도 뒷머리가 낚아채질 것 같은 기분에 난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뒤쪽에선 나를 쫒아 뛰어오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div> <div>  </div> <div>급하게 도망치던 나는 얼마 못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div> <div>  </div> <div>아파할 겨를도 없이 급히 뒤쪽으로 불빛을 비춰 날 따라오는 것의 모습을 확인했다.</div> <div>  </div> <div>하얀 옷이 흙투성이인 여자. </div> <div>  </div> <div>그 여자는 한쪽팔을 기괴하게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div> <div>  </div> <div>흘러내린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충혈된 눈은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div> <div>  </div> <div>한쪽다리가 마치 다친 것처럼 절뚝거리며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그 오싹한 모습에 난 비명을 지르며 일어서서 다시 미칠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이후에 정확히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무작정 달리다보니 집 근처였고 마당에 들어서서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div> <div>  </div> <div>다음날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자초지종을 묻는 가족들에게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div> <div>  </div> <div>내 말을 끝까지 들은 할머니께서는 그 여자의 정체를 알고 계신 듯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div> <div>  </div> <div>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어젯밤에 내가 본 여자는 귀신같은건 아니었다고 한다. </div> <div>  </div> <div>이 마을에서 어린 아들과 단둘이 사는 아주머니인데 남아있는 가족이 없다보니, </div> <div>  </div> <div>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아들을 끔찍하게 아꼈다고 한다.</div> <div>  </div> <div>하지만 얼마 전 아들이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버렸다고 한다.</div> <div>  </div> <div>그 충격으로 아주머니는 낮에는 멀쩡하다가도 밤만되면 정신을 놓고 광인이 되어 떠돌아다닌다고 했다.</div> <div>  </div> <div>귀신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난 그다지 웃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집으로 돌아오는길. 뒷좌석에 기대어 어젯밤 일을 생각했다.</div> <div>  </div> <div>나를 향해 달려오던 아주머니의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div> <div>  </div> <div>그때에는 공포심에 알아채지 못했지만 한손을 미친 듯이 흔들던 그 아주머니.</div> <div>  </div> <div>그 아주머니의 다른 한손에는 무언가 들려있었다.</div> <div>  </div> <div>흙투성이의 어린아이 시체.</div> <div>  </div> <div>광인이 되어버린 아주머니는 밤마다 아들의 무덤을 찾아가 맨손으로 무덤을 파내었던것 같다.</div> <div> </div> <div>내가 무덤가를 지나던 그때 들렸던 웃음소리는.</div> <div> </div> <div>아주머니가 아들과의 재회를 기뻐하며 내는 웃음소리 였을 것이다. </div> <div> </div> <div>앞으로는 시골집에 내려와도 절대 그 산길을 다시 갈수 없을 것 같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div> <div>  </div> <div>지금쯤 정신이 돌아온 아주머니가 </div> <div>  </div> <div>자기 손에 죽은 아들의 시체가 들려다는걸 알게 되었을 거란 것이다. <br></div>
    출처 자작 괴담
    neptunuse의 꼬릿말입니다
    적월 - 공포 카페
    http://cafe.naver.com/moono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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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10/27 04:55:01  175.223.***.150  끝내줘요  208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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