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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047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3
    조회수 : 1289
    IP : 110.35.***.1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9/03 23:23:05
    http://todayhumor.com/?panic_83047 모바일
    그림자가 보인다
    옵션
    • 창작글
    언젠가부터 내눈에 이상한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뒤에 업히듯이 달라붙어 따라다니는 검은 사람형체.

    그것들은 눈코입이 없이, 그저 검은 연기가 뭉쳐서 사람의 형태를 만들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그 검은 형체가 모든사람들에게 붙어있는것은 아니었고, 정말 드물게 몇사람에게만 붙어있었다.


     

    난 그걸 그림자라고 불렀다.

    처음엔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다른사람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안과나 정신과도 다녀보고 용한 점쟁이도 찾아가 봤지만,

    어디에서도 무엇하나 확실하게 설명해주지 못했다.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것은 그것들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을때였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근을하던길 그림자를 매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평소에는 하나 보기도 어려운 그림자들이 여섯명에게 붙어있었다.

    호기심이 일어 가까이 다가가보려던 순간, 

    그림자를 달고있던 사람들 뒤에 있던 가게에서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그때에야 저 그림자들이 어떤 녀석들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림자는 죽기 전의 사람들에게 붙어있다.

    그것이 사고건, 살해당한것 이건, 자살한것 이건 관계없는듯하다.

    그림자가 붙어있는 사람은 반드시 오래지않아 죽는다.

    그것을 알게 된 이후론 그림자가 붙은 사람들을 그냥 모른척 할수 없었다.

    어쩌면 나에게 그림자가 보이게 된건 그들을 도우라는 신의 계시인지도 모른다.



    그 뒤론 일부러 사람이 많은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자가 붙은 사람들을 찾았다.

    그러다 그림자가 붙은 사람을 발견하면 무작정 조심스레 미행했다.

    자살하려는 사람도 있었고, 달려오는 차에 치일뻔한 사람도 있었다.

    온갖노력끝에 그런 사람을 위기에서 구하면 그림자는 어느순간 사라지곤 했다.

    그때의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는 특별한 기분이었다.



    물론 모두를 구하지는 못하였다. 

    미처 어떻게 손쓸도리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그렇게 죽는 사람들이 있을때마다 큰 상실감과 죄책감을 느끼곤했다.

    하지만 좌절할 시간은 없었다.

    아직 그림자가 붙은 사람들은 많았으니까.

    할수 있는 일이 많이 남았으니까.






    요 며칠 컨디션이 좋지않아 집밖을 나서지 못했다.

    몸살기운이 있는지 머리도 아프고 열도 약간 있는것 같았다.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나 병원에라도 가기위해 집밖으로 나왔을때,

    난 믿을수 없는 광경을 보게되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 절반이 넘게 그림자가 붙어있었다.

    한번에 이정도의 그림자를 본적이 없었기에 난 어찌해야할지 알수 없었다.

    일단은 무슨일인지 알아야 한다.

    가스폭발. 건물붕괴. 테러. 전쟁.

    한번에 이정도의 사람이 죽을 수있는 일을 생각하며 난 급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이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어디를 가도 어느곳을 보아도 그림자들이 가득했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은 채 반도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도저히 알수 없었다.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하루를 꼬박 이동했는데도 도무지 원인을 알수 없었다.

    지금까지 본 그림자만해도 무시무시한 숫자였다.

    최소 수백명... 어쩌면 천명이 넘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사람들을 살릴수 있다. 아니 반드시 살려야 했다.

    하지만 아픈몸에 무리를 해서인지 더이상 서있기도 힘들다.

    순간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무슨일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이 죽는지 알수는 없지만

    지금은 내등뒤에도 그림자가 붙어있을것 같았다.








    "긴급 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 도심지에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였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어, 감염자 근처에 있는것 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시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며 80시간 안에 사망할 확률이 90%에 달하는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측에서는 신종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자로 여겨지는 김모씨가 이틀전 집을 나선뒤,

    목적지 없이 오랜시간동안 이동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씨는 이틀전 당일 길거리에서 쓰러져 사망하였습니다."

    출처 자작 괴담
    neptunuse의 꼬릿말입니다
    적월 - 공포 카페
    http://cafe.naver.com/moono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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