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내가 사는 작은 원룸에 에어컨이 고장났다.</div> <div><br></div> <div>가뜩이나 통풍이 되질않아 무더운 방에 선풍기마저 없으니 그야말로 찜질방이 따로없을 지경이다.</div> <div><br></div> <div>창문을 열어놓다못해 아예 다 떼어놓고 열심히 부채질을 해도 전혀 소용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샤워를 하고 나와도 후덥지근한 이 공기때문에 상쾌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차라리 밖으로 나갈까 생각하던 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집이냐? 날도 더운데 맥주한잔 해야지. 나와."</div> <div><br></div> <div>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div> <div><br></div> <div>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면 더위도 잊고 잠도 더 잘올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술자리를 마치고 친구를 택시에 태워 보낸후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간단히 맥주 한잔 한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마셔 버렸다. </div> <div><br></div> <div>맥주가 너무 시원하여 연신 들이켜다 보니 제법 취기가 올라온다.</div> <div><br></div> <div>해는 진작에 떨어졌기에 방안은 대낮보다는 덜 더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역시 이 끈적한 공기는 기분나쁘다. </div> <div><br></div> <div>옷만 갈아입었을 뿐인데 그새 머리칼이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는다.</div> <div><br></div> <div>창문에 비친 내얼굴 상태가 영 좋지 않다.</div> <div><br></div> <div>술탓에 얼굴을 빨개지고 땀으로 번들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걸 보고있자니 절로 기가찬 웃음이 나왔다.</div> <div><br></div> <div>창문에 비친 내 모습도 날 따라 웃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아니 정확히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제서야 난 오늘낮 더위때문에 창문을 몽땅 떼어냈다는것을 기억해 내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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