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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ptunus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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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0757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21
    조회수 : 5309
    IP : 110.35.***.18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6/14 2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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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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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br><br>"아직 멀었어?"<br><br>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던 차안에서 난 운전하던 친구에게 말했다.<br><br>"거의다왔어 곧 빠지는길이 나올거야."<br><br>그말에 난 시트에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br><br>아무리 낚시가 좋다지만 낚시하러 이런 오지까지 와야하나 싶었다.<br><br>기막힌포인트를 찾아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신나게 장비를 챙겨 따라나온게 벌써 두시간전.<br><br>제법큰 호수에서 배를빌려 자유롭게 낚시를할수있는 곳이라는데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br><br>이정도로 멀고 교통이 불편한곳이라면 알려지지않은것도 이해가 간다.<br><br>"오케이, 여기다. 이제 한 십분이면 도착할거야."<br><br>그말에 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br><br>나무들사이로 언뜻언뜻 호수가 보인다.<br><br>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을것 같다.<br><br><br><br><br><br><br>"어서오게나.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이 했네들."<br><br>나이 지긋해보이는 노인이 우리를 반겼다. <br><br>친구가 말한 배를 빌려주는곳의 주인인듯 했다.<br><br>"오면서봤겠지만 여긴 워낙 외진곳이라 찾는이가 드물지. 돈이되는건 아니지만 노인네 소일거리론 괜찮아. 조용한맛은 있을걸세. 오느라 고단할테니 나가기전에 차나좀 들고가시게."<br><br>노인은 우리를 호수가에있는 오두막으로 안내했다.<br><br>차를마시며 휴식겸 노인의 말상대를 조금 해주니 어느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br><br>슬슬 나가볼까 생각할때에 노인이 입을 열었다.<br><br>"이 호수말일세. 사람 발길이 끊긴이유가 뭔지 아는가?"<br><br>나와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br><br>"인면어 때문일세."<br><br>"어르신..인면어라면... "<br><br>친구의 반문에 노인은 설명을 시작했다.<br><br>"사람얼굴울 가진 물고기일세. 괴수라고도 하고 요괴라고도 하지만 뭐가 되었건 그리 좋은 것들은 아니야."<br><br>찻잔을 치우며 노인은 말을 이었다.<br><br>"이근방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호수에는 인면어가 산다고하네. 그냥 평범한물고기는 아니야.<br>인면어는 사람을 잡아먹고살지. 뼈까지 씹어먹는 인면어들이 안먹는건 딱 한가지 머리뿐이지. 그럼 인면어들이 먹고남긴 머리는 어떻게 되는지 알겠나?"<br><br>노인은 우릴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br><br>"인면어가 되는건가요?"<br><br>친구녀석이 긴장한 표정으로 말을했다.<br><br>"그게 인면어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하네. 혹시라도 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게."<br><br>배열쇠를 건네며 노인은 입을 다물었다.<br><br>어르신들이 대개 그렇듯 이 노인도 무서운 이야기를 참 잘하는것 같다.<br><br>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배타고 나가는게 잠시 망설여졌다.<br><br>그래도 여기까지와서 물구경만 하다갈수는 없는노릇이니 난 손을뻗어 열쇠를 받아들었다.<br><br><br><br><br><br><br>잔잔한 호수위에서 낚시대를 펼쳐놓고 낚시를 즐기고 있자니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br><br>멀고 고된길이었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보상할만한 곳이다.<br><br>"좋긴좋은데말이야. 솔직히 좀 무섭다."<br><br>가방에서 간식을 꺼내던 친구가 말했다.<br><br>"야. 인면어같은게 말이되냐? 무섭긴.."<br><br>"진짜라서 무서운게 아니지. 그냥 무섭잖아 자꾸 상상된다고. 아 그 노인네 괜히 이상한소리 해가지고..."<br><br>"쓸데없는 소리말고 먹을거나 꺼내줘."<br><br>그렇게 말은 했지만 나도 약간 겁이났다. <br><br>어두컴컴한 수면아래에 사람머리를 가진 물고기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br><br>당분간은 물에 못들어갈것 같다.<br><br><br><br><br><br>그때 수면위로 무언가 튀어오르는 소리가 들렸다.<br><br>"들었어? 꽤큰놈같은데? 여기가 포인트는 좋나보다. 큰놈으로다가 낚아가야되는데..."<br><br>친구는 고개를 배밖으로 빼고 물에 손을담그며 말햇다.<br><br>"먹을거나 달라니까 또 딴짓이네"<br><br>난 손수 가방을 뒤적여 초코바를 하나꺼냈다.<br><br>초코바를 막 입에 가져가던 그때에<br><br>"으악"<br><br>친구의 비명과함께 배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br><br>뒤집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친구쪽을바라보았다.<br><br>친구는 한쪽팔이 물에 잠긴채 발버둥치고 있었다.<br><br>꼭 물속에서 무언가가 잡아당기는듯한 모습이었다.<br><br>흔들리는 배위에서 힘겹게 중심을 잡으며 친구에게 소리쳤다.<br><br>"뭐야? 왜그래?"<br><br>친구는 필사적으로 팔을 빼내며 소리쳤다.<br><br>"뭐가 날 물었어. 힘이 엄청쎄. 끌려들어가겠어."<br><br>도와주고 싶었지만 내가 움직였다간 즉시 배가 뒤집혀버릴것이다.<br><br>"몸 안쪽으로 집어넣어 뒤집힐거같아!"<br><br>친구에게 소리치며 수면을 바라봤다.<br><br>새카만 물속에서 커다란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다.<br><br>설마싶어서 자세히 보려던 그때에 물에서 무언가 튀어올라 친구의 어깨를 물었다.<br><br>"악! 이게 뭐야 떨어져!!"<br><br>흔들리는 배위에서 난 확실히 볼수있었다.<br><br>사람 팔뚝만한 크기의 물고기.<br><br>하지만 너무나 끔찍한 모습이었다.<br><br>물에젖은 머리칼과 핏발서고 촛점없는 눈동자...<br><br>이는 기묘할정도로 뾰족하고 날카로워 친구의 어깨에서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br><br>사람의 머리를 가진 물고기 인면어였다.<br><br>인면어는 연신 몸을 뒤틀며 친구의 어깨에 이를 더 깊게 박아넣고 있었다.<br><br>두려움에 나역시 비명을 지르며 그놈에게서 멀어지기위해 안간힘을 썼다.<br><br>"도와줘! 빠지겠어 나좀 살려줘!"<br><br>친구의 비명에 간신히 정신이들어 친구를 붙잡으려했지만 조금늦었다.<br><br>친구는 그대로 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br><br>물에빠진 친구를 건져내기위해 수면을 바라봤을때 충격적인 것을 보게되었다.<br><br>물에빠진 친구주변으로 보이는 수십마리의 인면어들.<br><br>물이 붉게 물들고 수면으로 펄떡이는 인면어들은 점점 많아졌다.<br><br>난 손을 물에 넣을 용기를내지 못하고 친구가 인면어들에게 뜯어먹히는것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다.<br><br>잠시뒤 수면은 다시 조용해졌다. <br><br>물소리외에는 어떤소리도 들리지 않았다.<br><br>물속은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br><br>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혀있던 나는 서둘러 도망치기위해 배 후미에 붙어있는 모터를 작동시켰다.<br><br>떨리는 손탓에 몇분가량 애먹은 뒤에야 시동을 걸수 있었다.<br><br>지금은 오로지 땅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br><br>그러던중 차가운 느낌에 배아래를 바라보았다.<br><br>배 안으로 물이 빠른속도로 들어오고있었다.<br><br>배에 구멍이 났던걸 대충 막아놓았던 모양이다. <br><br>하필 지금 물이새다니..<br><br>있는힘껏 물을 퍼내면서 고개를 들어 오두막을 바라보았다.<br><br>거리가 제법 멀었지만 불켜진 오두막앞에 노인이 나와있는것이 보였다.<br><br>도움을 요청하기위해 한손은 열심히 물을퍼내고 다른한손은 크게 흔들며 노인에게 소리쳤다.<br><br>노인은 내가 보이지 않는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br><br>내 노력에도 배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br><br>구조요청조차 포기하고 양손으로 미친듯이 물을퍼내던 그때,<br><br>배 주위로 검은것들이 몰려오는것이 보였다.<br><br><br><br><br><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br>배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호수를 바라보던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곤 오두막으로 들어갔다.<br><br>차를따라 마시며 노인은 작은소리로 중얼거렸다.<br><br>"우리 손주. 또 친구가 늘었겠어. 친구가 워낙 많아서 늘 먹을게 부족하니 원. 우리손주 많이먹었어야 하는데..."<br><br>노인은 손자가 물놀이를 하다가 물속으로 끌려들어가던때를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br><br>그때나 지금이나 노인에게는 하나밖에없는 소중한 아이였다.<br><br>비록 안아주고 이야기를 나눌순 없지만 가끔씩 호숫가에서 보이는 손주는 여전히 옛날모습을 하고있었다.<br><br>몸이 물고기라는것은 지금의 노인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br><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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