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우리 아들은 분명</b></div> <div><br></div> <div>고등학교 때 절친이었던 애가 "주말에 우리 집에서 안 잘래?"라고 했다.</div> <div>"부모님도 안 계시니까 몰래 같이 술 마시자"라고 했다.</div> <div>딱히 주말에 할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거절했다.</div> <div>그런데도 질기게 졸라댔다.</div> <div>"딴 애한테 하자고 해"라고 거절했지만 이상하게 자꾸 나한테 들러붙었다.</div> <div><br></div> <div>너무 귀찮아서 "뭐야, 너 혼자 자기 무서워서 그래?"하고 놀렸더니 갑자기 아무 말이 없었다.</div> <div>"내가 정곡을 찔렀나?"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div> <div>"너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div> <div>별 이상한 질문을 다 하네 싶으면서도 "본 적은 없지만 없다고도 못 하겠어"라고 답했다.</div> <div><br></div> <div>"그럼 주말에 우리 집에 와서 자 봐. 귀신이 있단 걸 알게 될 거야"라고 했다.</div> <div>"음... 귀신 보러 오란 거야? 안 갈래"라고 했더니</div> <div>울상이 되어서는 "제발 와줘"라고 했다.</div> <div>"구체적으로 어떤 귀신인데?"라고 물었더니</div> <div>"매일 밤 자정이면 계단을 한 칸 씩 올라와. 그리고 주말이면 우리 집 앞에 와 있을 거야. 그 때 혼자 있기 싫어"라며</div> <div>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면서 답했다.</div> <div><br></div> <div>친구가 너무 끈질긴 탓도 있었지만, 흥미가 생겨서</div> <div>"알았어, 주말에 가서 같이 잘 게"라고 했더니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주말에 친구 집 맨션에 가서 잡담도 하고 tv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놀았다.</div> <div>그리고 밤 11시 반 정도 되자 그 귀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야 귀신이 계단을 올라온다는 게 뭔 소리야?"</div> <div>"일주일 전부터 집 앞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div> <div> 근데 나만 듣는 거야.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도 그런 소리 들은 적 없대"</div> <div>"그래서 오늘 계단을 다 올라온다 이거?"</div> <div>"응. 계단을 세봤으니까 틀림 없어. 오늘 분명 집 앞에 올 거야"</div> <div>"위로 지나가지 않을까? 윗층에도 집 있잖아"</div> <div>"그럴 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 집에 올 수도 있잖아. 그게 무섭단 말이야"</div> <div>"음..."</div> <div>대강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친구가</div> <div>"야, 들어봐. 발 소리 들리지?"라고 했다.</div> <div>그런데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div> <div>"안 들리는데"</div> <div>"아, 어째서~ 들리잖아. 한 칸 더 올라왔잖아?!"</div> <div>"진정해. 아무 소리도 안 나. 기분 탓 아냐?"</div> <div>"아 진짜 왜! 왜 안 들린단 건데? 들어 봐! 들리잖아!"</div> <div>"안 들린다니까. 진정 좀 해!" 나도 살짝 짜증이 났지만 달래보았다.</div> <div>하지만 친구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있다...</div> <div><br></div> <div>"섰다!! 지금 문 앞에 있어!!"</div> <div>"그럼 열어보고 올까?" 했더니 뜯어 말린다.</div> <div>"하지 마! 절대 열지 마! 있단 말이야! 저기 있단 말이야!!"</div> <div>"괜찮다고, 쫌! 아무 것도 없잖아" 나도 거칠게 뿌리쳤다.</div> <div>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졌나 싶었더니 이렇게 말했다.</div> <div>"...글렀어. 계속 날 빤히 보고 있어. 이제... 도망칠 수 없어"</div> <div>"?! 야, 무슨 소리야? 아무 것도 없잖아! 자, 봐. 괜찮지?"</div> <div>친구의 한 마디 때문에 갑작스레 공포가 밀려왔다.</div> <div><br></div> <div>"두드려! 문을 두드리고 있어!!"라고 말하더니</div> <div>"으아아아아" "우어어어어" 이런 비명을 지르며 친구가 문을 향해 달려갔다.</div> <div>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나는 꼼짝도 하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div> <div>나도 황급히 따라갔지만 늦었다.</div> <div>친구는 층계에서 뛰어내렸다.</div> <div><br></div> <div>영문을 알 수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div> <div>충격으로 사고 직후부터 기억이 날아갔는지 경찰서에서 사정청취를 받을 때부터 기억이 난다.</div> <div>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고 전엔 어떤 상황이었는지 내가 아는 걸 모두 다 말했다.</div> <div>의외로 경찰은 간결하게 받아들였다. 날 의심할 줄 알았는데.</div> <div>또 하나 의외인 점이 있엇다. 경찰관이 중얼거린 말 때문이다.</div> <div>"또네..."</div> <div><br></div> <div>또? 또라니 뭐지?! 그 부자연스러운 한 마디에 의문을 품고 물어보았다.</div> <div>"또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div> <div>"...이런 말은 안 하는 게 좋지만, 너도 관계자니까 일단 알아두렴" 하며 말해주셨다.</div> <div><br></div> <div>친구와 같은 자살(변사?)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div> <div>같은 사건이 그 맨션의 같은 집에서 수차례 일어났다.</div> <div>원인은 경찰 측에서도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고 했다.</div> <div>결국 친구의 죽음은 노이로제에 따른 돌발적인 자살이라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div> <div><br></div> <div>슬프다기 보다 놀람,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끝나버렸다.</div> <div>친구는 대체 무엇을 들었고, 무엇을 그렇게 무서워했던 걸까...</div> <div><br></div> <div>며칠 지나서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때, 전화가 울렸다.</div> <div>죽은 친구의 어머니였다.</div> <div><br></div> <div>"늦은 시각에 미안하구나. 이번에 우리 애 때문에 많이 힘들지?"</div> <div>"아, 아니요. 저야말로..."하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나 생각하는데</div> <div>"저기.. 이상한 걸 물어서 미안한데.. 우리 아들은 분명 죽은 거 맞지?"</div> <div>"네?"</div> <div>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걸까. 장례식도 하고 고별식도 해놓고.</div> <div>설마 아들이 죽은 충격으로 머리가 이상해지신 건가...</div> <div>하는 생각을 하는데</div> <div>"사실은... 우리 아들이 날 부르며 문을 노크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