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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8007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4
    조회수 : 2862
    IP : 103.10.***.213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5/03/03 21:29:41
    http://todayhumor.com/?panic_78007 모바일
    [오컬트학] 연쇄 방화범


    연쇄 방화범

    이건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사는 마을에서는, 정말 세상 흉흉하게도 '연쇄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모두 작은 불로 그쳤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불이 난 곳은 일반 가정집, 회사, 공터 가릴 것 없었다.

    친구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종업원은 50명 가량) 당시에 새 인원을 모집 중이었다.
    경력자, 즉 전력이 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회사에 어떤 사람이 "채용해달라"며 찾아왔다.
    며칠 후 면접을 보기로 하고, 면접 날짜를 정했다고 한다.
    면접 때 이력서를 보니, 입사 희망을 한 그 사람은 기술 및 경험 등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난처하게도 전에 근무한 회사가 친구 회사의 거래처였다.
    "나는 정말 고용하고 싶은데, 이렇게 바로 다음에 고용하면 거래처에서
     '너희 회사가 우리 인재를 빼내간 거구나'라고 들을 게 뻔하네.
     정말 미안하지만 안 되겠네'라고 말하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입사 희망자도 그 말을 이해했는지, 별 말 없이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개월 후에 회사에 형사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라는 사람 아십니까?"
    형사가 말했다.
    몇 개월 전에 면접을 본 사람 이름이 아닌가.
    압니다 하고 대충 설명했더니 형사들이 말했다.
    "실은 이 사람이 요근래 있었던 연쇄 방화범이었습니다.
     자기가 원한을 품은 회사나 사람 집에 방화를 했다고 합니다.
     눈속임하려고 관계 없는 곳에도 몇 군데 방화했다고 하고요.
     면접을 봤는데 떨어진 회사에도 방화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 회사는 거절한 이유가 그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전에 일한 회사가 거래처라서'라는 본인이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어서 방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면접을 보러 간 다른 회사는 거의 대부분 방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만약 그 때 다른 이유로 거절했더라면...
    어쩌면 사장 가족 모두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게, 그 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회사와 집이 다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회사 바로 옆에는 작은 공장도 있었다. (프로판가스인가 뭔가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만약 불이 옮겨 붙었더라면 폭발 사고도 일어났을 게 틀림 없다.
    친구는, '방화범으로는 안 보였는데' 라더군요.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원래는 지인의 친구라고 적어놨었는데 굳이 그렇게 관계를 꼬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 친구라고 번역 했습니다.
    리얼리티를 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원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란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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