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클레임</b></div> <div><br></div> <div>귀신 이야기는 아니지만, 옛날에 정말 겪었던 일을 쓰려고 합니다.</div> <div>오자나 탈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옛날에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작은 레스토랑이라, 점장이 요리를 하고</div> <div>나머지 일은 아르바이트생 세 명과 점장 부인이 하던 곳이었습니다.</div> <div>거기서 접객 겸 계산을 담당하던 A라는 아이가 있었는데</div> <div>꽤 귀여운 편에다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좋은 아이였습니다.</div> <div>손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우리 가게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습니다.</div> <div>가끔 질 나쁜 고객이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었는데,</div> <div>그 아이에게 한 여자 고객이 계속 클레임을 건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고객은 다른 알바생들에게는 거의 트집을 잡은 적이 없는데</div> <div>A만큼은 대응이 조금이라도 늦거나 작은 말실수라도 하면</div> <div>10분 정도 계속 불만을 토로하곤 했습니다.</div> <div>점장님이나 부인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사정을 들어보기도 하고</div> <div>그 손님이 오시면 되도록 A를 뒤로 빼는 등으로 신경을 썼지만</div> <div>A 는자기가 잘못한 게 있으면 조심하겠다며 풀이 죽곤 했습니다.</div> <div>다른 알바생이나 점장님 부부 모두 A를 신경 쓰며 격려해주었습니다.</div> <div>그런데 아무리 주변에서 신경을 써준다고 해도 한계라는 게 있고</div> <div>그 손님은 A의 알바 표에 맞추기라도 한 듯 그때만 되면 가게에 와서</div> <div>거의 매번 A에게 클레임을 걸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일이 한 달 가량 계속된 어느 날,</div> <div>A는 점장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를 관뒀습니다.</div> <div>점장님 부부가 달래주며 잡으려고 했지만 A는 말리는 것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A가 관둔 후 한동안 그 손님이 오긴 햇지만</div> <div>일주일 정도 지나자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르바이트비 정산을 하던 월말에</div> <div>A에게 미지급 알바비가 있어서 점장님이 집에 연락했는데</div> <div>A의 아버지가 꽤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div> <div>그 후 레스토랑으로 뛰어들어오셨습니다.</div> <div>마침 저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 내용을 들었는데</div> <div>A가 그 손님을 찔러 죽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미성년자이기도 했고, 실제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div> <div>분명 그 전주 쯤에 사살 사건이 있었고,</div> <div>용의자는 미성년자라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div> <div>그게 설마 A일 줄이야.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A가 지닌 원한의 깊이와 "점장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말뜻이 혹시 이거였다면 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div> <div>A의 명예를 걸고 여기 기재해두는데</div> <div>A는 게으름뱅이이거나 일에 요령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div> <div>실수는 거의 하지 않았고, 척척 일을 해냈으며</div> <div>고객들에게 거만한 태도를 보인 적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판매하는 사람에게 클레임은 내부 개선을 위한 정보이기도 하고</div> <div>고객이 있기 때문에 판매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div> <div>클레임에도 성의를 다 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div> <div>하지만 당신이 클레임을 걸고 있는 그 사람이,</div> <div>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되었을 땐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