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폐탄광</b></div> <div><br></div> <div>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에 친구 넷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종종</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울려서 폐탄광이 있는 옆산에서 놀곤 했다.</span></div> <div>산중턱에 큰 구멍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 보면 깊이가 5미터 쯤 되어 보였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구멍 안에 들어가서 탐험하기로 하고 로프와 손전등을 가지고 산에 갔다.</div> <div><br></div> <div>내가 제일 먼저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div> <div>로프를 나무에 묶고 손에 로프를 쥐고 아래로 내려갔는데</div> <div>중간에 뭔가가 다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깜짝 놀라는 바람에 미끄러져서 바닥에 떨어졌다.</span></div> <div>온몸이 긁히고, 왼쪽 다리는 삐고, 오른쪽 팔은 8센티 정도 살짝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났다.</div> <div>양 손은 떨어질 때 로프를 쥐고 있어서 손바닥이 불에 타는 줄 알았다.</div> <div><br></div> <div>손전등을 비춰보니 옆에 구멍이 있고, 안에서 뭔가가 흔들거리고 있었다.</div> <div>"괜찮아?" 친구들이 물었다.</div> <div>괜히 센 척하려고 "괜찮아! 빨리 너희도 내려와"라고 했다.</div> <div>하지만 아픔과 무서움 때문에 목소리가 떨렸다.</div> <div>사실은 소리치고 싶었는데, 소리치면 친구들이 도망치고 나 혼자 구멍 안에 남겨질 것 같아서 꾹 참았다.</div> <div>"너 피투성이잖아! 빨리 올라와!"라며 아무도 안 내려왔다.</div> <div>"알았어! 올라갈게. 근데 나 올라가는 것 좀 봐줘. 어디 가면 안 돼!"라고 울먹이며 말했다.</div> <div>친구 셋이서 교대하며 올라가는 걸 지켜봐주었다.</div> <div>로프를 쥘 수가 없어서, 바닥의 바위를 피투성이 손으로 계단처럼 쌓아올렸다.</div> <div><br></div> <div>1미터 정도 쌓았을 때 날이 저물었다.</div> <div>쌓는 걸 그만두고 필사적으로 기어올랐다.</div> <div>친구 얼굴이 보인다 싶을 때, 안심해서인지 아픔과 피로감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div> <div>빨리 나오라며 친구 셋이 팔을 끌어당겨줘서 이제 나갈 수 있겠다싶던 참에</div> <div>"으아아악"하며 친구 둘이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다.</div> <div>떨어질 뻔 했지만 남은 친구 하나가 날 잡아당겨서 꺼내주었다.</div> <div>"고마워"하며 그 친구를 봤더니, 그 아이는 내 뒤를 보며 눈이 휘둥그래졌다.</div> <div>나는 무서워서 도저히 돌아볼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친구 어깨를 빌려서 서둘러서 산에서 내려왔다.</div> <div>다 내려와서 뭘 본 거냐고 물어봤더니 "피투성이 아저씨... 이제 없어"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집에 갔더니 저녁 7시가 지났다.</div> <div>피투성이가 된 내 모습을 보시고 부모님이 어디서 뭐한거냐고 하셔서 다 말씀드렸더니</div> <div>엄마가 날 밖으로 쫓아내더니 온 몸에 소금을 뿌렸다.</div> <div>상처 안에 소금이 들어가서 생지옥 같았다!!</div> <div><br></div> <div>예전에 그 탄광에서 사고로 죽은 사람이 많았다고 어머니께서 나중에 말해주셨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