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심령 체험 장소가 될 때까지</b></div> <div><br></div> <div>우리 고향에 여관이 하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여관은 고속 경제 성장 시대의 여가 생활 붐에 편승해서 세워진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div> <div>다양화된 여가 생활, 해외 여행 붐, 건물 노후화 등의 갖은 이유로</div> <div>여관 경영이 점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시대는 버블 경제 시대. 그 여관과 부지는 "개발 회사"측에서 매입하여 여관 문을 닫게 되었다.</div> <div>소문에 의하면 장기 체재형 리조트 개발을 할 예정이고,</div> <div>그 여관 땅에 리조트 맨션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에 버블 경제가 붕괴되었다.</div> <div>여관과 그 주변 부지를 매입한 "개발 회사"도 도산하게 되었다.</div> <div>불량채권화 된 여관과 부지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 바람에 폐허처럼 변했다.</div> <div><br></div> <div>무엇보다 도로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야 있는 여관이라</div> <div>경영을 할 때는 길에 여관 안내 간판도 있었고, 길 가에서도 불빛이 비치는 여관이 보였지만</div> <div>지금은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풀 너머에 폐허로 변한 여관이 보일 뿐이다.</div> <div>지금은 예전의 번화함은 눈곱만큼도 남지 않고, 그저 어둠 속에 떠 있는 여관은 께름칙할 뿐이었다.</div> <div>폐허가 되어 이상한 분위기를 풍겨서인지, 그때부터 그 여관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었다.</div> <div><br></div> <div>"주인이 경영난으로 자살했고, 그 후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div> <div>"개발 회사 사장이 거기서 자살했고, 귀신이 되어..."</div> <div>"경영할 때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div> <div><br></div> <div>물론 모두 근거없는 소문이다.</div> <div><br></div> <div>그 여관의 원래 경영자는 여관이 망하기 시작할 때</div> <div>여관과 토지를 개발 회사에 높은 가격에 팔아서 지금도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으며,</div> <div>개발회사는 도산하긴 했지만 사장이 거기서 자살했다는 이야긴 들은 바 없다.</div> <div>당연히 살인 사건도 일어난 적 없다.</div> <div><br></div> <div>뭐 폐허가 된 경위를 알고 있는 고향 사람들이 봐도, 썩 좋은 느낌이 나는 건물이 아니라서</div> <div>그런 사정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소문이 날 법도 한 것 같다.</div> <div><br></div> <div>다만, 폐허가 된 여관 창에 "푸르스름한 빛을 보았다" "사람 그림자를 봤다"라는 고향 사람도 있다.</div> <div>이 글을 쓰는 나도 사실은 여관 창에 "푸르스름한 빛" "사람 그림자"를 보는 바람에 깜짝 놀란 일이 두 세 번 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나 고향 사람들이 "푸르스름한 빛" "사람 그림자"를 보기 시작한 것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div> <div>그 여관이 담력 시험 장소로 변해갈 무렵이었다.</div> <div>사람 그림자나 푸르스름한 빛의 정체도 귀신이 아니라 아마 담력 시험하려고 온 사람이거나</div> <div>그 사람들이 가진 손전등일 거라고 생각했고, 마을 사람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했다.</div> <div><br></div> <div>폐허로 바뀐 여관은 도로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div> <div><br></div> <div>"귀신이 나오는 여관 폐허"</div> <div><br></div> <div>라며 담력 시험 장소로 유명해졌다.</div> <div><br></div> <div>나는 읽어본 적 없지만 잡지에서도 실렸고, 위에서 말한 근거 없는 이유가 기사화되었다.</div> <div>그리고 실제로 귀신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몇 번이나 실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폐허에는 으례 따라다니는 이야기처럼</div> <div>관광 차 오는 젊은이들이나 한밤중에 소동을 부리는 젊은이가 모이기 시작하면서</div> <div>골치가 아파 결국 그 여관을 부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참 후 그 여관이 철거되는 날이 정해졌다.</div> <div>그 자리에 복합 대형 쇼핑 센터가 생긴다고 했다.</div> <div>그 여관이 폐업하고 나서 십 수년 동안 볼 때마다 좀 께름칙하긴 했지만</div> <div>항상 보아오던 광경이 사라진다는 점에 일말의 쓸쓸함을 느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철거 공사가 시작되고 며칠 후 그 폐허에 경찰차량이 무수히 서 있는 게 보였다.</div> <div><br></div> <div>"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나?"</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고 경찰차량이 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div> <div>그 여관의 해체 공사 중에 백골로 변한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div> <div>죽은 후 6년인지 10년인지가 흘렀다고 했다.</div> <div>"여관의 폐허에 귀신이 나온다"라는 소문이 돌던 시기와 일치한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