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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418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0
    조회수 : 3150
    IP : 103.10.***.9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2/13 12:20:05
    http://todayhumor.com/?panic_77418 모바일
    [오컬트학] 아이를 부르는 붓
    후후.. 어제 잔뜩 번역을 해두었지요 <div><div>하다보니 2ch 번역하신 것과 겹치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ㅜㅜ 버린 게 몇 편인가 ㅜㅜ</div> <div> <div><br></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 target="_blank">http://occugaku.com/</a></span></div> <div><br></div> <div>자랑은 아닌데, 나는 좀 씌이기 쉬운 타입입니다.</div> <div>그녀 말에 의하면 저 자체가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해서, 쓸데 없는 것들을 잘 불러들인다고 합니다.</div> <div>거의 영감이 없어서 자각도 못 하는지라 좀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안테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만화를 보면 머리카락이 '요괴 안테나'라고 하거든요.</div> <div>옛부터 신체 일부 중에서 두발이 가장 영계와 가깝다고 하여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촉매제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span></div> <div>머리카락말이죠.</div> <div>이 이야기는 바로 그겁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름 방학에 </span>에어컨이 망가졌는지 미칠 듯이 찌는 연구실에 있었습니다.</div> <div>거지 같은 선풍기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방학 동안 고향에 갔던 그녀가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div> <div>선물이라고 들고 온 게 폰즈(초간장 같은 소스)와 가다랑어포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이상한 것도 덤으로 가지고 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납작하고 길쭉한 상자였는데, 앞에 먹으로 뭔가 써있긴 한데</span></div> <div>너무 달필이라 "타"와 "우"라는 글자 외엔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div> <div>"연다? 준비됐지?"</div> <div>그녀가 엄청 뻐기면서 열었는데, 안에는 벼루가 있었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붓통에는 작은 모필이 세 개 들어 있었습니다.</span></div> <div>그녀는 "이거 있지, 아이 머리카락으로 만든 거다?"라고 했습니다.</div> <div>중국(일본의 아랫 지방) 지방에서는 인모로 만든 붓은 흔한 거라 놀랍진 않았지만</div> <div>그 붓은 새카맣고 짧아서 왠지 좀 꺼려졌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 고향 풍습같은 건데,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5살, 만으로 4살이 될 때 머리카락으로 붓을 만들어."</div> <div>"기념 같은 거야?"</div> <div>"응, 그 왜 있잖아, 남자애들은 집안을 이어야하는데 나이 좀 들면 다들 도시로 나가버리잖아?</div> <div> 그럴 때 집안 어른이 그 아이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으로 뭔가를 써서 보내면</div> <div> 집 나간 애가 아무리 멀리 나가있어도 반드시 돌아온대."</div> <div>"인질, 아니지 머리카락질 같은 거네?"</div> <div>"뒷통수가 땡긴다라는 말이 있잖아? 문학 공부하기 전에는 이게 어원인줄 알았다니까 ㅎㅎ<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전국적으로 하는 건 줄 알았어"</span></div> <div><br></div> <div>"아까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죽은 사람도?"</div> <div>그녀는 빙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고</div> <div>"돌아와 정말. 예전에 장난으로 붓을 써본 적이 있거든"</div> <div>그녀는 붓을 하나 꺼내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8살 때쯤이었나.</div> <div>오후에 평상에서 놀고 있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거야.</div> <div>친척 아이인가 싶었는데, 우리 친척 중에는 여자애 밖에 없었거든.</div> <div>나는 걔 이름을 모르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상하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걔는 내 이름을 아는 거야...</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여름 내도록 걔랑 놀았는데도 이름은 죽어도 안 가르쳐주는 거야.</div> <div>여름 막바지 무렵 저녁에 걔가 나타나서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잘 있어" 하더라고?</span></div> <div>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돌아가려고? 했더니, 마지막에 이름만 알려줬어.</div> <div>"타로우"라고.</div> <div><br></div> <div>그날 밤, 부모님께 '타로우가 가버렸어'라고 했더니, 엄마가 흠찟하며 말해주더라.</div> <div>"그거.. 느이 오빠다."</div> <div><br></div> <div>나는 계속 외동딸인 줄 알았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대.</div> <div>연못에 빠졌나 어쨌나 했는데 시체도 못 건졌대.</div> <div>유품은 네 살 때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 뿐이라지.</div> <div>원래는 붓 주인이 죽으면 그 붓도 없애야 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버릴 수 없었나봐.</div> <div><br></div> <div>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파트너는 손에 쥔 붓을 상자로 돌려놓았습니다.</div> <div>"완전 구라. 근처에 사는 친척 애 아냐?"</div> <div>"..그럴 지도 모르지"</div> <div>"그래서 그게 오빠 붓이라고?"</div> <div>"응"</div> <div>"왜 그래? 이거 써서 또 부르려고?"</div> <div>"아니"</div> <div><br></div> <div>"...이미 와 있거든"</div> <div><br></div> <div>에어컨이 망가졌는데도 그 날은 한겨울처럼 싸늘했습니다.</div></div> <div><br></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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