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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2515
    작성자 : 쿠밍
    추천 : 7
    조회수 : 1342
    IP : 121.128.***.11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07 18:47:41
    http://todayhumor.com/?panic_72515 모바일
    (몽상소설) 타일
    <span>타일 <br><br><br>자다가 눈을 떴다. <br><br>자기전 무서운 얘기를 보다가 잤기 때문에 갑자기 눈을 뜨고 본 까만 방은 매우 무서웠다. <br><br>마침 눈을 뜬 시각이 딱 12시였다. 게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이걸 어째야 하나. <br><br><br>하지만 일단 볼일이 급했으므로 화장실로 향했다. <br><br>화장실 변기에 앉아 힘을 주고 초점 안맞는 눈으로 타일바닥을 보고 있었다. <br><br><br>바닥은 초록, 흰색, 파랑의 작은 타일로 촘촘히 이루어져 있었다. 다른집은 보통 흰색으로 깨끗하게 해 놓는데 우리집은 굉장히 낡은 집이라 깔끔하지는 못한 디자인이다. <br><br>게다가 타일이 이리저리 떨어져 있어서 시멘트로 메꾼 흔적은 보기 흉할 정도였다. <br><br>나는 계속 타일의 갈라진 틈을 보고 있었다. <br><br>무언가 꿈틀거렸다. <br><br>원래 한곳에 초점을 맞추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타일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br><br><br>마치 타일바닥이 흙바닥인 것처럼 꿈틀꿈틀 하더니 뱀과 같은 형상이 뚫고 올라왔다. <br><br>그것은 마치 투명한 파충류 같은 것이었다. <br><br>잠이 덜 깨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얼른 볼일을 마치고 닦은 후에 일어났다. 세면대는 반대 방향이었기 때문에 얼른 고개를 돌리고 손을 씻었다. <br><br>이제 다시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려는데. <br><br><br>그것이 있었다. <br><br><br>뱀이 땅을 기어오듯 들썩들썩 하더니 점점 가까이 왔다. <br><br><br>화장실이 그리 넓지도 않았는데 먼 곳에서 가까이 거리를 좁혀왔다. 그 찰나의 시간이 한시간은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br><br><br>그것이 S자를 그리며 결국 내 발 바로 앞까지 기어왔다. 나는 계속 서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br><br><br>그냥 착시현상 때문에 잘못 보는 것일거다. 라고 무섭지 않은 척 하려 했지만 그 다음에 난 소리를 지르며 내 방으로 뛰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br><br><br>마치 뱀처럼 혀를 낼름 거린 것이다. <br><br>그리고 그 혀는 엄지발가락에 닿았다. <br><br>2mm정도밖에 안되는 면적의 터치였지만 그 기분나쁜 느낌과 놀람에 그것을 밟든 넘어가든 상관없이 일단 방안으로 도망쳐야 했다. <br><br>슬리퍼도 제대로 벗어놓지 못하고 불도 켠채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참 있다가 겨우 잠들었다. <br><br><br>다음날 일어나서 두려웠던 그 장소로 향했다. 어쩌겠는가. 씻고 출근은 해야지. <br><br><br>그러나 화장실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br><br><br>그 뱀이 기어왔던 그 모습 그대로 금이 가서 타일이 벗겨져 있었던 것이다. <br><br><br><br>그날밤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span>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by .쿠밍</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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