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28개월 된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길이었어요.
길은 한적했고 사람이라고는 백팩 멘 남자 한 명이 저희를 지나쳐 걸어갔고
저 앞 도서관으로 들어가려는듯한 여자분 한 명 뿐이었어요.
근데 아이가 "할아버지가 춤을 추고 있어." 라네요.
"할아버지? 무슨 할아버지?" 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어딨어?" 하고 물어봤더니
씨익 웃으며
"없어졌어."
"할아버지가 춤추다가 없어졌어? 무섭다."
"왜애?"
"할아버지가 춤 추다가 없어지면 무섭지..."
"왜애?"
그러구선 도서관 들어가서 책 보고 나왔어요.
평소에 쫑알쫑알은 잘하지만 실없는 소리 하는 애는 아닌데 설마 정말 뭘 본걸까요?
평소에는 "두루미 보러 가자"(집 근처 공원 우리 안에 두루미를 키움.) "네모난 치즈 줘."
(오늘 비오는걸 창밖으로 보며) "이건.. 물놀이 하는것 같아." 이런 식으로
하고싶은것, 실제로 본것에 대해서 주로 얘기한답니다.
별로 무섭진 않지만 쉬어가는 이야기로 읽어주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