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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5594
    작성자 : 어제..
    추천 : 2
    조회수 : 625
    IP : 175.126.***.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12 02:41:55
    http://todayhumor.com/?panic_45594 모바일
    (자작소설)괴기 탐정-동물원11
    더이상의 총은 내게 의미가 없었다 이미 내가 가진 모든 탄환을 써버렸기에 나는 들고있던 권총을 
    벽에다가 던져버렸다. 머리는 깨질듯이 아파왔다 아까보다 더심하게 나에게 고통을 안겨줬다 .. 계속해서
    걸아가는 그 길이 이제는 습관이 된듯 나의 발은 무감각하게 앞으로 내딛을뿐이었다. 얼마나 갔을까 
    저멀리 커다란 전신거울이 보였다 나는 다가가서 나의 몰골을 거울에 비추어 보았다 .. 형편없었다 
    이제까지 내가 봐왔던 내모습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헝클어진 머리 빨갛게 충혈된 눈 내 전신에 
    빨갛게 물든 그남자의 피.. 그 괴물들이 피칠갑을 하며 축제를 벌이던 그모습과 내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내가 알던 남자는 그 거울안에는 없었다 .. 나는 울부짖으며 거울을 깨뜨렸다 수많은 파편들이 내 발밑에 떨어지며 내 얼굴을 비추는게 보였다.. 더욱더 일그러진 나의 모습.. 그것이 현재의 나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거울 밑에 조그만한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얼만큼 왔다고 생각하는가 모르겠으면 들여다보라'

    엿같은 말이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곳이었다.. 머리의 고통이 점점 더 심해져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앞으로 향했다  이제는 무엇이 나와도 놀랄것도 없었다 이 비상식적인 공간이 나마저 비상식에 길들여진
    인간으로 만들었다 .. 그렇게 길들여진 나 자신을 이끌고 도착한곳은 '새장' 이었다 

    새장이라.. 그렇다 .. 그것은 확실히 새장이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커다란 새장이 나의 양옆으로 
    펼쳐져있었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구색만 갖추었지 새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찌되든 상관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그렇게 길의 중간에 다다랗을쯤 무언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나는 귀를
    귀울였다 점점더 확실히 들리는 소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아니었다 사람의 소리였다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들.. 문제는 새장의 꼭대기에서 들려왔다..

    '..이봐! 이봐!! 나를봐 ! 내 목소리가 들리나? 조금더 가까이 와봐 !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 '

    형체가 뚜렷히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남자인듯 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높이 있었다 천장 까지 이어진
    새장의 맨 꼭대기에 그것은 앉아있었다. 쉴새없이 나를 부르는 그소리가 나는 짜증이 났다.

    '용건이 있으면 당신이 내려오지 그래 ..'

    '아! 그렇군 ! 내가 내려가지! 내가 예의가 없었구만!'

    그러더니 무언가 거대한 움직임이 내시야에 들어왔다 새장안에 있는 나무의 잎들이 일제히 우두두 떨어지기
    시작했다 .. 그것은 무언가 거대한 생물의 날개짓이었다.. 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뒤로 주저앉아 그것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진짜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거다 형체까지 완벽하게 갖춘 그 괴물...
    나는 공포감과 황당함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  '괴조'의 모습은 정말이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을수 없을것이다 날개를 다 폈을때 어림잡아 3미터는 넘어 보였다 그리고 몸과 날개는 까만털로 뒤덮혀
    있었다 다리는 아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었고 가장 기괴한것은 얼굴이었다 아주 비열하게 생긴 남자의
    얼굴에다가 그의 입은 방금 전 무엇을 먹었는지..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그 눈은 
    사람의 눈이 아닌 조류의 눈이었다 그 노랗고 까만 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눈이 나는 무척이나
    두려웠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새장안에서 ..

    '이봐 당신은 여기까지 온거보니 꽤나 호기심이 많은 동물인가 보군 ~ 아니면 그냥 이래저래 끌려온걸지도
    하지만말이야 자네 절대 후회하지 말게 여기가 얼마나 환상적인 곳인지 조금만 더 가면 알수있을거야 
    이거 봐봐 나의 이 웅장한 날개를 그리고 무엇이듯 움켜쥐고 찢어버릴수 있는 이 발톱! 내가 평생 그리던
    모습을 이곳은 실현 시켜 주었지 처음에는 나도 자네처럼 두려움에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나가고 싶었어
    그런데! 아니더라고 ! 내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란걸 금방 알게 됐지! 꿈과 희망! 동물원에 오면 누구나
    듣고 보는 그런 문구아닌가! 다 크고 썩어빠진 어른이 되서도 그걸 경험할수 있는 이곳에 나는 무한한 감동을 받았지  예전에 말이야 나는 이름만 들으면 아는 아주 큰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어 우리건물은 무려 70층짜리 큰 빌딩에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55층에 있었지 그 사무실의 광경을 본적 있나? 위에서 보면 체스판처럼 정확하게 나눠진 공간들 칸막이를 하나두고 대화도 없이 그 조그만한 공간에 앉아 퇴근할때까지 좌판만
    두드리고 있는 나자신! 아~ 이 얼마나 답답한 생활인가 .. 내게 아무런 꿈도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지 
    그렇게 퇴근을 하고 돌아오던중 이곳을 알게 됐네 나는 정말이지 이런 환상적이고 내게 삶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곳이 존재하는지 몰랐다구! 이렇게 되기까진 큰 고통이 따랐지만 .. 나는 눈을 감은채 조용히 기도
    했다네 이 지구와 우주를 넘어 더 먼 우주에게.. 나의 존재는 한없이 작고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일부분이기에! 나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수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네.. 그렇게 돌고도는 과정을
    거쳐 나는 진정한 '자유'를 얻었지 ... 아 ... 이보다 더큰 쾌락이 있을까? '


    '...재키...는 어디있나...?'

    난 무심결에 말을 내뱉었다 .. 내 마음속에서 맴돌던 그말이 갑자기 튀어나온것이다.. 그러자 그것은 
    눈을 더욱 더 크게 뜨고는 나를 쳐다 보았다 그러더니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진짜 괴물처럼 소리를 지르는
    그것을 보니 나는 더욱더 깊은 절망감에 빠지는 듯 했다 .. 더이상 이런 것들에게 재키에 대한 단서를 
    찾는거는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그것에게 말을 걸었다.

    '니가 말하는 자유가.. 그런 괴상한 모습을 하고 이런 새장안에서 똥이나 싸며 사는거란 말이냐 ..
    여기있는 모든 괴상한 것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들었기에 다들 너처럼 그런 표정과 말들을 하는거지?
    난 그게 궁금해 미치겠어! 그러니깐 말이야 운좋은줄 알아 미친 새대가리야.. 총이 있었다면 네놈 머리에
    갈겨줬을테니까..'

    '킥킥킥킥  그 아이가 어딨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말이야 거의 다 와간다는건 말해주고 싶군
    입구가 있으면 당연히 출구가 있는 법! 하지만 너는 끝에 다다랐을때 과연 그 출구로 걸어 나갈수 있을까?
    또 모르지 너도 이 곳에 한공간을 차지하는 존재가 될지도.. 킥킥 그때가 되면 너는 나랑 똑같은 표정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거야 아니면 여기 있는 '우리'와 함께 한 둥지에 살지도 모르지 그때가 오면 
    내가 거하게 환영해 주겠어 .. 아주 거하게 말이야.. '우리'는 출구로 나가지 않았어.. 아니 나갈수 없었지
    왠줄알아? 그것은 네가 생각한것 보다 더 거대하기 때문이야!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내게는 없었어 
    그래도 내겐 이정도면 충분해 ... 정말이야 아주 만족한다구 ....킥킥'

    그러자 아까의 거대한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느껴졌다 .. 수많은 날개짓들이 일제히 요동치며 양쪽 새장안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 나는 귀를 틀어막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 머리속에 하나의 생각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 '나는 출구로 가야만 한다!'  더이상 재키의 행방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점점더
    내마음속 깊은 심연속으로 사라져갔다.. 도망치듯 달려가며 표지판의 글을 읽을수 있었다..

    '자유의 진실'

    이때까지 내가 본 광경들은 정말 진실일까? 아니면 이곳에만 통하는 진실일까? 알수가 없었다 그저 나는
    출구를 향해 달릴 뿐이었다..


    '......기다리지...'

    그것의 목소리가 달려가는 내 등뒤에서 맴돌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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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2 08:53:01  14.55.***.46  나데리고날러  7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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