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에게는 친구가 없습니다.</p><p><br></p><p>학교에서는 반애들한테 왕따당하고, 집에가도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두분다 밤 늦게까지 안들어오곤 했습니다.</p><p><br></p><p>저는 친구가 필요했을 뿐인데.....</p><p><br></p><p>그날은 여느때보다 강도가 심해서 반에서 힘이 좀 쌔다는 애들이 나를 강제로 마을 뒷산에 끌고갔습니다.</p><p><br></p><p>그곳에서 애들은 돌아가면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p><p><br></p><p>그러던중 갑자기 비가왔고, 애들은 갑작스런 비에 저를 버려둔체 급하게 산을 내려갔습니다.</p><p><br></p><p>맞아서 부어올른 부위를 시원하게 적셔주는 빗물을 맞으며 누워있자니, 갑자기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p><p><br></p><p>혹시나 아까 그 애들이 나한테 입막음을 하려고 돌아온건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타난 것은 할머니였습니다.</p><p><br></p><p>나이에 맞지 않게 제법 세련된 옷을 입은 그 할머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습니다.</p><p><br></p><p>저는 그 할머니에게 방금 전 까지 있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p><p><br></p><p>할머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p><p><br></p><p>"어린데 고생이 많구나. 내가 특별히 너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부적을 주마. 이 부적을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렴. 그리고 부적이 이끄는데로 가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게야."</p><p><br></p><p>저는 아무 말 없이 그 부적을 받았습니다.</p><p><br></p><p>그리고, 무언가 댓가를 지불하려고 하자 할머니는 괜찮다고 하고는 그대로 뒤돌아 가버렸습니다.</p><p><br></p><p>무언가 신경쓰이는게 있는것 같았지만, 아마도 할머니가 한 말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저는 할머니가 말한대로 부적을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었습니다.</p><p><br></p><p>'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p><p><br></p><p>그렇게 소원을 빌자, 갑자기 산 윗쪽으로 가야만 할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p><p><br></p><p>여기저기 아픈 몸을 간신히 추스린 저는 다리를 가볍게 절뚝거리며 산 위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p><p><br></p><p>얼마나 걸었을까,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잘 정리된 도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p><p><br></p><p>도로를 따라 산 위를 향해 올라가자, 그 곳 에는 커다란 나무로된 집이 나타났습니다.</p><p><br></p><p>그리고, 그 집 앞에는 나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애들이 놀이를 하고있는게 보였습니다.</p><p><br></p><p>모르는 애들에게 말을 거는게 무서웠지만, 부적을 바라보자 신기하게도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p><p><br></p><p>천천히 다가가서 말을 걸자, 애들이 신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p><p><br></p><p>그중에 조금 덩치가 큰 애가 이 곳에 외부인이 오는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나를 반겨주었습니다.</p><p><br></p><p>외부인이라는 말에 조금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렇게 나를 반겨주는 애들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기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p><p><br></p><p>그 애들은 마치 옜날부터 나랑 알고 있었던듯 굉징히 친밀하게 저를 대해주었습니다.</p><p><br></p><p>놀이에도 끼워주고, 같이 얘기해주고, 같이 웃어주었습니다.</p><p><br></p><p>저는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랑 노는게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p><p><br></p><p>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문득 하늘을보니 검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떠있었습니다.</p><p><br></p><p>깜짝놀란 저는 친구들에게 그만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p><p><br></p><p>그러자, 조금 덩치가 큰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p><p><br></p><p><b>"돌아간다니, 어디로?"</b></p><p><br></p><p>저는 집으로 돌아가야지 안그러면 부모님이 걱정한다고 했습니다.</p><p><br></p><p>그러자 팔다리가 마른 친구가 말했습니다.</p><p><br></p><p><b>"니가 돌아갈 곳은 여기야."</b></p><p><br></p><p>"내일 다시 올게. 오늘은 집에 가야해."</p><p><br></p><p>키가 작은 친구가 말했습니다.</p><p><br></p><p><b>"내일은 없어. 이 곳에는 지금만 있을 뿐이야."</b></p><p><br></p><p>나는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p><p><br></p><p>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더니 얼굴이 갸름한 친구가 말했습니다.</p><p><br></p><p><b>"이 곳에 오는 과정을 잘 생각해봐."</b></p><p><br></p><p>그 말에 저는 여기까지 오는 길을 다시한번 되짚어봤습니다.</p><p><br></p><p>"산 중턱에서 이상한 할머니한테 부적을 받았어. 그 부적에 소원을 빌고 산 위를 향해 도로를 따라서 올라왔어."</p><p><br></p><p>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p><p><br></p><p><b>"그 도로는 어떻게 찾았니?"</b></p><p><br></p><p>그말을 듣고 잘 생각해보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p><p><br></p><p>태어났을때부터 쭉 이곳에서 살고있던 내가 이런 도로랑 나무로된 커다란 집이 있다는걸 몰랐다는게 좀 이상했기 때문입니다.</p><p><br></p><p>친구들은 재촉하듯이 말했습니다.</p><p><br></p><p><b>"그 도로는 어떻게 찾았니?"</b></p><p><br></p><p>저는 곰곰히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p><p><br></p><p>그리고, 결국 생각해냈습니다.</p><p><br></p><p>산을 타고 올라가 절벽밑으로 뛰어내린 것을.</p><p><br></p><p>절벽밑으로 뛰어내린 저는 강렬한 충격에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도로가 보였던 것입니다.</p><p><br></p><p><b>"드디어 생각이 났나보구나."</b></p><p><br></p><p><b>"그래, 넌 죽은거야."</b></p><p><br></p><p><b>"절벽에 몸을 내던져서."</b></p><p><br></p><p>나는 말했습니다.</p><p><br></p><p>"내가 왜...?"</p><p><br></p><p>친구들이 말했습니다.</p><p><br></p><p><b>"그걸 원했으니까."</b></p><p><br></p><p>"난 그저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야."</p><p><br></p><p><b>"하지만 현세에서 친구를 못 사귈꺼라고 단정지어버렸어."</b></p><p><br></p><p><b>"타인과 접촉하는걸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단절하고 만거야."</b></p><p><br></p><p>"그래, 부적! 이 부적때문에 이렇게된거야!"</p><p><br></p><p><b>"부적때문이 아니야."</b></p><p><br></p><p><b>"부적은 그저 계기에 지나지 않아."</b></p><p><br></p><p>"계....기?"</p><p><br></p><p><b>"응. 계기."</b></p><p><br></p><p><b>"네가 원하는 것을 향해 발을 내딛을 계기."</b></p><p><br></p><p><b>"너는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있던거야."</b></p><p><br></p><p>"내가 죽고싶어했다고...?"</p><p><br></p><p><b>"친구는 없고"</b></p><p><br></p><p><b>"부모님은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b></p><p><br></p><p><b>"이웃사람들도 볼때마다 불쌍하게 쳐다보기만하고"</b></p><p><br></p><p><b>"아무도 안놀아주고"</b></p><p><br></p><p><b>"아무도 상대 안해주고"<br></b></p><p><br></p><p><b>"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아."</b></p><p><br></p><p><b>"난 왜 태어난걸까?"<br></b></p><p><b><br>"난 왜 살아있는걸까?"<br><br>"차라리 죽어버리고싶어."</b></p><p><br></p><p><b>"차라리 죽어버리고싶어."</b></p><p><br></p><p>그들은 제 생각을 말하고 있었습니다.</p><p><br></p><p>저는 그 말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이게 자신이 원하던 것이라는걸.</p><p><br></p><p>그리고, 눈물이 났습니다.</p><p><br></p><p><b>"소원이 이루워졌는데 왜 우는거야?"</b></p><p><br></p><p>"소원이 이루어졌는데 하나도 안기뻐서."</p><p><br></p><p>눈물을 흘리며 생각해보니 산 중턱에서 만난 그 할머니, 몸어디에도 흙이 묻어있지 않았습니다.</p><p><br></p><p><br></p><p><br></p><p><br></p><p>안녕하세요. 고게에 글쓰는건 처음이네요.</p><p><br></p><p>그냥 문뜩 생각난걸 흐름대로(?) 쓴것 뿐이라서 조잡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안쓰면 영영 잊어버릴것 같아서 써봤습니다.</p><p><br></p><p>사실, 공게에 올리는게 어울릴까 약간 고민ㅤㄷㅚㅆ습니다만, 종종 기묘한이야기 같은것도 올라오는걸 보면 올려도 되지않을까 멋대로 생각하고 올리게 ㅤㄷㅚㅆ습니다.</p><p><br></p><p>혹시 맘에 안들거나 공게에 안맞는것 같으면 보류게시판 보내주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