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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1406
    작성자 : 에스넨
    추천 : 22
    조회수 : 1476
    IP : 114.51.***.102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1/21 22:40:01
    http://todayhumor.com/?panic_41406 모바일
    소원을 이뤄주는 부적 (단편, 자작)

    저에게는 친구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반애들한테 왕따당하고, 집에가도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두분다 밤 늦게까지 안들어오곤 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필요했을 뿐인데.....


    그날은 여느때보다 강도가 심해서 반에서 힘이 좀 쌔다는 애들이 나를 강제로 마을 뒷산에 끌고갔습니다.


    그곳에서 애들은 돌아가면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비가왔고, 애들은 갑작스런 비에 저를 버려둔체 급하게 산을 내려갔습니다.


    맞아서 부어올른 부위를 시원하게 적셔주는 빗물을 맞으며 누워있자니, 갑자기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혹시나 아까 그 애들이 나한테 입막음을 하려고 돌아온건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타난 것은 할머니였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제법 세련된 옷을 입은 그 할머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할머니에게 방금 전 까지 있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할머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린데 고생이 많구나. 내가 특별히 너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부적을 주마. 이 부적을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렴. 그리고 부적이 이끄는데로 가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게야."


    저는 아무 말 없이 그 부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댓가를 지불하려고 하자 할머니는 괜찮다고 하고는 그대로 뒤돌아 가버렸습니다.


    무언가 신경쓰이는게 있는것 같았지만, 아마도 할머니가 한 말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저는 할머니가 말한대로 부적을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그렇게 소원을 빌자, 갑자기 산 윗쪽으로 가야만 할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아픈 몸을 간신히 추스린 저는 다리를 가볍게 절뚝거리며 산 위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잘 정리된 도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따라 산 위를 향해 올라가자, 그 곳 에는 커다란 나무로된 집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집 앞에는 나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애들이 놀이를 하고있는게 보였습니다.


    모르는 애들에게 말을 거는게 무서웠지만, 부적을 바라보자 신기하게도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천천히 다가가서 말을 걸자, 애들이 신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조금 덩치가 큰 애가 이 곳에 외부인이 오는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외부인이라는 말에 조금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렇게 나를 반겨주는 애들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기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애들은 마치 옜날부터 나랑 알고 있었던듯 굉징히 친밀하게 저를 대해주었습니다.


    놀이에도 끼워주고, 같이 얘기해주고, 같이 웃어주었습니다.


    저는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랑 노는게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문득 하늘을보니 검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떠있었습니다.


    깜짝놀란 저는 친구들에게 그만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조금 덩치가 큰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돌아간다니, 어디로?"


    저는 집으로 돌아가야지 안그러면 부모님이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팔다리가 마른 친구가 말했습니다.


    "니가 돌아갈 곳은 여기야."


    "내일 다시 올게. 오늘은 집에 가야해."


    키가 작은 친구가 말했습니다.


    "내일은 없어. 이 곳에는 지금만 있을 뿐이야."


    나는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더니 얼굴이 갸름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 곳에 오는 과정을 잘 생각해봐."


    그 말에 저는 여기까지 오는 길을 다시한번 되짚어봤습니다.


    "산 중턱에서 이상한 할머니한테 부적을 받았어. 그 부적에 소원을 빌고 산 위를 향해 도로를 따라서 올라왔어."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도로는 어떻게 찾았니?"


    그말을 듣고 잘 생각해보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태어났을때부터 쭉 이곳에서 살고있던 내가 이런 도로랑 나무로된 커다란 집이 있다는걸 몰랐다는게 좀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재촉하듯이 말했습니다.


    "그 도로는 어떻게 찾았니?"


    저는 곰곰히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생각해냈습니다.


    산을 타고 올라가 절벽밑으로 뛰어내린 것을.


    절벽밑으로 뛰어내린 저는 강렬한 충격에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도로가 보였던 것입니다.


    "드디어 생각이 났나보구나."


    "그래, 넌 죽은거야."


    "절벽에 몸을 내던져서."


    나는 말했습니다.


    "내가 왜...?"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그걸 원했으니까."


    "난 그저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야."


    "하지만 현세에서 친구를 못 사귈꺼라고 단정지어버렸어."


    "타인과 접촉하는걸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단절하고 만거야."


    "그래, 부적! 이 부적때문에 이렇게된거야!"


    "부적때문이 아니야."


    "부적은 그저 계기에 지나지 않아."


    "계....기?"


    "응. 계기."


    "네가 원하는 것을 향해 발을 내딛을 계기."


    "너는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있던거야."


    "내가 죽고싶어했다고...?"


    "친구는 없고"


    "부모님은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이웃사람들도 볼때마다 불쌍하게 쳐다보기만하고"


    "아무도 안놀아주고"


    "아무도 상대 안해주고"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아."


    "난 왜 태어난걸까?"


    "난 왜 살아있는걸까?"

    "차라리 죽어버리고싶어."


    "차라리 죽어버리고싶어."


    그들은 제 생각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이게 자신이 원하던 것이라는걸.


    그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소원이 이루워졌는데 왜 우는거야?"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하나도 안기뻐서."


    눈물을 흘리며 생각해보니 산 중턱에서 만난 그 할머니, 몸어디에도 흙이 묻어있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게에 글쓰는건 처음이네요.


    그냥 문뜩 생각난걸 흐름대로(?) 쓴것 뿐이라서 조잡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안쓰면 영영 잊어버릴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사실, 공게에 올리는게 어울릴까 약간 고민ㅤㄷㅚㅆ습니다만, 종종 기묘한이야기 같은것도 올라오는걸 보면 올려도 되지않을까 멋대로 생각하고 올리게 ㅤㄷㅚㅆ습니다.


    혹시 맘에 안들거나 공게에 안맞는것 같으면 보류게시판 보내주세요.

    에스넨의 꼬릿말입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미스테리?소설이라 다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재밌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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