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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850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2295
    IP : 14.36.***.1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5/30 20:47:06
    http://todayhumor.com/?panic_15850 모바일
    브금주의]남극




















    휘이잉 휭---





    혹독한 추위가 전신을 엄습해 온다.

    지금 이자리에서 우리는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해내야한다.

    '남극탐험'이라는 이름하에 미지의 대륙을 모험하는일이다.

    눈앞에 나의 대원들이 보인다.

    초현,지만,석재,명환.

    자랑스러운 나의 대원들이다.



    이들과 함께 미지의 대륙 초입에 서있는 지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것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대원들! 이곳에 들어가면 살아나올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있나!!?"



    "진우형...왜저래?쯧쯧 저러니까 여자가안붙지..."



    "그러니까 진우오빠는 새삼스럽게 대원들이 뭐야 대원들이..."



    이곳저곳에서 풋 하고 웃는소리가 들려왔다.

    정작 나는 진지한데 저들은 나의 진지함을 몰라준다.

    뭐 그로인해 긴장은 조금풀렸지만 내기분은 좀처럼 풀리지않았다.



    하지만 사소한 감정으로 대업을 망칠수는 없는법,

    나는 다시한번 크게 소리쳤다.



    "이곳은 남극의 입구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정확한 명칭은 없다.

    우리는 이곳을 지나 끝이 보이지않는 저곳을 향해 떠날것이다."



    나는 끝이보이지않는 광활한 얼음대륙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때 조용히 앉아있던 명환이 입을 열었다.



    "형 그런데 조금 무섭지않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지만 정작 밝혀진 이야기는 하나도없잖아요?

    누군가로부터 흘러들어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남극에는 도플갱어들이 사람들의 손길을 막는다는 설이 있어요."



    육포를 질겅질겅 씹고있던 지만이가 말했다.



    "도플갱어?그거 뭐 자기와 같은 얼굴을 가진 또다른 '나' 뭐 이런거아니야?"



    "이야~니가 뭘좀아는구나 그런데 그 육포 맛있겠다 좀 줘봐."



    나는 서둘러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남극의 밤은 춥다.

    벌써 해가 지고있었다.



    "자 이제 남극탐험하러 떠난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도록."



    나는 입고있던 옷들을 다시한번점검하고 보급물자들을 가지고 길을떠나기 시작했다.

    그뒤로 요란스럽게 썰매를끄는 소리가 들려오는걸로 보아 대원들이 뒤따라 오고 있는것 같았다.



    "휴우...."



    나는 텐트를 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원들도 각자 텐트를 치고 안으로 들어갔을것이다.

    남극에서는 개인용 텐트를 치는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사고가났을때 단체 매장이 되지않는 경우도있으며

    여러모로 개인용 텐트가 편하기때문이다.



    나는 눈을 붙혔다.

    나는 일말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가진채 무의식의 영역으로 빠져들었다.



    휘이잉,



    새찬 바람한줄기가 스며들어와 나는 눈을떳다.

    옷을 갈아입고 텐트를 접었다.



    다른대원들은 언제 했는지 준비가끝나있었고, 명환이가 이제 마지막준비를 끝내고있었다.

    나는 서둘러 짐을챙기며 준비를끝마쳤다.



    "하악......하아....."



    숨이 턱까지 차 온다.

    땀은 흐르지않지만 너무 힘들다....

    몇칠째 올라갔을까?

    대원들은 말없이 따라온다.



    나는 일말의 공포감을 느끼고있었다.

    하얗고 하얗고 하얗고 가도가도 똑같은 풍경에서 느끼는 공포감....

    그들도 느끼고있을까?...



    드디어 초록색 깃발이 꽃혀 있는곳을 발견했다.

    이 깃발은 우리 이전에 탐험을 왔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한곳을 알리는 표시였다.

    나는 입을열었다.



    "이곳 이후 부터 전혀 정보가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두렵지않은가?"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명환이 입을열었다.



    "형....솔직히 조금 두렵긴해요...하지만 가따오기만하면 평생 먹고놀아도 될만큼의 보상이있으니까 힘을내보죠...."



    명환이 녀석의 긴장을 풀려는 노력에 나는 긴장을 풀리는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초현이와 지만이, 석재는 그저 침묵을 지킬뿐이었다.

    지나치게 긴장하는 감이 있어서 조금 미안한 기분이들었다.



    어느덧 올라온지도 한달이 지났다.



    "하악.....하악"



    거친숨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이 거친숨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것일까?

    정신없이 올라오다보니 이곳까지 올라올동안 채 다섯마디도 하지않은것같았다.



    나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느껴보았다.

    거친숨소리....내 폐에서 나오는 하얀입김...

    명환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하얀입김과....피.....피?



    나는 고개를 사납게 돌렸다.



    "명환아....뭐야 어디 다쳤어?"



    "예....?아......"



    나는 뒤따라 오는 초현,지만,석재 를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 처음으로 표정이 나타났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나는 다시 명환을 보았다.



    뭔가 말하기 꺼려하는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고 보니....이상하지않은가....?

    저들은 왜 힘들어하지않는거지?.....저들은 누구인가?......

    나는 그들에게 명했다.



    "초현,지만,석재, 너희들 모자젖히고 고글벗어봐....."



    그들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뿐이었다.

    나는 다그쳤다.



    "어서!"



    그들중 지만이 입을 한참을 오물오물거린다..

    말하기힘든것인가?

    그렇게 한참을 움직인 뒤 몇천년간 말하지않았던 사람의 목소리 같이 걸걸하고 깊게 잠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킨....것인가?...."



    들켰다니.....무엇을? 무엇을 숨킨것이지?.....

    그떄 명환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렸다.



    "진우형! 저들은 도플갱어라구요! 어서.....윽"



    순간 내눈앞에 믿을수 없는광경이 벌어졌다..

    1초도 안되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나는 보았다.....

    명환의 머리가 통째로 날라가며...그자리에 명환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머리가 새로 생겨났다는것을....



    "너...너희들은 대체...누구..."



    나는 말을 잇지못했다.

    이 사실을 국가에 알려야 했다.

    알리지 못한다면...피해자가 계속생길것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생각이들었다.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다르다면...설마?....'



    그렇다...올라올때는 사람이였지만 내려가는 저들은 도플갱어들이다....

    보고들은 현상을 그대로 말할 자들이 아니었다..

    미지의 남극이....도플갱어들의 세상이었다니....

    마..말도안돼...



    나는 이 상황을 국가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작 믿어줄지는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피해자가 계속 생기게 보고만있을수는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에 남극을 탐험하는 사람은 내 아내와 동료들이었으니까...



    나는 순식간에 무거운 옷들과 보급물자들을 벗어던지고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추위가 온몸을 엄습해온다.

    뒤를돌아보자 그들의 얼굴이보인다.

    희미하게 웃고있지만 따라오지는않았다.



    나는 정신없이 뛰어내려갔다.

    온몸은 동상에 걸린듯 감각이 없어진다.

    얼마나 뛰어내려갔을까...



    발에 무엇인가가 걸려 나는 미끄러지듯 한참을 굴러떨어졌다.

    굴러떨어지는 내눈에 핑핑도는 명환의 머리통이보였다.



    "크아아아악!"



    아까 잘린 명환의 머리통이였다.

    눈을 부릅뜬채로....



    그렇게 정신없이 나는 내려왔다.

    대체 얼마나 내려온것일까?

    일주일.....먹은것은 단 하나도없다.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신기할정도로...

    나는 내려오는동안 초현,지만,석재,명환 의 머리통을 하나씩발견했다...

    대체 어느새 도플갱어안테 당한것인가....

    믿을수없는 일이지만 안믿을수도 없었다.



    나는 이 사실을 꼭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힘이 조금은 나는것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한참을 뛰어내려갔다.



    그때였다. 뒤에서 알수없는 무엇인가가 나타나 나에게 다리를 걸었다.

    "으아아아악"

    힘없이 나는 무너져내렸다.

    나는 분노보단 두려움이 밀려왔다.

    초현,지만,석재,명환 그들중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는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믿을수 없었다..그곳에는...또다른 내가 나를 보며 섬뜩하게 웃고있었으니까.....

    순간.

    목에 따끔 거리는 고통이 느껴지더니 나는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중력의 법칙에 의해 나는 점점 아래로 떨어지는것을 느꼈으며

    마지막으로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텅 비어있는 내 내 모습이 보였고,

    비어있는 곳 에 엄청난속도로 날아오는 내가,아니 나와같은 얼굴을지닌 머리통을보았다...

    인간이라면 절대로 할수없는 일을 그는 했다. 그의 목이 180도 돌아가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바닥에 박혀있는 나를...아니 내머리통을 보며 그는 '씨익' 웃었다.....






































    출처




    웃대 - 철수와영희의사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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