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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72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3449
    IP : 14.36.***.10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5/26 21:30:22
    http://todayhumor.com/?panic_15724 모바일
    브금주의]바다요괴신




    오늘도 컴퓨터를 붙잡고 한참을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

    글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졸음에게 져버리는날이 많은 요즘입니다만

    이런 제가 올리는 글이라도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그리고



    사랑 조금만 받아도 되니까

    누가 저좀 누가 대려가 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인간은 누구나 요괴가 될 수 있다

    가장 힘든순간
    힘들다못해 고통스러운 순간
    고통스럽다못해 절망스러운 순간
    절망스럽다못해 분노하는순간

    인간은 인간이 아닌 요괴로 '진화'하게된다

    요괴는 감정이 파괴된 인간...
    인간의 잠재능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상태이지만
    한가지 감정밖에는 가지지못한다

    한가지 감정이란 '쾌락'

    '쾌락'은 인간을 찢게 만들고
    그로인해 오르가즘을 느끼게하며
    그 행동을 반복시킨다

    그리고
    요괴가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한 일본의 미친 과학자가 내세운 가설 中
    --------------------------------------------

    한 섬의 전설 중에는 바다요괴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50년에 한 번씩 어여쁜 처녀 하나를 골라 재물을 바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다요괴신이 섬을 가라앉게 만들기 때문이다.





    축제가 한창인 섬 안

    절벽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있던 밤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밝은 횃불쪽으로 향해있었다.

    링을 연상시키는 사각형의 모서리에는 횃불이,그 안에는 소녀가 앉아있었다.

    소녀의 마음은 충분히 들떠 있었다. 소녀는 마을사람들에게 대륙에서 불리는 '왕'에 비등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소녀를 향해 짖는 개는 마을사람들에 의해 모조리 죽었다.

    소녀가 한 사람의 집앞에서 넘어졌다. 집주인은 마을사람들에게 죽었다.

    소녀는 자신이 이 섬의 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사실이었다.

    소녀는 축제의 주인공이었다. 황색 천을 두르고, 소녀는 유연하게 손을 뻗었다. 한 동작 한 동작이 우아한 백조를 떠올렸다.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축제는 화려한 소녀의 춤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사람들은 소녀의 춤을 보며 반복적으로 '키요미'를 외쳤다. 소녀의 이름이었다. 소녀는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 두 팔을 높이 뻗쳐들었다. 사람들의 환호성도 솟아올랐다.

    축제가 끝나고, 키요미는 할머니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할머니! 제가 해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표정이 그리 밝진 않았다. 단지 쓴 미소로 소녀를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할머니를 따라 소녀는 절벽으로 갔다. 절벽 끝에는 나무로 못을 박아 만든 십자가와 근육질의 청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십자가에 결박당했다. 손목을 밧줄과 철사줄로 단단히 묶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처럼, 소녀도 두 팔을 뻗은 채 눈을 멀뚱멀뚱히 떴다.

    "이봐요! 난 신이라구요! 좀 살살 다룰 순 없나요? 확 그냥 죽여버릴까보다"

    평소에 이런 협박에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했지만 이 청년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직도 모르는것 같구나"
    아무 말이 없던 할머니가 갑자기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소녀는 아직도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넌 이 섬의 재물이다. 바다요괴신님이 너를 잡아먹으실거야. 이 섬을 살려주는 대신에 건 조건이지"

    "뭐라구요?"

    소녀는 잠시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말도 안돼! 나한테 장난치지 마요! 난 키요미라구요! 신이란 말이야!"

    할머니는 느긋하게 말했다.

    "키요미란....... '요괴에게 바치는 아이'라는 뜻이란다."




    매섭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멈추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도 곧 멈추었다.


    ---------------------------------------------------------------------------

    키요미는 울부짖었다. 바람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파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청년 중 하나가 낫을 높이 치켜올렸다. 그리고 키요미를 향해 내려찍었다.

    할머니는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섬을 울렸다.



    할머니가 눈을 떴다.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키요미의 시체가 아닌 낫을 든 청년의 찢어진 몸뚱아리였다.

    할머니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정이 되기 전까지 재물을 바치지 않으면 바다요괴신이 섬을 가라앉게 만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은 청년들에게 키요미를 찾아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비상 발령을 내리게했다. 할머니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키요미는 절벽아래로 뛰어내렸음에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몸이 전혀 상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청년을 물어뜯었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강력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 내가 바다요괴신을 죽인다면 마을 사람들이 나를 진짜 신으로 추앙하겠지. 내가 바다요괴신을 죽이겠어!!'

    그러고는 급히 사당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송곳니가 길게 턱까지 내려왔고, 온 몸이 강철보다 딱딱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위에 커다란 뿔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요괴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다시 섬은 고요속으로 사라졌다.

    ---------------------------------------------------------------

    키요미는 사당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사당 앞에 서있는 친구 미영을 보았다. 그리곤 도움을 요청했다.

    "미영아! 나 좀 도와줘! 할머니가,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해!"

    하지만, 그녀를 본 미영은 비명을 질렀다.

    "요, 요괴다! 끼야아!"

    키요미는 미영이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다가가려하자, 미영은 기겁했다.


    낡은 칼과 활을 든 마을 사람들이 어느새 그녀의 앞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가 키요미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게 아니야! 난 단지.......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키요미의 눈이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뒷걸음질쳤다. 그녀의 말이 단순한 요괴의 울부짖음으로 들렸기 때문이리라.

    시간이 자정을 향해 치닫을 무렵, 한 사람이 키요미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날카로운 독침이 그녀의 가슴팍을 향해 매섭게 다가왔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화살은 바위에 달걀을 던진 것처럼 부러지고 말았다. 키요미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정신없이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토막난 몸뚱이들이 찢어진 헝겊조각처럼 너덜거리며 나뒹굴었다. 사당 앞이 피바다로 변해버린 것은 순식간이었다.

    키요미는 정신을 차렸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미영만이 그녀의 앞에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키요미가 다가가자 그녀의 가랑이사이로 소변이 흘러내렸다.

    "미영아, 나 키요미야....... 너의 절친한 친구 키요미라고!"
    키요미는 미영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미영의 어깨는 산산히 부서지고 머리가 뽑혀 바닥으로 나뒹굴어졌다.



    자정이 되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


    키요미는 자정이 되기까지 사당 앞에서 바다요괴신을 기다렸다. 그녀는 자신의 등 뒤에 따가운 감촉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자 할머니가 돌을 집어 던지고 있었다.

    "이 망할년! 네 년이 순순히 죽어주지 않았기 깨문에 네가 벌을 받아 그 꼴이 된 거 아니냐!"

    키요미는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온 몸이 다시한번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할머니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비틀어버리고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다요괴신을 죽이는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준 뒤, 할머니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할머니를 바로 죽이지는 않았다.







    자정이 훨씬 지났을 시점인데도 사당은 멀쩡했다. 바다요괴신은 커녕 섬은 고요할 뿐이었다. 그녀는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할머니는 아직까지도 씩씩거리며 돌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그녀는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서둘러 사당의 문을 부셨다.


    하지만, 사당 안에는 바다요괴신의 그림만이 한 채 그려져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렇군요........ 처음부터 바다요괴신이란 없었군요......... 단지 사람들이 만들어낸 미신이었군요.......할머니........."


    할머니가 말했다.

    "그럴리가 없어! 바다요괴신님은 살아있다고!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마을 사람들도 바다요괴신님을 보았다고! 살아있어! 살아있어......."

    할머니는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다가 충격을 받은 듯 쓰러졌다.

    키요미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았다.



    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나약한 인간의 두려움이 만든 가상의 피조물이 결국은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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