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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769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4524
    IP : 14.36.***.10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5/27 23:47:18
    http://todayhumor.com/?panic_15769 모바일
    브금주의]자살 상담소




    두 편의 연재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embed src=http://pds17.egloos.com/pds/201002/04/08/09-precious-hewie.swf>









    내이름은 김형준 32세


    직업은 자살상담소 소장.


    하루에도 몇번씩 그릇된생각을 가지고 자살하겠다는 이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그중 대다수는 쓸데없는 이성관계나 학생들의 왕따, 그리고 카드빚에 시달리는 일부 직장인들이다.


    그들 스스로는 심각한 문제이겠지만 다른사람의 시각에서보면 어쩌면 별일 아닐지도모른다.


    하지만 얼마전 내가만난 한 사람과의 상담내용을 이제부터 말해보려고한다....


    그사람의 이름은 권 혁 29세이다.


    그사람이 말하기를 자신은 꼭 자살을 해야만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뭔가 다르다는 느낌.. 어쩐지 꼭 이사람의 자살을 막고싶다는 충동이생긴다.


    "제가 얼마전에 굉장히 이상한일을겪었어요, 최근에 우울한 일이 있어서 혼자 바(bar)에 갔거든요.


    술을 마시고잇는데 굉장히 아름다운,,, 아니 아름답기보단 제이상형에 가까운 여인이 혼자 술을 마시고있더군요.


    왠지 느낌이 좀 색달랐습니다. 그녀에게서 뿜어지는 아우라라고나 할까 하는게 좀 거칠고 무서운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도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갔죠, 합석해도되냐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더군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는 생각보다 사교적이었습니다. 그 날 번호를 주고받으며 급격하게 친해졌죠, 그리고 교제를 하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둘도없는 연인이었고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신뢰했다고 자신할수있습니다.


    그때 그녀는 저만의 천사였습니다. 뭔가 좀 느낌같은게 거칠긴했지만 저에겐 그런건 상관이없었거든요..."


    나는 생각했다 이 자가 자기 연애사 얘기나 하려고왔나? 하고말이다 그리고 말했다.


    "예... 그럼 이 상담소에는 왜오신거죠? "


    "저만의 천사인 그녀가... 자살을 했습니다. 분명히 그전날까지 저와 데이트를하고 집에 잘 들어갔는데 말이죠.


    분명히 가족과의 관계도 별 무리없던 그녀였습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그런일을 하기는 그녀의 생각도 깊었구요!"


    갑자기 그는 흥분을했다 나는 당황했다.


    " 저,, 권 혁씨 흥분하지마시고 천천히 얘기해보세요."


    "그녀는 혼자살았어요.. 그녀가 죽은후 그녀의 집에서 어떤 종이쪽지를 발견하게됬습니다. [grotesque..죽어]


    사실 전 대학교도 못나오고 변변한 중소기업에서 그럭저럭 먹고살고 학교다닐때도 공부를 잘하지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얄팍한 지식으로는 이런 단어를 알턱이 없었죠. 하지만 인터넷에 쳐보니 바로 뜨더군요..


    '[grotesque]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


    저는 왜 그녀가 이러한 쪽지를 저한테 쓰고 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가 괴기스럽다는건지 뭐가 흉측하다는건지 말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일찍 여읜 저로써는 그녀가 제 삶의 이유였을정도로 사랑했는데.. 저도 죽고싶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왜 저한테 그런 메세지를 남기고 죽었나좀 알고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것 입니다!"


    "흠..... 권 혁씨 일단 진정하시구요 저도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집에들어가시고 제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네... 선생님"


    그가 나가고 나는 생각했다. 그도 역시 이성문제로 날 찾아온것이 아닌가... 하지만 뭔가 마음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난다.


    그 쪽지...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grotesque


    결국 그로테스크 라는 단어덕에 밤을 새고 다음날 궁금함에 못이겨 나도모르게 탐정처럼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집에서 퀴퀴한냄새가나고 무거운 중압감이 나를 눌러왔다.


    그리고 그녀의 서랍장에서 한권의 노트를 발견했다.


    『4/21 (화)

    오늘 혁씨를 처음만났다 너무 잘생기고 나와 성격도 잘맞는것같다.


    4/23 (목)

    혁씨는 부모님을 일찍 잃으셨다.. 아 불쌍한 혁씨.. 앞으로 잘대해줘야지.

    5/2 (토)

    혁씨가 나에게 고백을 하였다.. 너무 황홀했다. 어서 우리 혁씨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싶다..』


    나는 한장한장 넘어가면서 그녀의 다이어리라는것을 알수있었고 한장한장 읽어가기시작했다.


    그런데 몇장넘기니 이런 글귀가 있었다.


    『8/22 (수)

    그가 점점 무서워진다 하지만 끔찍하다.. 처음의 자상한 면은 없다..


    8/25 (토)

    이젠 아무생각도 없다.. 그냥 죽고싶다.. 이런 그의 악마같은 모습도 사랑해야만 하는걸까??

    9/1 (토)

    난 이제 살가치가없다 나는 정신과 육체 모두 그에게 더럽혀졌다.. 그는 나를 노리갯감으로 여기고

    성관계시 무리한 요구를하며 나를 고문한다. 죽이고싶다! 하지만 그를 죽인다고 내마음이 좋아지진않을것이다.

    내가.... 죽겠다』


    마지막 장이었다. 분명히 그는 그녀와 잘지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된일이지... 그녀가 그렇게 끔찍하다는데도


    그는 즐거웠다는건가? 흠.....


    나는 그와 연락해서 다시만났다.


    "권 혁씨 당신 그여자한테 무슨짓을 한겁니까! 그여자 일기장에 당신이 그녀를 괴롭힌것을 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 사실은요."

















    "사실은요선생님............."


    난 온신경을 그에게 집중시켰다.


    "사실 전 저번에 선생님을 뵜을때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 전 그녈 알고있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15년전,,

    "야이 씹x끼야 죽을려고 환장했니? 우리 클럽이 어떤클럽인지 몰라? 앙? 안그러냐고 권 혁!"


    " 미안해... 훌쩍. 잘못했어 앞으로 잘할게 매주매주 상납금도 착실하게 낼게...... "


    " 너 우리써클이 어떤써클인지 모르는구나 아직 얘들아! 밟어!』


    "그렇습니다. 사실 전 그녀와 중학교 동창이었어요, 그녀는 소위말하는 일진. 학교의 여왕이었죠.


    저는 아무한테나 맞고다니고 하는 호구중의 호구였습니다. 그녀와 교제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했죠..


    같은중학교를 나왔더군요.. 알고보니 그녀가 제 중학시절 공포의 대상0순위였던 그녀였습니다....."


    나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


    "... 그럼 그녀를 그렇게 괴롭힌것은 단순한 복수심이었던건가요??"


    "처음엔...... 예전일을 다잊고 정말 이쁜 연인으로 지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날이가면서 제가 옛날생각을 많이하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제 내면에 악마가 생겼습니다... "


    '복수해! 복수해! 옛날에 그렇게 널 괴롭혔던 년이야!'


    "그래서 무리한 성관계와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었죠 저는 속으로 모른체했습니다. 제 속의 악마가하는 행동들을.


    그런데 그녀가 죽어버렸네요?!


    미칠것 같았습니다. 단순한 복수심에서 시작되었던 일이 이렇게까지나 커질줄은 몰랐던거죠


    저는 그녀가죽은게 저때문이라고 여겨서 속앓이를 하며 죽고싶었지만 제 속에있는 악마는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악마를 억눌러 선생님께 온거지요. "


    나는 잠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화부터 났다.


    "당신이 한 짓은 간접살인입니다! 한사람을 심리적으로 구석으로 몰아넣고 자살하게한다는것은!.....


    당신은 살인자입니다. 자수하세요."


    그렇게 나는 그를 설득하고 그는 결국 자수를 했다.







    6개월후......


    "편지요!"


    "흠 요즘 누가 시대에 어울리지않게 편지를 쓰나?"


    -발신:xx교도소

    -수신:김형준 자살상담소 소장


    교도소란 단어를 보자마자 그가떠올랐다.


    '파지직 '


    생각할 필요도 없이 편지지를 뜯었다.


    - 김형준 소장님께.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권 혁입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자수를 함으로써 뭔가 편해지긴했지만 여전히 껄끄럽습니다.

    교도소에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옛날에 있던일부터..... 그녀와 지낸시간 그리고... 그녀의 죽음까지..

    어찌보니 교도소가 바깥세상보다 편하더군요

    거리를 걷다보면 제가 그녀를 죽인 살인자라고 사람들이 곱지않은 시선으로 절 바라보는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교도소 안에서도 그녀는 절 계속 따라다니며 쳐다보더군요.

    이젠 다 지겹습니다.


    p.s 소장님도 여자 조심하십쇼^^ -



    그에게서 온 편지다........


    헛.. 잠깐만 '이젠 다 지겹습니다?' 설마.....


    "거기 xx교도소죠! 거기 혹시 3123번 권 혁이라는 죄수 있습니까!!!"


    "아 그녀석이요? 그녀석 자기혼자 혀깨물고 죽었어요.. 쯧쯧 그전에도 계속 자살미수 사건이있었는데 결국 해낸거죠.


    그래도 꽤 착실했던 녀석인데 아쉽네요. 근데 권 혁씨와 무슨 관계십니까?"


    나는 말문이 막혔다.. 오랜침묵후...


    " 아...... 아닙니다 그럼 수고하십쇼"



    그가 죽었다. 결국 죽어버렸다. 그녀를 죽인 죄책감때문에 . 그의 마음속의 악마는 통쾌했지만.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는것인가...


    나는 결국 내 일을 하지못하고 그를 죽어버리게 했다...






























    출처




    웃대 - 문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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