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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737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5
    조회수 : 3551
    IP : 14.36.***.1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5/27 00:05:09
    http://todayhumor.com/?panic_15737 모바일
    브금주의]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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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잘못찾아온거 아니냐? 빙신... 네비는 폼으로 들고 다니지?"



    "기달바라... 네비가 갈쳐준대로 계속 가고있었단 말이다. "



    "좁은 골목으로 해서 와가지고 이렇게 된거 아니냐... 니땜에 집에가서 잠도 못자겠다"



    "이상하지 않나 우리 분명 거의 직진해서 가는데 자꾸 똑같은 길로 가고있는거 같지 않나..."





    길을 잃었다. 처음 지나가는 길이지만 비교적 깨끗한 도로인 데다가



    안내판도 있고 가끔씩 널려있는 짐 꾸러미들로 보아서는 네비게이션에 표기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연신 같은자리에 점을 찍어대고 있었다.





    "차좀 세워라... 오줌좀 누자"





    병수녀석이 소변을 보겠다기에 차를 잠시 세운 후 지도를 펼쳤다.



    "강원도에서 양양..여기 쭈욱... 야 그만 바지 닫고 일로와바라 "



    "......"



    "야 .. 싀벨럼아 오줌 그만쳐누고... 응...??"





    골치아픈 상황에서 장난을 치는건가 싶어 문을 박차고 나왔다.





    "나 지금 빡도는데 그냥 빨리와서 앉아라 ..."









    대답이 없다.



    소변을 누겠다며 울타리 가까이로 가는것을 분명히 봤는데..



    보이지 않는다.





    설마 대변까지 처리하고 오는건가 싶어 기다려봐도 오지 않아 시계를 쳐다보자 1시 50분을 가르키고는 초침이 멈추어져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서 병수녀석의 번호를 누르자 도중에 틱- 소리를 내며 전원자체가 꺼져버렸다.



    "하아......시벌"



    정신이 확 트였다. 차도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아무도 없는 길 한가운데서......



    모든 연락이 끊어져버렸다.



























    -------------------------------------------------------------------------



    추운 바람까지 느껴지는것으로 보아서 내가 제정신인것은 분명하



    다. 침착하게 맘을 먹으려 숨을 크게 들이내쉬어도



    심장은 빠르게 요동치고 마음속에서는 온갖 공포스러운 잡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가로등은 잡벌레가 꼬이지 않고



    무척 깨끗하다.





    많이...깨끗하다.





    멀리서 군인 하나가 걸어오고 있다.

    중무장한것으로보아서 탈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사람을 만났다는것에 대해 안도감이 느껴졌고 인가쪽을 물어보기 위해 군인을 바라보며 걸어갔다.



    군인과의 거리가 10m쯤으로 좁혀졌을때쯤 , 갑자기 군인이 총을 나에게 겨누었다.



    "저...저는 그냥 인가쪽 찾고있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인은 어깨를 들썩이더니 웃으면서 총을 견착한채로 지나가버렸다.



    "빠앙~....히히히"



    "......"



    정신나간 녀석임에 틀림 없다. 군복이 헤지고 진흙투성인것으로 보아서 정신이 나간채로 탈영한녀석 같았다.





    "참...나 뭐...이런"





    담배를 피우며 계속 길을 가고 있을때 쯤 이번에는 두명의 군인과 마주쳤다.



    "저기...... 길좀 물어봅시다."



    "조심하십시오. 여긴 위험하거든요?... 저쪽으로 계속 주욱 가시죠"



    "그쪽으로 가면 인가가 있나요?..."



    "예에"



    "혹시 길 지나가던 사람 하나 못봤습니까?"



    "......"



    "못보셨냐구요..."





    그들은 서로 못알아들은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갑자기 나를

    가리키더니



    "여기 있잖아요...키키키"



    서로 자기네들끼리 키득키득 거리더니 내 어깨를 일부로 부딫치며

    가버리는것이 아닌가...





    "X발... 뭐 저딴새X들이 다있나..."







    앞을 바라보자 비포장도로와 함께 멀리서 집들이 보인다..

    모두 불이 꺼진채로














    ------------------------------------------------











    "아무도 없습니까"



    오밤중에 소리를 지르는것에 대해 미안했지만 사람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에 계속해서 크게 불러대었다.



    끼이익-



    "이리로 들어오시오"



    흰 단발머리의 노파가 문을 열어 나에게 손짓했다.



    드디어 제대로된 사람을 만난것인가 싶어 들뜬기분으로 뛰어갔다.



    "감사합니다.. 휴우... 모두 불을 꺼놓으셔서..."



    "불이 잘 안들어온다우... 피곤하실텐데 좁지만 저기 방문 열어줄테니 들어가서 주무시오..."





    노파답지 않게 남성적이고 점잖은 말투에서 보아 무당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노파의 뒤를 따라갔다.



    창고같은곳에 문을 열자 제법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이거...자고 일어나다가 천정에 머리 부딫히면 꽤 아플테니

    조심해서 일어나시요 방에 벼게 하나밖에없는데... 들어가서 담요좀 가지고 오겠수다"



    천장은 삼각형 구조로 끝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구조였다.



    베게에 머리를 베고 눕자마자 노파가 담요를 들고오더니 문을 닫고는 "불 끄겠수다... 잘자시오"라며 불을 껐다.









    잠시후 귓가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증폭되며 온몸에 쥐가나기 시작했다.





    숨이 컥컥 막히고 눈을 감은상태에서 주변이 환히 보이자

    문 밖에서 개가 요란하게 짓는 소리가 난다.





    마을을 찾아오면서 군인들과 나누었던 대화, 소울음소리

    노파가 했던 말 모두가 빠르게 계속해서 들려오며 숨을 조여왔다.









    밖에서 노파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노파도... 군인들도 .. 모두 귀신이였던가...



    악령...



    차라리 죽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슴이 차가워지며 소름이 끼쳐왔다.




























    -----------------------







    끼이익 -



    문이 열리자 노파의 옆에서 작은 개한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대었다.

    노파는 황급히 나를 잡아 흔들어 대었다.





    "이봐...괜찮으시오??"



    그제서야 가위가 풀리면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미안하구려... 온통 귀신천지라우......"



    "휴우.. 죽는줄 알았습니다..."



    노인이 문 밖으로 나가더니 개의 목줄을 문고리에 매달았다.



    "누렁아... 오늘 이 손님이랑 같이 있어라."



    개는 앉은채로 노파의 손을 핥아대며 바라보았다.



    "귀신을 쫓아줄거요... 다시 잠자리에 드시오"





    한번 가위에 지독하게 걸리자 나는 잠에 들 수 없었다.

    어릴적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와 잘때의 추억이 생각났는지 노파가 곁에서 지켜주어야만 잠이 올것같다는 생각에 문을열고 황급히 노파를 불렀다.





    "저기...할머니...."



    "......?"



    "잠자리에 들기에는 너무 무서워서그런데 그냥 가까이서라도 잘수 없을까요?"



    "허어......참 잠들때까지만 앉아있어 드리겠수다."






    노파는 방안의 불을 키고 앉아서는 안으로 들어온 개를 쓰다듬었다.



    "저기... 아무래도 살인사건이 난 것 같습니다."



    "무슨소리요....."



    "제 친구녀석이.. 용변을 본다더니 갑자기 사라졌는데 보이질 않아요... 핸드폰도 되지 않고요..."



    "핸드폰...?"



    "핸드폰 말입니다.. 전화기......"



    핸드폰을 꺼내어 노파에게 보여주자 노파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댁말이오.....잘못왔수다......"



    "맞아요..길을 잘못들었어요.. 네비가참..."



    "그게 무엇인지도 난 잘 모르오... 여기는 죽은사람들만 사는 곳이란 말이외다"



    "음? ......"



    "여기서 빨리 나가시오... 어쩌다가 댁의 육신을 어디엔가 놔두고 여기까지 와버린건지..쯧쯔..."





    "무슨말씀이세요... 아까 군인들... 제 친구놈들 다 귀신이란 말입니까?"



    "군인들을 봤다고 하셨수...? 참... 아까 그랬었지.. 그 군인들..예전.. 좀 오래됬지... 그사람들 결국 자기 육신 찾지못하고 저렇게 방황하고 있는것인데...참 ...쯧쯧..."



    "... 그럼 이 마을에 할머니 혼자 사시는겁니까...?"



    "저기 보이는 집에 할매하고 꼬매 하고 살고있고... 아무튼 대여섯명 있는데......"





    "날이 밝는대로 좀 도와주십쇼...... 꼭..."





    노파가 혀를 끌끌차며 말했다.





    "여기는 해가 뜨지 않아요...... 어두침침한 밤이 계속될 뿐이지...

    여태껏 날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난 살아왔다오... 댁은

    어떤세상에서 살고있는거요?"





    "자동차..아시죠..? 그런거 엄청 많고... 비행기도 많이 날아다녀요

    사람들끼리 이 전화기로 서로 밖에서도 연락할수 있고요... 할머니는 언제 이리로 오신거죠..?"



    "피난중에 자식들 잃고 산길을 헤메다가 이렇게 됫수다......"



    "피난이라고 하신다면......6.25 말씀하시는겁니까?"



    "6.25.. 저번에 다녀왔던 사람이 그러더군.. 그렇수다 나는 6.25때 사람이오...... 전쟁도 끝나고 했다던데..."






    노파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땅바닥을 검지손가락으로 긁으며

    혀를 끌끌 차더니 말을 이었다.



    "내가 처음 여기왔을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에 들렀수다.. 다들 어느순간에 이곳에 오게 된거지... 그들중 몇명은 다시 돌아간 사람이 있었는데... 이틀정도... 그때 전까지 돌아가야지... 그 이후로는 아무도 못나가고..... 반쯤 미쳐버렸수다......"





    "....."


























    ------------------------


    따라오시오... 당신도 어서 이곳을 나가야지 않겠소....



    노파는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는 구부러진 몸을 뒤뚱거리며 강아지를 데리고 대문을 열었다.



    "어서 따라오시오... 지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잖소 거기있는거 다 챙기시구려... 조금이라도 놓고 오는게 있다면 이곳세상과 엇갈릴수도 있소"





    조용히 노파를 따라 내가 왔던 길의 반대편으로 향했다.



    약 5분쯤 걸어가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아우성치며 시커먼 산을 오르려 하고 있었다.



    "저 사람들 뭐죠.....?"



    "...이승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이라우...... 저곳에 발을디디는순간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도 밟지 못할터이니 맘 단단히 먹으구려......"





    "할머니... 잠깐만요... 저기가 뭐하는곳인데 겁을주고그러십니까"



    "저곳에 들어가면 시간이 지나면 배고픔을 느끼면서 시간이 갈수록 몸이 썩어들어가서 저렇게 뼈만 남은채로 남게되더이다...



    나도 저 산을 오르려 했지만... 내 몸이 너무 노쇠해서 오를수가 없을것 같기에.. 그냥 이렇게 남아있는거라오...."



    "제가 도와드릴테니 같이갑시다 할머니... 이곳에서 평생동안 사실수는 없으시잖아요."



    "그럴수는 없어요...... 난 50년전 사람이오.. 내가 저곳에 다다른다 한들 이승에서 나의 육신은 이미 뼈가되고 흙이되어있을테니.."



    "그럼... 계속 이곳에서 사실거란 말이에요?? 우리가 죽으면 이렇게 될거란 법은 없잖아요... 이곳나오시면 .. 꼭 이승아니더라도 천당 이 있을지도 몰라요...할머니 "





    내게 업히라는 동작으로 땅바닥에 무릎한쪽을 대며 몸을굽히자

    노파는 땅에 떨어져 있던 감을 집어다가 검은 산을 향해 굴려보냈다.



    감은 굴러서 검은 산 아래에서 멈추었다...



    곧 감은 비틀어지며 썩기 시작했다.





    "저 감은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 가져왔던 것이라오......"



    노파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곳을 벗어나지못할 운명인것 같수다... 내가 아주 어릴적..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들었었지... 이 마을에는 저승으로 갈 수 없는 곳이 있다고...... 항상 아이들이 함부로 야밤에 산을 오르지 못하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곤했지...쯧쯧"





    "......"





    "어서 가!! "



    노파는 나의 등을 때리며 밀었다.



    "......안녕히계세요"



    나는 천천히 검은산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반쯤 썩어버린 사람, 뼈밖에 남지 않은 사람..... 하반신이 잘려나간채로 몸이 굳어버린채 몸을 흔들어대는 사람... 온통 아비규환이었다.



    "어서... 저 검은산을 향해 뛰어가시오 저 꼭대기까지 뒤도 돌아보지말고 뛰어오르시오"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속이 쓰리며 갈증이 났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때마다 50m단거리를 뛴듯 숨이 목끝까지 올라찼다.



    "멈추면 안되오 .... 조금만더.."



    엎어진채로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살려줘... 날좀 데려가"



    뒤에서 한 사람이 발목을 잡았다.



    "여보오! 뒤를 보면안되오 그냥 뿌리치고 올라가시오..."







    계속해서 산을 오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























    ---------------------------





    눈을 뜨자 나는 차 안에 누워있었고 차는 나무에 부딫힌 듯 찌그러져 있었고 멀리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





    ...난 그렇게 사고를 당한채로 3일동안 기절해 있었다고한다.







    사람들은..... 예전부터 이 주변에서... 예전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하곤 했었는데 대부분 굶어서 죽은채로 발견되거나 정신이상



    자가 되어 발견되었다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남겨진 노파... 마지막에 나를 붙잡고 소리치던 목

    소리....









    병원차에 실려가면서도 생생하게 들려오곤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산을 오를때.. 내 발목을 잡으며 내 이름을 부르던 어떤 남자의



    목소리.....



    병수 목소리였던것 같다.





































    결국 병수는 며칠 뒤 결국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다.
































    출처




    웃대 jaws1184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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