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은 2019년 9월 15일.<br><br>영상을 찍는 현재시간은 23시 13분.<br><br>누군가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번거로우시더라도 이걸 경찰서로 보내주시거나 <br><br> 신문사에 제보해서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br><br>전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이상한 빌라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br><br>제가 형편이 좋지 않아 무턱대고 싼 집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br><br>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긴 해도 여러 가구가 살 수 있는 넓은 곳입니다.<br><br>하지만 이 건물도, 이 안에 사는 사람들도 전부 정상이 아닙니다.<br><br>이 곳의 주소는...... 주소는..... 한심하게도 모르겠습니다.<br><br>미친 소리 같지만 누군가에게 이곳에 대해 알리려 할 때 마다 <br><br> 꼭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주소도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br><br>이것도 분명 이 빌어먹을 집의 무서운 점 중 하나일게 분명합니다.<br><br>지금부터 제가 이곳에서 겪었던 정신나간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습니다.<br><br><br><br><br>첫 번째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인간 같지도 않는 것들입니다.<br><br>제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정말 끔찍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br><br>자살이죠.<br><br>전 매일 아침 복도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있는 그 사람의 시체를 봅니다.<br><br>네. 매일입니다.<br><br>이해가 가십니까? <br><br>그 미친 새끼는 매일 아침 자기 집 문앞에서 목을 매달아 죽습니다.<br><br>분명히 죽었어요.<br><br>제가 몇 번이나 직접 확인 했습니다.<br><br>그런데 건물 관리자란 인간이 시체를 치우고 나면 오후쯤 멀쩡히 살아서 돌아다닙니다.<br><br>관리자가 뒤뜰에 시체를 묻는 것까지 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있는 겁니다.<br><br>그러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목을 매달아 죽어버리는 거죠.<br><br>그것 때문에 전 매일 아침마다 목매단 시체를 보며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br><br>도대체 뭐가 어찌된 일인지는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이건 이 곳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br><br>이곳 거주자들 중 제대로 되먹은 인간은 아무도 없으니까요.<br><br>그리고 2층에 사는 여자는 분명 사람을 잡아먹고 있습니다.<br><br>그 여자가 버리는 쓰레기에는 사람뼈가 섞여 있어요.<br><br>다른 동물은 절대 아닙니다.<br><br>누가봐도 어린아이의 두개골이었습니다.<br><br>심지어 그 뼈들에는 아직 살점들이 붙어있습니다.<br><br>그것도 이빨자국이 선명한 살점들이.....<br><br>아마도 어린애들을 잡아다가 생으로 살점을 뜯어 먹는 것 같습니다.<br><br>그리고 관리인.<br><br>이 건물 관리인은 꼭 시체처럼 생기가 없는 모습이지만 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입니다.<br><br>거주민들 중 누구라도 이 곳을 빠져나가려 하면 전혀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부숴 버립니다.<br><br>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맨손으로 으깨버리는 겁니다.<br><br>그렇게 끔찍하게 죽은 사람을 벌써 두명이나 봤습니다.<br><br>그리고 낯선 사람이 건물에 들어오려 하는것도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br><br>잠도 자지 않고 먹을 것도 먹지 않고 24시간 건물안을 돌아다니며 <br><br> 버려진 시체를 치우거나 아니면 직접 사람을 시체로 만들어 버립니다.<br><br>그 외에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제일 이상한건 이 건물 자체입니다.<br><br>설명할 수 없는 무서운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br><br>제 방만 말씀드리면 매일밤 벽속에서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br><br>여기서 꺼내달라고... 배가 고프다고....<br><br>엄마가 보고 싶다고 애처롭게 울고 있습니다.<br><br>그리고 침대.<br><br>어린아이 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제방 침대 밑엔 괴물이 살고 있습니다.<br><br>꼭 사람과 두꺼비를 섞어놓은 것 같이 생긴 끔찍한 그게 침대 아래 구석에 자리 잡고서 절 빤히 쳐다 보고 있어요.<br><br>지금은 꿈쩍도 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 그게 기어나와서 저에게 이빨을 드러낼지 모릅니다.<br><br>그리고 가끔씩 낯선 여자가 우리집 창문 앞으로 떨어집니다.<br><br>쿵소리가 나서 창문밖을 내다보면 왠 여자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br><br>죽지는 않았는지 조금씩 꿈틀대는데, 제가 도움을 요청하게도 전에 관리인이 나타나 여자를 질질 끌고 갑니다.<br><br>똑같은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떨어지는 여자는 항상 다른 사람이었습니다.<br><br>관리인이 끌고간 여자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br><br>이것 말고도 입에 담기도 싫은 끔찍한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br><br>제가 가보지 않은 곳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br><br>저도 처음엔 이곳을 나가기 위해 관리자의 눈을 피해 도망쳐 보기도 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다시 제 방안에 있었습니다.<br><br>이곳에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br><br>눈을 감으면 무언가 작은 생물들이 달라붙어 제 피부를 파먹으려 듭니다.<br><br>꼭 사람의 얼굴을 가진 거미 같이 생긴 녀석들입니다.<br><br>그것들 때문에 항상 주변을 경계하느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br><br><br><br><br>영상을 보고 있는 당신께 부탁드리겠습니다.<br><br>제발 이곳을 찾아서 저를 좀 꺼내주십시오.<br><br>경찰이건 군인이건 함께 와서 저를 구해주십시오.<br><br>제가 살아서 이곳을 나갈수만 있다면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br><br>제 이름은 김지훈.<br><br>8년 전 일어났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입니다.<br><br>제가 죽인 7명의 사람들에 대해 자백 하겠습니다.<br><br>그러니 제가 이곳에 있다는 걸 경찰에 꼭 알려주십시오.<br><br>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와주십시오.<br><br>차라리 감옥에서 평생을 살겠습니다.<br><br>아니 사형을 당해도 좋습니다.<br><br>죽더라도 이곳에서 끔찍하게 죽기는 싫습니다.<br><br>절대로...<br><br>절대로 안됩니다.<br><br>제발 저를 잡으러 와주십시오.<br><br><br>By. neptunuse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