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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neptunus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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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2358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5
    조회수 : 827
    IP : 211.187.***.22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7/16 21:36:52
    http://todayhumor.com/?panic_102358 모바일
    악인의 교화
    옵션
    • 창작글
    <p>“그러니까..... 제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도움이 필요합니다...”<br><br>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저희는 심사가 꽤나 까다로운 편이라서요.”<br><br>대충 뭉개면서 넘어가려 했지만 앞에 있는 남자는 단호한 태도였다.<br><br>난 크게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br><br>“애초에 보잘것없이 하루벌어 하루사는 처지였습니다.<br><br>그나마 많은 나이도 아니고 사지 멀쩡하니 그럭저럭 먹고살만했는데 그놈의 술이 웬수라...<br><br>포장마차에서 혼자 한잔 하고 들어가려는데 그날따라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 겁니다.<br><br>이놈의 세상이 참 가혹하다 싶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그만... 사람을 찔렀습니다.”<br><br> “여기까지 찾아오신걸 보면 홧김에 사람 하나 찌른게 전부가 아닌 것 같은데, 맞습니까?”<br><br> “아..네.. 옆자리에 있던 세명이랑 소리를 지르는 주인 아줌마까지 찔렀지요.<br><br>근데 피흘리는 시체들을 눈앞에 두고 나니까 덜컥 겁이 나는 겁니다.<br><br>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 하다가 포장마차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습니다.”<br><br> “네. 알겠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살해/방화사고의 주범이셨군요.<br><br>그래서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여길 찾아오셨다.... 맞습니까?”<br><br>난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어댔지만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br><br>“예. 혹시라도 걸리면 어쩌나 싶어서 여기저기 숨어 다니다가 아는 형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br><br>여기 오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게 신분세탁을 해주신다고....”<br><br> “네. 저희는 고객님께 완전히 새로운 삶을 제공해 드립니다.<br><br>원하시는 나이, 이름과 같은 기본 신상을 만들어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br><br> 거주지나 직장, 심지어 외모 성형까지 가능합니다.<br><br>다소 비싼 가격이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최상의 결과를 보장합니다.”<br><br>남자는 보험회사 직원처럼 설명을 줄줄 읊어대었다.<br><br>“저.. 비용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br><br>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처지라 모아둔 돈이 없습니다.<br><br>듣기로는 돈이 없어도 뭔가 방법이 있다고 하던데....”<br><br>내 말에 남자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br><br>“교화 프로그램 말씀이시군요.”<br><br>미소띄운 얼굴에 약간의 비웃음이 감돌았고 그의 말투 또한 미약하게나마 변했다.<br><br>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방법이 없었기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br><br>그러자 남자는 금세 원래 표정을 찾고는 다시 안내를 시작했다.<br><br>“저희 대표님께서는 어린시절부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어두운 곳에 몸담고 계셨습니다.<br><br>굶기 싫어 남의것을 빼았으시고 살기위해 남을 해치셨지요.<br><br>결국 누구보다 높은 곳에 오르셨지만 문득 죄로 얼룩진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셨습니다.<br><br>그래서 모든 죄를 속죄하고 양지로 나가서 많은 이들을 돕기로 하셨지요.<br><br>그리고 만들어진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br><br>누구든 죄를 뉘우치고 새시작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br><br>새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입니다.<br><br>첫 번째가 바로 돈.<br><br>속물이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선행과 봉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br><br>그 돈은 마땅히 죄지은 자들이 지불해야 하지요.<br><br>그러니 저희는 죄 지은 자를 벌하는 대신 그들에게 돈을 받습니다.<br><br>대표님이 생각하신 가장 현실적인 정화방식이지요.<br><br>그리고 두 번째가... 진정한 교화입니다.<br><br>대표님께선 죄지은 자들 중 돈을 지불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교화 프로그램을 만드셨습니다.<br><br>완벽하게 교화된다면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 겁니다.”<br><br>왠지 사이비 같은 말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br><br> 사고친 놈들 중 돈이 없는 녀석들은 인성교정 후에 신분세탁을 해준다는 이야기 같았다.<br><br>“고객님께선 저희 교화프로그램에 참여하시어 완벽한 교화를 통해 악인을 벗어나셔야 합니다.<br><br>만약 성공하신다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br><br>아쉽게도 규정상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어려우니<br><br> 교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포기하셔도 무방합니다.”<br><br>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br><br>잠시 고민을 하고 있던 내게 남자가 덧붙였다.<br><br>“아, 선택에 도움이 될까 싶어 말씀드리는데 저도 교화 프로그램 출신입니다.<br><br>프로그램을 통해 교화된 후 새 인생을 얻을 수 있었지만 대표님 밑에서 일하기로 결정했지요.”<br><br>남자의 말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br><br>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지만 그 교화라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은 모양이었다.<br><br>결국 설교 조금 듣고 착해진척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br><br>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남자가 내미는 서류에 사인했다.<br><br><br>“교화방에 잘 오셨습니다.<br><br>앞으로 모든 숙식은 이곳에서 이루어지며 심사를 통해 교화여부를 결정합니다.<br><br>교화될때까진 이곳에 계시면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br><br>날 안내한 것은 처음 봤던 그남자였다.<br><br>다른 부서로 인계되는게 아니라 배정된 담당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체과정을 통솔하는 식인 듯 했다.<br><br>그가 내어주는 옷으로 갈아입고 그가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가 안을 둘러보았다.<br><br>보기엔 감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br><br>제법 넓었지만 시멘트벽과 시멘트 바닥뿐 창문이라곤 하나 없었고 작은 전구 하나만이 음산하게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br><br>잠자리라고는 나무 박스 몇개 위에 천 쪼가리 덮어놓은게 다였고 구식 변기 하나만 덩그러니 있을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br><br>아니 의자 하나가 있긴했다.<br><br>불편해 보이는 나무의자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방의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br><br>고문실과 크게 다름없는 그 꼴을 보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br><br>혹시 그 교화라는게 삼청교육대처럼 무지막지한 것일까?<br><br>“자.. 잠깐... 혹시 교화라는게 막 때리거나 하는건 아닌지....”<br><br>덜덜 떨며 이야기 했지만 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br><br>“폭력은 저희 대표님 정신에 어긋납니다.<br><br>사실 프로그램이라고 해봐야 별거는 없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br><br>그저 가만히 앉아서 죄를 뉘우치고 반성을 하는게 전부니까요.”<br><br>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br><br>“물론 그다지 자유롭진 않습니다. 당분간은 이 방안에서만 생활하셔야 합니다.<br><br>식사는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문 아래쪽으로 공급됩니다.<br><br>물 역시 식사와 함께 정해진 양만 공급되니 식수와 씻을 물을 잘 분배해 사용하십시오.<br><br>모든 시간은 자유롭게 쓰셔도 좋지만 교화를 위해 의자에 앉아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걸 권해드립니다.<br><br>심사는 언제든 열릴 수 있지만 조건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심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점 유의하십시오.<br><br>심사 전까진 그 어떤 교류도 없을 겁니다.<br><br>모든 과정은 방에 달린 CCTV로 지켜보겠습니다.”<br><br>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문을 닫고 멀어져갔다.<br><br>“보자... 의자에 앉으란 말이지?”<br><br>난 곧장 의자로 가서 앉았다.<br><br>역시나 딱딱하고 불편했기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잡생각을 하기 시작했다.<br><br>‘한동안은 여기 꼼짝없이 갇혀있어야겠구만.<br><br>그 심사란게 뭔지는 모르지만 잘 얘기해서 빠져나가야지.<br><br>아 그렇지. 새 이름은 뭘로 할까? 집이나 직업도 정할 수 있다던데...<br><br>잘됐구만. 그거나 생각해 놔야겠네.’<br><br>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br><br>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이방에 시계는 없었다.<br><br>‘그러고 보니 얼마나 앉아있어야 되지? 기준같은게 있나?’<br><br>의문이 생겼지만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게 없었다.<br><br><br><br>“젠장 대체 뭐야...”<br><br>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달라진 것은 없었다.<br><br>적어도 4시간은 넘은 것 같은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별다른 변화도 없다.<br><br>오늘은 그만 되었다든가 뭘 어떻게 하라든가 하는 이야기도 없었다.<br><br>그저 식사랍시고 맛없는 죽 한그릇이 나왔을 뿐이다.<br><br>몇술 먹는둥 마는둥 하고 그릇을 밀쳐버린뒤 침대에 가서 누웠다.<br><br>오늘은 충분한 것 같으니 일찍 잠이나 자버릴 생각이었다.<br><br>방안이 춥고 침대는 불편했지만 몇시간을 지루하게 앉아있던 탓인지 금세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br><br><br>4일. 식사 나오는걸 기준으로 세어봤을 때 정확히 4일째다.<br><br>쿰쿰한 냄새가 나는 맛없는 죽을 혀로 싹싹 핥아 먹었지만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br><br>지난 4일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거나 침대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 뿐이었다.<br><br>운동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여기서 넣어주는 음식따위는 금방 배가 꺼졌기에 괜시리 기운 낭비를 할 수는 없었다.<br><br>그러다보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반성하는 척하며 의자에 멍청하게 앉아있는 것이 전부였다.<br><br>하지만 그것도 이제 질력머리가 나고 있었다.<br><br>‘망할 새끼들... 뭘 어떻게 하라는거야...’<br><br>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최대한 반성하는 듯한 표정을 유지하는걸 잊지는 않았다.<br><br>녀석들은 CCTV로 내 모습을 전부 보고있을 테니까.<br><br><br>“야이 새끼들아!! 왜!! 뭐가 문제인데? 너희말대로 했잖아! 반성했는데 왜!!”<br><br>8일이 지났다. 지금까지도 심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br><br>혹시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 것일까?<br><br>그렇다 해도 어떤 말도 없이 사람을 이리 방치해 둔다니 열불이 뻗쳤다.<br><br>안그래도 인내심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는 것이다.<br><br>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br><br>“뭐 어떻게 하라고 말이나 해주던가! 아무소리 없이 사람을 생으로 가둬두고 있어!”<br><br>한참을 난리를 피워봐도 소용없었기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br><br>뭔진 몰라도 그 심사란걸 하기 위해선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았다.<br><br>난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br><br>더럽고 짜증나지만 내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br><br><br><br>“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제 새사람이 되겠습니다. 반성합니다.....”<br><br>14일째.<br><br>여전히 심사 같은건 없었다. 허기와 피로와 함께 정서 불안이 찾아왔다.<br><br>어떻게든 심사를 받기위해 의자에 앉아 미친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br><br>머리가 어지럽고 입이 말라갔지만 말하는걸 멈추지 않았다.<br><br>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br><br><br>“왜!! 뭐 때문에!! 대체 왜 그러는데! 야이 사기꾼 새끼들아! 당장 문 안열어?<br><br>이 새끼들이 날 속이고 병신 취급하고 있어!!<br><br>야이 새끼들아 너희들 다 죽을줄 알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 이 새끼들아!!!”<br><br>20일째.<br><br>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었다.<br><br>여전히 심사 같은건 없다.<br><br>이녀석들이 단체로 날 엿먹이는게 틀림없다.<br><br>애초에 그런 멍청한 말에 속는게 아니었는데...<br><br>하루종일 발광을 해봤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br><br>어지럼증이 점점 심해 지고 있었다.<br><br>바닥도 벽도 울렁거리는 느낌에 구역질이 올라왔다.<br><br><br><br>“내가 잘못했어요. 다 없던일로 할테니까 그냥 보내줘요.<br><br>자수! 그래 자수할테니까 내보내 줘요.<br><br>아 감옥 간다구요 그냥! 경찰서 갈테니까 문열어줘요!<br><br>어? 내말 안들려?? 문열라고 이새끼들아!!”<br><br>35일. 아니 어쩌면 34일이나 36일. 이제 세는것도 포기했다.<br><br>아무리 생각해도 경찰에 잡히건 감옥에 가건 여기보단 나을 것 같았다.<br><br>이곳에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br><br>지루함과 권태가 도를 넘어서자 정신적으로 점점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br><br>의자에 앉아있자면 벽과 바닥이 움직이며 점점 좁혀 들어온다.<br><br>숨막힐 듯 한 답답함을 느끼며 발작한 것이 몇 번인지도 알 수 없었다.<br><br>밥이 나오면 허겁지겁 먹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발작이 오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든다.<br><br>그리곤 악몽을 꾸다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생활의 반복.<br><br>표현 못할 정도의 공포심이 내 정신을 옭아매고 있었다.<br><br><br><br>“저리가! 이 새끼들 저리 가!!<br><br>적어도 50일이 지났다.<br><br>내 몸으로 벌레들이 기어다니기 시작했다.<br><br>바닥과 벽에 가득 찬 벌레들이 내 몸에 달라붙어서는 내 살을 파고들고 있었다.<br><br>고통과 간지럼 때문에 손톱이 빠져나가도록 긁어 봤지만 벌레들은 아랑곳 않고 내몸으로 달라붙고 있었다.<br><br><br>“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렇게 빌게요...”<br><br>두달을 훌쩍넘어간 어느날부턴가 내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br><br> [죽어][인간 쓰레기][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죽여버릴거야][한심한새끼]<br><br>내가 죽인 사람들의 목소리 일까?<br><br>상자위에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br><br>목소리는 밤낮없이 나를 괴롭혀 왔다.<br><br>정신이상으로 환청이 들리는건지 아니면 내안에 남아있던 일말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목소리인지 알수 없었지만<br><br> 말도 못할 정도로 섬뜩한 목소리였다.<br><br><br><br>쿵, 쿵, 쿵<br><br>“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br><br>세달. 어쩌면 100일이 넘었을지도 모른다.<br><br>벽에 머리를 계속 찧어대는 바람에 이마에선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고통따윈 없었다.<br><br>차라리 고통 때문에 내 주변을 맴도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을까?<br><br> [죽어][인간 쓰레기][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죽여버릴거야][한심한새끼]<br><br>내 몸에 달라붙는 벌레들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br><br>천장에서 뻗어나오는 손들도, 늪처럼 날 빨아들이는 바닥도 전부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br><br>이곳에서 나가서 맑은 하늘을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br><br>난 벽에 머리를 박은채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br><br>여기서 나가고 싶었다.<br><br>이 지옥같은 시간을 끝낼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잇을 것 같았다.<br><br>수백번 수만번 되뇌어온 말이었지만<br><br> 오늘은 심장을 옭죄어 오듯한 감정에 토하듯 내뱉었다.<br><br>“죄송합니다....”<br><br>기력이 빠진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읊조리곤 바닥에 엎드렸다.<br><br><br><br><br>“정신이 드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br><br>저 기억 하시겠죠. 정확히 103일만에 심사를 가지게 되었군요.<br><br>축하 드립니다.”<br><br>정신을 차려보니 오래전 기억에 남아있던 그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br><br>분노를 느꼈지만 어이없게도 내 눈에선 눈물이 흘러 내렸다.<br><br>진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것도 오랜만이었고 이제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 때문에 감정이 북받쳤다.<br><br>“네. 이해합니다. 다들 고객님과 비슷한 반응이죠.<br><br>모르긴 해도 저 역시 비슷했을 겁니다.<br><br>자 하고픈말이 많으시겠지만 시간 관계상 빨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br><br>대망의 첫 번째 심사입니다.<br><br>딱 한가지 질문만 드리겠습니다.”<br><br>정신없는 와중에도 긴장한 채 남자의 말에 귀 기울였다.<br><br>“당신은 악인입니까?”<br><br>뜬금없는 말이었지만 난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며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br><br>“아니요! 전 이제 착해졌습니다. 선한 사람이 되었다구요. <br><br>앞으로는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옛날일 따윈 잊고 평생을 착하게 살겠습니다.<br><br>술. 그래 그놈의 술 때문에.... 그러니까 이제 술도 안먹고 선한 사람으로 살겠습니다.<br><br>그러니까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br><br>남자는 웃으며 대답했다.<br><br>“결정은 제가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br><br>심사는 저희에게 돈을 주는분들이 직접 하시지요.<br><br>그 사람들이 누구냐면 고객님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들입니다.<br><br>고객님 같은 경우엔 포장마차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족분들이지요.<br><br>간단한 원리입니다.<br><br>당신을 가둬두고 정신적 고통을 주는 대가로 그들은 저희에게 돈을 냅니다.<br><br>그분들 중에 용서할 생각이 드신 분이 생기면 저희들이 심사를 열고 그분들을 초대하지요.<br><br>그리고 고객님의 마지막 대답을 직접 눈으로 본 그분들이 계속 진행을 할지 용서를 할지 결정해 주십니다.<br><br>저쪽 보이시죠? 저 너머에 당신의 운명을 결정할 심사의원분들이 계십니다.<br><br>그들이 만장일치로 당신을 용서한다면 그날로 당신은 교화되었다고 보고 새로운 삶을 가질 수 있습니다.<br><br>하지만 용서하지 않는다면 계속 저희에게 돈을 지불하며 당신을 가둬두는것이지요.<br><br>그들의 기분이 풀려서 당신을 용서할때까지.”<br><br>남자는 벽에 붙은 커다란 거울 너머를 가르켜 보였다.<br><br>“자 이제 답변이 오겠네요. 당신의 대답을 듣고 저분들이 용서할 맘이 생겼을까요?”<br><br>곧 거울 위에 달려있던 사이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빨간 빛을 뿜어내었다.<br><br>“직관적이죠? 파란색이면 성공. 빨간색이면 실패입니다.<br><br>네... 아쉽게도 실패하셨네요. 다음 심사를 기다리셔야 겠습니다.”<br><br>끔찍한 기분이 들었다.<br><br>“아니.. 그게 무슨....”<br><br> “저희끼리 얘기지만 고객님 대답이 마음에 안드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br><br>절실한건 좋은데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라든가 반성 같은게 보이지 않았거든요.<br><br>제가 유가족이었다면 화가 나겠죠. 그런 사고를 쳐놓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만 늘어놓으니....<br><br>뭐 애초에 용서할 생각이 없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소용없지만요.<br><br>아 추가로 이왕이면 최대한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게 좋을겁니다.<br><br>당신의 모습은 CCTV를 통해 그분들이 보고 있으니까요.<br><br>물론 쉽지 않을겁니다. 실제로 살아서 교화방을 나온분은 손에 꼽거든요.<br><br>나와서도 대부분 얼마안가 자살했습니다.<br><br>경험해서 아시겠지만 교화방이란게 제정신 유지하기 힘들거든요.<br><br>참고로 저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 입니다.”<br><br>어디선가 나타난 사내들이 날 다시 끌고 나가는 동안 남자가 덧붙였다.<br><br>“제가 죽인건 여동생이었거든요. 부모님은 한달만에 저를 용서하셨습니다.<br><br>당신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행운을 빕니다.<br><br>새로운 인생을 위해.”<br><br><br><br><br><br>By. neptunus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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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17 11:31:10  175.213.***.22  랑해  41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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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1/07/19 01:01:12  124.57.***.209  샤랄루  67437
    [4] 2021/07/28 14:40:50  220.117.***.67  darkmiru  129620
    [5] 2021/08/06 08:13:06  180.229.***.145  청개구리7  76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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