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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정도 전,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교통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미니밴과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의 사람이 높이 떴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다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외에 목격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맡에 머리가 박살 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하고...
그 꿈을 꾸었을 때는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 사람은 죽어버린걸까...?]
어머니는 우울해지면서도 무서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무렵이 된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또 있었습니다...
같은 여자가, 같은 모습으로.
[힉] 하고 숨을 들이켰더니 여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왜 내 앞에 나타나는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지역신문의 사회면에 그 사고가 실렸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그녀가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여성은 땅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사망. 둘 중 한 쪽이 신호를 착각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니밴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던 것을 알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주세요.]
그렇게 호소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대로 미니밴의 운전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이야기를 못하는 어머니는 잔뜩 긴장해서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 3일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쭤보니, [어제 그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는 거니까 힘을 주세요" 라고 목소리로 부탁했어. 그랬더니 꿈에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서 생긋 웃고 가더라구. 꿈에서 깨고 난 다음부터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하지?]
어머니 말로는 마치 그녀가 등 뒤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재판에서 훌륭하게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방청객으로 참여했지만, 평소의 수줍은 어머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3심이 열립니다.
운전을 할 때는 꼭 조심합시다.
죽은 피해자가 스스로 증인을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72?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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