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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2163
    작성자 : song
    추천 : 15
    조회수 : 2329
    IP : 118.38.***.2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2/11 13:45:29
    http://todayhumor.com/?panic_102163 모바일
    아파트 놀이터
    옵션
    • 펌글


    12년전이었나,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일하고 계셨기 때문에 거의 매일 친구 집이나 근처의 고모집에 나를 맡겨놓으셨다.


    그 외의 시간에는 주로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일단 열쇠는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다보니 절대 혼자서는 집 문을 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아마 뒤에서 도둑이라도 따라들어오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날도 나는 아파트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긴 여자가 공원에 들어와 매우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나 다니는 학교,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걸 물어봤던 것 같다.


    잠시 후 친구가 [이제 어두워졌으니까 집에 가자.] 라고 말해서 돌아가버렸다.




    나도 친구가 없이 혼자 놀 수는 없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집에서 같이 더 놀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어렸던 나는 바보스럽달까, 너무 순진했던 나머지 의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라면 고모 집으로 갔었겠지만, 자기 집에서 논다는 것만으로 한껏 들뜬 나는 주머니 속의 집 열쇠를 꼭 쥐고 두근대며 집 문 앞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열쇠를 넣고 돌린 그 순간, 복도 저 편에서 [뭐하고 있는거야!] 라고 소리치며 고모가 뛰어왔다.




    내가 설명하려고 고모에게 다가가는데 등 뒤에서 여자가 쯧하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여자는 고모를 피해서 도망쳐버렸다.


    그제서야 무서워진 나는 고모의 품에 달려들어 울기 시작했다.




    지금도 궁금하다.


    도대체 그 여자는 우리 집에 들어가 무슨 짓을 할 생각이었던걸까?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83?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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