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거짓말 같겠지만 1년이나 지났다.. 그집을 뛰쳐 나오고 반년은 노숙자로 살고 </p> <p>나머지는 일용직으로 근근히 버티며 살았다.. 완전 병신같았다.. </p> <p>목숨도 끊지 못하고 결국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았다.. 어쩔수없지.. 나같은 고아에게는</p> <p>필연적인 운명이다.. 지금의 내모습을 보면 그녀는 분명 슬퍼했을거다..</p> <p> <br>어떠한 이끌림때문일까.. 나는 다시 그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p> <p>이미 공포는 떨쳐냈다. 이제 남은건 호기심과 먼지 모를 연민이다.. </p> <p>그 원숭이를 구해주지도 못하고 도망쳐버렸다. 그런 죄책감이</p> <p>한참천에 공포심을 눌러버렸다.. 과연 그집은 남아 있을까..? 누군가 살고있으면 어쩌지..?</p> <p>그보다 그 원숭이는 어떻게 됐을까..?</p> <p> <br>내가 살던 동네는 그대로였다.. 어차피 여기는 재개발도 안되는 버려진 구역이었다.. </p> <p>아직도 퀴퀴한 냄새와 더러운 골목.. 버려진 술병과 담배꽁초가 그대로임을 뽐내고 있었다.</p> <p>그리고 전보다 더 낡고 음침해진 나의 집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p> <p>군데 군데 동네 불량배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였다.. 분명 여기서 파티라도 벌였을거다.</p> <p>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섰다..</p> <p> </p> <p> </p> <p>이게 무슨 냄새일까? 알수없는 악취가 내코에 스며들었다.. 집안은 동네 거지들이나 불량배들이</p> <p>왔다간듯 엉망이었다.. 그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런 악취는 설명할수없었다.. </p> <p>난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원숭이술' 의 행방을 찾아나섰다.. </p> <p>전기가 나가 어두컴컴한 집을 헤집으려니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것보다 이 망할 냄새때문에</p> <p>한시라도 빨리 집을 뜨고싶었다. 그때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p> <p> </p> <p>'툭툭'</p> <p> </p> <p>내몸속 깊이 눌러져 있던 공포가 다시 깨어나고 있었다.. 등에는 식은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고</p> <p>난 그자리에 얼어붙었다.. 소리는 부엌으로가는 작은 복도쪽에서 들렸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체</p> <p>복도만 응시 하고 있었다. 난 용기를 내서 부엌으로 조심히 다가갔다 분명 쥐나 먼가 떨어지는 소리일지도</p> <p>모르기에... </p> <p> </p> <p>악취의 원인을 찾았다.. 누군지도 모를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동네 불량배들 같았다.</p> <p>얼마나 오래됐는지 몰라도 그들의 모습은 바싹 마른 장작 같았다..정말 끔직했다...!! </p> <p>그리고 더 무서운건 ... 그들 사이에 낯익은 항아리가 놓여져 있었다..!! 입구가 뜯어진채 불길한 악취를 </p> <p>내뿜으며... 이놈들은 '원숭이술' 을 마시려다 변을 당한듯 했다 . 신묘한 술이 아니라 그저 독약이었단 말인가..?</p> <p>내가 그때 마셨더라면.. 그녀에게 먹였더라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더 끔찍한건 그 항아리안에는</p> <p>분명히 있어야할것이 없었다..!! 그 원숭이!! 사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안은 텅 비어있었다..!! </p> <p>살아있었단 말인가..? 1년동안..!! 그럴리 없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난 더이상 이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p> <p>그리고 급히 몸을 돌렸을때 .. 복도 끝 낯익은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p> <p>이제는 더이상 원숭이라 부를수 없을정도의 모습을 한 괴물이 새빨간 인광을 드러내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p> <p>한손에는 ..내가 두고 간 그녀의 유골함을 끌어안은채로..! </p> <p> </p> <p>그 괴물은 나를 비웃듯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재가 된 그녀를 퍼먹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p> <p>마치 내게 보여주듯 ..!! 아주 게걸스럽게...!! 나는 소리를 지르며 부엌쪽 창문을 거의 부수고 집을 빠져나왔다..</p> <p>그리고는 끝도없는 골목을 내달렸다.. 1년전 그때처럼...</p> <p> </p> <p> </p> <p>나는 몇일째 아무도없는 폐가에 웅크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공포는 나를 떠나지 않았고..</p> <p>공포보다 더한 기억이 내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건 진짜 그 원숭이였을까..? </p> <p>아니면 복수심에 사로잡힌 원령일까..? 끔찍한건 이젠 그녀의 기억보다 원숭이의 새빨간 눈빛만이</p> <p>내기억속에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절대 잊을수 없을것이다...</p> <p>영원히....</p> <p> </p> <p> </p> <p>'....툭툭'</p> <p> </p> <p> </p> <p>그것이 나를 찾아냈다.</p> <p> </p> <p> </p> <p> </p> <p>-끝</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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