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잠깐 모바일로 오유를 보는데 호주에 조기유학 가셨다는 분이 올린 고민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모든 내용 하나하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글에 담긴 고민이 제가 예전에 고민하던 점과 비슷하였고, 글에 스며든 감정이 제 마음에도 울리더군요. 저는 호주에 있진 않았지만, 유학생으로서 겪는 고생은 비슷한거 같습니다. 언어때문에 보이지 않는 압박을 느끼고, 공부는 쉽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멘토는 정말 찾기 어렵고, 취업 등 다른 활동에서 페널티를 먹고 들어간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리면, 정말 돌아버리죠.<br><br>유학생이 막판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자신의 외국인이라는 냉정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할 때 입니다. 자신이 쌓아온 qualification과 work authorization은 전혀 다른 성질의 문제라는걸 깨달을때, 막막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눈앞이 깜깜해집니다.<br><br>하여간, 아까 올리신 분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드리자면, 빨리 선택을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되든, career gap period가 길어지는건 좋지 않습니다. 얼핏 기억하기에는 학점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하셨지만, 그렇다면 석사 학위 등 고등 학위로 한번 더 기회를 노리는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도 잘 잡아야 하고요. 석사는 특히나 해당 국가에서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을 택해서 가시지 않으면 그냥 허공에 시간과 돈을 버리시는겁니다.<br><br>한국에서 빨리 일을 찾는것도 고려해보세요. 당장에 한국 가는게 어렵다면,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서 정보를 미리 얻어놔야 합니다. 요즘은 유학생들도 한국 취업이 쉽지 않아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합니다.<br><br>이미 이러한 것을 하실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남일 같지 않거든요. 힘 내시길 빕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