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시대별로 노래 잘 하는 사람의 기준은 항상 변해왔다.</div> <div>파워고음의 락보컬이 대세이던 시절이 있었고, 소 잘 모는 사람이 칭찬받던 때도 있었고</div> <div>또 어떤때는 예쁜 미성이, 또 어느 시절에는 꺾고 뒤집는 트로트가 가요계를 지배하기도 했다.</div> <div>그리고 요즘은 누가 뭐래도 남자나 여자나 흑인 따라하기가 대세인 것 같다.</div> <div>여자들은 다들 뭔가 뚱뚱한 흑인아줌마같은 느낌으로 노래하고 남자들도 모두 살살 녹는 알앤비를 한다.</div> <div>'조용필처럼'이라는 노래를 부른 팬텀조차 조용필의 창법이 아닌 흑인들의 R&B 창법으로 노래한다. <strike><font color="#a5a5a5">뭐가 조용필처럼이냐</font></strike></div> <div>개인적으로 흑인들의 가창력이 우월해보이는 이유는, 단지 현재의 대세가 흑인창법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div> <div>가창력하면 김경호, 박완규이던 락보컬의 시대에는 스트라이퍼의 마이클 스위트나 스키드로우의 세바스찬 바크가 짱이었다.</div> <div>걔네들은 다 백인이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빠지지 않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도 백인이고.</div> <div>그리고 한국에는 그들조차 따라할 수 없는 한국사람만의 감성과 창법을 가진 보컬들이 존재한다.</div> <div>우열을 따지는건 바보짓이다. 흑인음악은 당연히 흑인들이 잘 하고,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게 또 있다.</div> <div>지금은 한국에서도 가창력의 기준이 '얼마나 흑인을 잘 따라하느냐'가 되다보니 걔네들이 잘해보일 수 밖에.</div> <div><br /></div> <div>하지만 우리는 한국사람이다보니 알게모르게 한국적인게 다 먹히게 되어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div> <div>그래서 한 번 적어보기로 했다. 주제는 <b>분명 외국에서 들여온 장르인 포크나 록을 하는데 왠지 한국적인 사람들</b>이다.</div> <div>현재 활동중인 가수들을 기준으로 적었으며 애초에 한국적인 음악 장르를 하는 사람은 제외했다. 트로트라거나..</div> <div>장사익 선생님은 원래 한국음악을 하는 분이라서, 내 마음속 1등인 김광석 형님은 현재 활동중이지 않아서 뺀다.</div> <div>어쨌건 여차저차 다 이유가 있어서 빼고 남기고 했지만, 아마 몰라서 못 넣은 사람도 있을꺼임.</div> <div><br /></div> <div><b>1. 조용필</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766578K89baZnLcQbKebqaYOJKR9LEl5.jpg" width="540" height="341" alt="jyp.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5447827361058444" /></div></div> <div><strike><font color="#a5a5a5">JYP.jyp</font></strike></div> <div><br /></div> <div>설명이 필요한가? 대한민국의 가왕이라서 넣어준게 아니라, 진짜배기 코리안 보컬리스트다.</div> <div>데뷔초기에는 미성으로 노래를 했으나, 이후 판소리 창법의 계승으로 지금의 창법을 가지게 되었다.</div> <div>작곡한 음악들 또한 오만 갖가지 장르를 불문하고 뭔가 한국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div> <div>많고 많은 대표곡들 중 하나로,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볼 수 있는 '못찾겠다 꾀꼬리'를 들어보자.</div> <div><br /></div> <div><iframe width="64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_JBGP5t0zrg?feature=player_detailpage"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br /></div> <div><br /></div> <div>1983년의 영상이며(30년 전이다!) 젊은 조용필 오빠의 귀여움을 감상할 수 있다. 즐겁게 손뼉치는 모습을 보라!</div> <div>분명 록 기반의 그룹사운드인데 뭔가 사물놀이 마냥 막 어깨춤이 들썩들썩 나오는 흥이 느껴지는거다.</div> <div><br /></div> <div>사실 이 가늘고 흐느끼는듯한 트로트를 연상시키는 창법때문에 가창력으로 까이던 시절도 있었는데</div> <div>그것도 당시 대세가 패티김, 조영남과 같은 스탠다드 팝류의 창법이었기 때문이지 조용필이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다.</div> <div>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조용필을 가창력으로 까다니. 그 시절에 그를 꿰뚫어본 거의 유일한 사람이 아마</div> <div><br /></div> <div><b>2. 송창식</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78225M2wJjVtnA49lsFfXJYWM8Dj9HW52mM.jpg" width="326" height="459" alt="songchangsik.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5845375976059586" /></div><br /></div> <div>이 사람일거다. 외모와 음악, 목소리까지 모든것이 '나 한국사람임'을 어필하는 듯한 코리안 소울의 완성형.</div> <div>인터뷰에서 노래 잘 하는 사람을 딱 한 명만 꼽아보라는 말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조용필을 지목한 적이 있다.</div> <div>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거다. 송창식은 정말 괴수급의 가창력을 가진 사람인데, 아래 영상을 보자.</div> <div><br /></div> <div><iframe width="64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51UmqASIGhM?feature=player_embedd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br /></div> <div><br /></div> <div>함께 노래한 윤도현, 장기하 또한 수준있는 보컬들임에도 불구하고 송창식이 처음 목소리의 낼때의 그 포스란.. ㅎㄷㄷ</div> <div>조용필이 우는듯한 가창이라면 송창식은 털털하게 웃는듯한 가창을 하는데, 뭔가 대충하는 것 같지만 어째 따라할 수가 없다.</div> <div>위 영상만 봐도 기타실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데, 왠지 그 연주마저 도인의 소울이 느껴지는 듯 하다.</div> <div>어쨌든 코리안 소울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 사람은 정말로 퍼펙트하다.</div> <div><br /></div> <div><b>3. 강산에</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80891AKxPkMTwfG9ENjc8bPRNHjbWe.jpg" width="300" height="450" alt="01.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06930234259925783"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분인데, 이 분은 경희대 한의예과를 중퇴했다. <strike><font color="#bfbfbf">전공부터 이미 한국적</font></strike></div> <div>천재형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재즈, 펑키, 라틴, 아프리칸 등의 온갖 음악에 한국적 감성을 버무릴줄 안다.</div> <div>아직도 악보를 볼 줄 모른다. 그건 천재의 증명같은게 아니라 걍 공부를 안 한거기때매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div> <div>어쨌거나 타고난 귀와 감으로 온갖 음악적 감성들을 섭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센스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다.</div> <div>긴 말 필요없이 영상을 보자.</div> <div><br /></div> <div><iframe width="64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0Ozxzfbz33I?feature=player_detailpage"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br /></div> <div><br /></div> <div>강산에 소울의 결정체인 '깨어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뭔가 조선시대 자미로콰이를 보는 듯 하다.</div> <div>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난 그의 노래보다 춤사위가 더 좋다. <strike><font color="#a5a5a5">조선댄싱머신</font></strike> 영상 중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div> <div>진짜 섹시가이, 상남자, 내가 추구하는 남성상,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강산에! 특히 소극장 콘서트 개강추한다.</div> <div><br /></div> <div><b>4. 한영애</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86512bebX9hVslzVeJmkovog6KeXw.jpg" width="500" height="346" alt="hanyoungae.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6747825166676193" /></div><br /></div> <div>홍대마녀니 무슨 마녀니 하는 수식어가 달린 여가수들 몇몇이 있는걸로 아는데, 이게 진짜 마녀포스다.</div> <div>흑인창법이 한국어 발음에 약한건지, 요즘 여가수들은 노래할때 한국말인지 영어인지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div> <div>그게 질린다면 마치 촌동네 입담좋은 아줌마가 평상에 앉아서 썰을 풀어놓는 듯한 한영애의 노래를 들어보자!</div> <div><br /></div> <div><iframe width="512" height="321" src="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7386D74F4BF289AF2BC6E300A9B7110B6DD1&outKey=V12290311998f5aa57555b221a08c3407161bec39215f19b4af79b221a08c3407161b" frameborder="no" scrolling="no"></iframe><br /></div> <div><br /></div> <div>으아. 아주 그냥. 끝난다. 저 목소리. 저 소울. 단군시절 나라의 평안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제사장같은 모습.</div> <div>양희은, 이선희 또한 내가 최고로 치는 한국형 디바지만 한영애처럼 '소울 넘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서 뺐다.</div> <div>요즘 여가수들은 왜 이미 대중적으로도 검증된 이선희의 창법을 계승하려 하지 않는지 참 안타까운 노릇이다.</div> <div><br /></div> <div><b>5. 장기하</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88039Db2iFVk2GnOUdP9XNI.jpg" width="331" height="500" alt="janggiha.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9009599015116692" /></div><br /></div> <div>이미 많은 분들이 제목에서부터 이 양반의 존재를 예상하셨는지도 모르겠다.</div> <div>뭔가 김창완의 계승인 듯 하면서도 그보다 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는 그의 음악은 빠질수가 없다.</div> <div>앞서 언급된 모든 뮤지션들의 특징이기도 한 '말하는듯 노래하는' 창법을 그대로 계승하기도 했다.</div> <div><br /></div> <div><iframe width="500" height="408" src="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A0832BCF4FCA92A4AA5726AE0E820EF3DC32&outKey=V1210e4ecc460c2a2ccb40a6dd4ad13278429819e9479d2e07aed0a6dd4ad13278429" frameborder="no" scrolling="no"></iframe><br /></div> <div>바쁘신 분들은 2:00부터 보자.</div> <div><br /></div> <div>장기하와 얼굴들은 지금도 꽤 대단한 음악을 하지만, 1집의 무대들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div> <div>꾸밈새와 율동, 장단과 가락 가사까지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최상의 조선그루브다.</div> <div>2집으로 가면서 구수한 냄새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그것도 그것대로 무지 좋다. 걍 천재인듯.</div> <div><br /></div> <div><b>6. 장범준</b></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93583xTuzBl3JvBdXYESKm.jpg" width="500" height="644" alt="jangbeomjun.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3833964327350259" /></div><br /></div> <div>범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슈퍼아이돌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이다.</div> <div>그의 창법과 목소리에는 호불호가 많은 편이지만 어쨌거나 타령을 하는듯한 구성진 느낌만은 분명하다.</div> <div>현시대의 대세라고는 할 수 없는 비주류 창법이 대중에게 먹히게 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div> <div><br /></div> <div><iframe width="64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G7Un9AUSI1A?feature=player_detailpage"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br /></div> <div><br /></div> <div>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들이 많지만, 리듬과 멜로디가 아닌 장단과 가락이 있는 곡을 꼽자면 이거.</div> <div>개인적으로 후렴만 기억에 남는 노래보다 전주와 후주까지 뚜렷이 들리는 노래를 좋아하는데</div> <div>장범준의 노래들은 그 점이 매우 좋다. 특히 이 곡은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기타반주에서 뭔가 구성진 느낌이 난다.</div> <div>젊은 친구가 이런 음악을 그런 창법으로, 더군다나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해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div> <div><br /></div> <div>난 그렇게 생각한다. 흑인음악, 흑인창법이 각광받는것은 시대의 유행일 뿐이다.</div> <div>많은 한국 뮤지션들이 '남들이 더 잘하지만 내가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는' 음악이 아닌</div> <div>'내가 아니면 누구도 못 할' 음악을 추구해줬으면 좋겠다.</div> <div><br /></div> <div>출처 : 펌글 아님 내가 적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