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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그토록 하고 싶던 크로스핏.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헬스장 다니면서 동영상 보고 셀프로 해 본 적은 있지만 크로스핏 전문 강사와 함께 프로그램대로 운동한 것은 처음이예요.
일단 이거 여초운동이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300에 나오는 빨래판 아저씨들이 우글거릴거라 예상했었는데 웬걸,
여자가 더 많더라 정도도 아니고 나 혼자만 남자였습니다. 진짜, 나, 혼자만, 남자.
10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데다가 회사 다닐때 동호회라고는 축구, 농구 딱 두 개만 했었던 내가,
여자들이랑 체력으로 경쟁을 해야 되다니 이거 뭐 제대로 열정을 불태울 수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방지게도.
운동은 꽤 꾸준히 해 왔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744316 <-이런 글로 베스트도 갔었구요.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도 못 따라가고 처참하게 뻗었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여자들이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끝까지 해낸걸 저는 중도포기했습니다.
현기증이 나고 토할 것 같은 상황에서 쪽팔림 따위 느낄 겨를도 없더군요.
이거 깡다구로 극복해보려다간 골병들겠다고, 본능적으로 몸이 인지했습니다.
힘든건 둘째치고 진짜로 산소가 모자라서 머리가 빙빙 돌았거든요.
입에 게거품 물기 직전에, 강사가 와서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 되니 여기까지만 하시라고 말해준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내 입으로 낙오를 선언하는 수치는 면한거죠. 첫날인데 이 정도면 잘 하셨답니다.
다들 하는거 반도 못 하고 낙오한 사람에게 그닥 설득력 있는 위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좌절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긴 했어요.
여자들의 운동 수행 능력은 경이로웠어요.
프로그램대로 끝까지 버텨내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속도가 어마어마했거든요.
원래 여자가 남자보다 체력이 더 좋은 생물인가 싶을 정도로 다들 대단해 보였습니다.
진심, 멋있었어요.
허우대 멀쩡한 신입회원은 정말로 허우대만 멀쩡했던겁니다.
바로 집에 돌아와서 입에 보충제 들이붓고 누워있는데, 아직도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가요.
그리고 오랜만에 승부욕 엄청나게 불타는 중입니다.
내일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서 로드웍이라도 하려구요.
제가 등록한 체육관은 고객이 즐겁고 편하게 운동하도록 배려해주는 곳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재미와 즐거움보다는 단련과 성과를 원했던거니까요. 인생의 성공은 체력이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펄펄 날아다니는 여성회원들을 보니까 확실히 여기는 아테네가 아니라 스파르타인 듯 해서 좋아요.
크로스핏 고수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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