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0" height="0" alt="movie_imageNYEZGY6A.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62316at2DCMiUHBE8O1EUpYPM5.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181" alt="movie_imageNYEZGY6A.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623321Aov5c4EWeSACOktWXXRbUWWMK4DTJ.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제6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br>할룩 빌기너, 멜리사 소젠, 드멧 앳벡이 출연하고<br>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이 연출한 '윈터 슬립'을 보고 왔습니다.<br><br>한 남자의 줌 인으로 시작하는 윈터 슬립은<br> 인간을 탐구하는 아주 집요하고 끈질긴 사색일 것입니다.<br><br>아이의 돌로 유리창에 금이간 사건을 시작해<br>'아이딘'의 삶에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데<br>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이러한 사건 사고들은<br> 시간을 거슬러서 그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br>('아이딘' 혼자 몰랐을 가능성이 다분히 큽니다.)<br><br><br>'아이딘'이라는 남자는 신념과 주관이 강하고<br> 이성적이며 냉소적입니다.<br>이 남자는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고<br> 추상적으로 휘둘리는 감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br><br>좋게 말하면 교양있고 신념있는 사람이지만<br>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이고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입니다.<br><br>인간에게는 일정부분 있어 양가적인 감정이라고 해서<br>'사랑'과 '증오' 혹은 '연민'과 '미움' 등 극단적인 감정을<br>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해<br> 정신학적으로는 '양가감정'이라 말하는데<br> 이러한 '양가감정'처럼 인간은 말과 행동을<br> 모순적으로 서로 다르게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 것입니다.<br><br>자신이 어떤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br>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하지않았다 든지의 모순들이<br>'아이딘'에게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br><br>예를 들면, 아내가 하는 자선모임을<br> 겉으로는 응원하지만 속으로는 못내 탐탁치 않게 생각하여<br> 기부를 위해서 모은 돈 영수증과 회원명단들을<br> 자신이 정리하겠다고 하지만 액션으로는 옮기지 않는다던지<br><br> 이스탄불을 간다고 했지만 변심을 하여 가지 않았다던지를<br> 통해 인간의 이중성 혹은 모순적인 행동들을 일컫습니다.<br><br><br>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인데<br>'아이딘'은 호텔까지 운영할 정도로 부가 있고,<br>거기다 교양과 자신만의 신념까지 있는 소위 지식인 입니다.<br><br>지식인이라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런 캐릭터의 설정이<br> 인간의 기만과 양면성을 더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br><br>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들도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br>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걸 듣고 있는 상대방의 감정이나<br> 가치관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br><br>일전에 '아이딘'이 하는 말들을 들어 보면<br> 밉살스러울 정도로 사람 속을 긁는 말을 하고 있는데<br> 그것이 전부 틀린말은 아닙니다.<br>어찌보면 그것이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부분일 수 있겠죠.<br><br>그렇지만 '아이딘'은 품위있는 말과 신념을 통해<br> 자신에게는 합리화를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br>즉, 본인 스스로 한테는 거짓을 일삼고 있습니다.<br><br>왜 그게 합리화가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br> 이 남자는 남부러울 것 없이 부자인데다<br> 젊은 아내가 있고 다른이에게 해되는 일을 하지 않은<br> 아주 올바른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br><br>그것이 이 남자에게 본인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고<br> 해되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는<br> 이유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br><br><br><br><br><br>-------------------------<br>(아래는 스포 글입니다.)<br><br>'아이딘'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br> 이스탄불 가겠다고 하는 당일 눈이 많이오고<br> 추위가 엄청난데, 이 남자는 호텔로 돌아가려는<br> 자기부하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지 말라고 합니다.<br><br>아니나 다를까 기차를 타지않고 친구집으로<br> 향하는데 같이 온 부하에게 이스탄불에 가지 않은것을<br> 절대 이야기 하지말라고 신신당부 합니다.<br><br>날씨가 너무 추워 발에 쥐까지 났던 남자는<br> 저녁이 되자 몸이 따뜻하고 술까지 들어가<br> 덥다고 창문을 열던 남자 입니다.<br><br>이런 표현들은 아이린의 겉과 속이 다른<br> 면모를 두드러지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br><br><br>그리고 말미암에 '니할'이 '이스마일'의 집에 찾아가<br> 돈을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돈은 추측컨데,<br>남편이 자선사업에 돕겠다며 줬던 기부금으로 유추됩니다.<br><br>(교차되며 그전에 나왔던 장면은 남편이 친구의 집에서<br> 술을 마시며 몸을 녹이고 아내의 기부사업에 도움을 준<br> 남자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씬이죠.)<br><br>니할은 남편에게 받은 기부금을<br> 고스란히 그 집 식구에게 주게 되죠<br> 그렇지만 이 돈을 받은 '이스마일'이<br> 불 피우는 난로에 그대로 태워버립니다.<br>(정확하게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br> 집 한채 살 돈이라고 하는군요.)<br><br>그 씬 바로후에 나오는 것이<br> 기부사업에 주축이 되는 남자와 '아이딘'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데<br> 대화도중 남자는 '아이딘'처럼 부자인 사람이<br>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예를 들어 표현을 하지만<br>'아이딘'은 표현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껴 그 남자를 맹렬히 비판합니다.<br><br>화가난 남자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해<br>'양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가려는 찰나<br> 뒤질세라 바로 맞수를 하지만<br> 남자가 나가고 바로 다음 토(오바이트)를 하게 됩니다.<br><br>돈이 불타는 것과 오바이트를 교차시키며 보여지는 것은<br> 기부금을 '니할'이 가져다 주긴 했지만<br>'니할'이 가져다 준 것은<br> 일종의 '양심'적인 사과와 미안함의 표현이나<br>'이스라일' 입장에서는 그 식구(정확하게는 '아이딘'이겠죠.)가<br> 준 것으로 위선과 기만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죠.<br><br>이어서 나오는 '아이딘'의 토하는 장면은<br> 쏟아낸 오바이트가 '양심'이냐 '기만'이냐에 따라<br> 이 영화를 다르게 보는 시선일 것입니다.<br><br>종반부에 아내에게 '독백'으로 하는 말은<br>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br>'니할'의 표정과 함께 기이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br><br><br>저는 그 말에서 진심으로 보는 입장입니다.<br>왜냐하면 아내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br> 속으로 얘기하는 '독백' 형식에다<br> 이스탄불에 갔다가 온다고 한 상황에서<br>(거기다 겨울이 다 가지도 않은 상황에서)<br>독백으로 굳이 거짓말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br>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br><br>그래도 설령 그 말이 진심일 지언정<br> 시간이 다시 지나면 전 처럼 똑같아 질지<br> 본인의 말 처럼 다른 사람이나와 변화가 생길지는<br> 인간 본인도 알 수가 없는 것이겠죠.<br>-------------------------<br><br><br><br><br><br>인간을 이렇게까지 길게 늘여놓은 영화도 많지는 않을 겁니다. <br>무척이나 긴데다 자칫 대화가 많기 때문에 지루할 수 도 있습니다.<br>(저 또한 당연히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br>거기다 주인공이 과거 연극배우를 했다는 것에서 보이듯<br> 이 작품또한 연극적이고 문학적인 작품입니다.<br><br>문학으로는 안톤 체호프와 셰익스피어를 비롯해<br> 영화로는 타르코프스키나 베리만을 연상케 합니다.<br>(종교적으로도 이 영화는 유신론적 입장을 취하지만<br>'아이딘'의 칼럼에서처럼 보이듯 표면적으로<br> 주장만하고 깊게 파고들지는 않습니다.)<br><br>러닝타임도 굳이 3시간 20분씩이나<br> 해야할까라는 의문도 들게하나<br> 결국에는 다 보고 나면 깊게 사유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br><br><br>눈들로 덮인 지역의 날씨와 풍광에서 느끼듯<br> 차갑고 뼛 속 까지 시리게 하는 부분도 있고<br><br> 롱 숏으로 잡은 마지막 인서트는<br> 그 자체로 자연처럼 건설된 건물에 위치한<br> 인간은 더없이 작은 존재로 보여지기까지 합니다.<br><br>그 작은 인간은 알수록 어렵습니다.<br>(영화가 어렵다고 보기 전 먼저 느끼는 분들도 많겠지만<br> 되려 그렇게까지 심오하거나 어렵진 않습니다.)<br><br><br>영화를 재미있게 느낄수 있는<br> 유일한? 백미는 대화 씬일 것입니다.<br><br>대화가 길어 자칫 롱테이크처럼 보이겠지만<br> 생각보다 컷이 많습니다.<br>이것은 시퀀스가 길어서 그렇게 느끼는건데<br> 엄청나게 긴 것은 대화시퀀스가 30분하는 것도 있습니다.<br>(실제로 재보진 않아 정확하지 않습니다. ^^)<br><br>그럼에도 대화를 더욱 깊게 몰입하게 하는 이유는<br> 대사가 좋은것도 있지만 영화자체에 풍기는 화법과<br> 캐릭터의 화법이 무척이나 강하고 흥미롭기 때문에<br> 집요하지만 물끄러미 계속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br><br><br>작년과 재작년 황금종려상을 받은<br> 작품의 러닝타임이 무척이나 길어<br> 인내심을 갖고 볼 관객들이 많지는 않겠지만,<br><br>사랑(블루)과 성찰(윈터 슬립)을 향한<br> 보편적이면서 인간을 경유하게 하는<br> 영화는 계속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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