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5" alt="hu_1414045574_23618906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4046895oK7Vfcz5S.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스포성 글이 있습니다.<br>볼 예정이거나 보시지 않은 분들은<br> 뒤로가기 해주시기 바랍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저는 웃대유저이지만 종종 오유 영게를</div> <div style="text-align:left;">유람하는 유저로서 오유에도 감상평 남깁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10월 23일 개봉하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br>'보이후드' 라이브톡을 보고 왔습니다.<br>165분이라는 짧지않은 러닝타임 동안<br> 링클레이터가 선사해준 기념비적인 하나의 산물을 보고온 느낌입니다.<br>다시 말하면, 이 영화는 걸작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br>12년이라는 세월동안 지극히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로<br> 이토록 아름답고 뭉클한 감동을 담아냈다는 것도<br> 어찌보면 이 감독의 뚝심과 집념이 보이기도 합니다.<br><br><br>(여기서 부터는 동진님이 이야기 한 부분들을 제 생각과 함께 적겠습니다.)<br>우선, 미국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감독 중 한명이 링클레이터라 생각하신다더군요.<br>링클레이터의 영화는 대사들도 엄청 많은데다 영화적 화법에 있어서<br> 유럽식이거나 문학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라는 평들에<br> 자신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br>(감싸안는 느낌도 들긴했습니다. ㅋ)<br><br>사실 저는 링클레이터 감독 영화를 보고 아직 경탄해 본적 까지는 없는데..<br>심지어, 비포 시리즈도 걸작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br>(물론 '선라이즈'부터 '미드나잇'까지 다 좋아하지만요.)<br>하지만 이번에 나온 '보이후드'는 비포 시리즈 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br>미국문화의 정서가 많이 깔려있긴 하나<br> 이해가 안간다거나 전혀 생경하지는 않습니다.<br>이 부분은 동진님도 언급하셨지만 우리나라 정서의 관객들 보다<br> 미국관객들이 더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을 하셨습니다.<br><br><br>이번 영화는 사실 서사적인 이야기로 볼 때<br> 굉장히 단순하고 쉬우면서 그 내용이 깊다고 하셨습니다.<br>보고 느끼는데 전혀 어렵지 않고<br> 어떤 장면이 굉장히 상징적인 이미지의 표현이라<br> 이 장면은 어떤 의도이고 해석을 가지고 있는지의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br><br>관객들이 받아들일 감정들이 기자나 평론가들과<br>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저도 느꼈습니다.<br><br>그런 부분보다도 동진님은 링클레이터 감독이<br> 왜 12년 동안 찍었을까 라는 것입니다.<br>보통 어른의 내용을 12년동안 똑같이 찍는 것과<br>6살에서 18살까지 소년이 변화하는 모습을 찍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br>아이가 소년으로 성장할 때의 모습이 더 다채롭고 스펙터클하니 말이죠.<br>(왜냐하면 사춘기라는 시절은 어느 때보다 격변이 크니까요.)<br>즉, 이 영화가 기획적인 부분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br>왜냐하면 이런 기획이나 계획을 가지고 만든 영화들이<br> 많지는 않지만 대개 나왔으니까요.<br><br>예를들면, 작년에 개봉했던 '에브리데이', 다큐멘터리 영화 ‘56 UP’ 등<br> 다양한 영화들이 시간을 들여 만든 것이 꽤 많았습니다.<br>특히나 56 UP은 거의 전무후무 할 정도의 기획력으로<br> 처음 이 영화를 만든 20대때의 감독이 '21 UP' 을 시작으로<br>(지금은 80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56 UP'까지 만든 영화도 있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br><br><br>그렇다면, 이 영화가 왜 대단할까라고 한다면<br>(저는 기념비적이라 생각합니다.)<br>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들 뿐만 아니라<br>12년간 이 사람이 만들어낸 집념과<br> 이야기 자체가 깊고 훌륭한 것이 더 대단하다고 보았습니다.<br><br>12년동안 연기할 배우들을 계약하는 것도 힘들 뿐더러<br> 스케줄 일정을 다 맞추기도 어렵고<br> 찍다보면 작고 큰 변수들이 생길수도 있는데<br> 일례로, 자신도 찍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br> 만약 중간에 본인이 죽기라도 한다면<br> 에단 호크에게 영화를 완성해달라고 농담처럼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br><br><br><br> '보이후드'는 '비포' 시리즈와도<br> 유사한점과 차이점이 서로 존재한다고 했습니다.<br><br>두 영화 모두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br> '자유의 언덕'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br> 시간을 영화라는 매체에 어떤식 으로 표현할 것인가가<br>'보이후드'에서는 중요하다고 보셨고<br> 그 또한 담아낸 방식이 탁월하다는 점이었습니다.<br><br> '비포' 시리즈는 시간이 굉장히 짧죠.<br>3영화 각각 2시간이 넘어가지 않습니다.<br>그 시간안에 벌어진 2~3일 동안의 일을 다룬다는 점.<br>그러니까 중요한 사건을 통해서 두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면<br>'보이후드'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br><br>여기에서는 결정적이거나 중요한 사건이 따로 없습니다.<br>있어봤자 계부가 술주정으로 깽판치거나 말싸움하는 정도이죠.<br>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의 흘러가는 내용들을 모아<br> 하나의 삶으로 집어넣었다는 점입니다.<br><br>예를들면, 캠핑을 간다거나 이사를 간다거나<br> 파티를 한다거나의 평범한 에피소드들 말이죠.<br>다른 영화에서 보면 굉장히 기능적이거나<br> 클리셰로 보이는 장면들도 많이 있습니다.<br><br>이사나 파티는 두말할 것 없고<br> 아빠인 에단호크가 럭비공 받는 걸 가르쳐줄 때<br> 다이아몬드 모형으로 잡아라는 것과<br> 집에 표시되어있는 낙서나 추억들을 페인트 한다든지의 장면들.<br>그리고 한 번씩 보면 굳이 들어갈 필요도 없을 것 같은<br> 기능적인 장면들도 많습니다.<br><br>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br> 핵심적인 태도와도 닿아 있는거죠.<br>엔딩에서도 이 영화와 맞닿아 있는 인상적인 대사를 하는데<br>(보고 왔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br>결국, '비포' 시리즈처럼 중요한 사건이<br>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br><br>'보이후드'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들이<br> 모여 인생이 되고 삶이 된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br>즉 현재의 지금 순간 순간까지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거죠.<br>(그것이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들에게도)<br><br><br>여기에서 동진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br>'비포 미드나잇'에서 첫 오프닝에 등장하는<br> 에단 호크와 아들의 장면이 '보이후드'로 옮겨 놓은<br> 스핀오프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br><br>지금은 다른 여자인 줄리 델피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는 것과<br> 에단 호크의 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설정까지 유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br>물론, 직업이나 상황들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요. <br><br><br>영화의 대사들도 보게 되면 설렁설렁 지어서 쓴 것 같지만<br> 하나부터 열까지 정교하게 다 짜여진 거라고 하셨습니다.<br><br>일례로 '미드나잇'에 줄리델피와 에단호크가<br> 차안에서 굉장한 썰전을 10여분간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이 있는데<br>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이것이 애드립이나 즉흥연기처럼 보일수 있지만<br> 철저하게 짜여진 설정과 각본이라는 점이었습니다.<br>(심지어 뒤에서 자고있는 애기들까지도 연기라고 하니 말이죠.)<br><br>마찬가지로 '보이후드'도 12년간의 설정들과 에피소드의<br> 전체적인 틀은 이미 다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하더군요.<br>그렇지만 주인공인 메이슨이 성장하면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br> 중반부터는 개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br>(오프닝인 초반부 어린 시절은 철저히 다 계획된 시퀀스라고 했습니다.)<br>예를 들면, 메이슨이 예술사진을 찍는 설정입니다.<br>이는 메이슨 역을 한 엘라 콜트레인이 실제 예술쪽을 좋아하면서<br> 본인의 성격도 비슷하게 녹여낸 점입니다.<br><br><br><br> '보이후드'에서 영화의 구조적인 면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습니다.<br>다른 작품이 시간을 담아낸 방법들과 비교하기 위해 잠깐 구조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br>'보이후드'에선 플래시백이나 오버랩, 디졸브 같은<br> 영화적 기술들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br>만약 이런 기교들이 들어가 버리면 영화가 추구하는 태도와 이야기가<br> 상충되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깎아내리는 겪이 되는 것이죠.<br><br>영화의 시간을 담아내는 방법은 방금과 같은<br> 기교적인 표현으로 담아내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br><br>예를 들면 큐브릭의 걸작 중 하나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br> 유인원이 뼈를 들어 올리는 순간 뼈의 이미지와 비슷한<br> 우주선의 이미지가 교차되면서 수백만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방식이라든지<br> 혹은 ‘샤이닝’에서 쌍둥이 여아이의 모습과<br> 시체를 교차하며 수십년의 시간을 건너는 표현 방법이 있다면<br><br>'보이후드'는 위에서도 말했듯 전혀 잔기술들이 없습니다.<br>이 영화가 시간을 담아내는 방식은 1년에 1개의 시퀀스 식으로<br> 총 12개의 시퀀스가 있습니다.<br>하지만 영화를 보게되면 주인공이 언제 어떻게 자랐는지<br> 정확한 묘사가 나오지 않습니다.<br><br>즉, 시퀀스에서 시퀀스로 넘어갈 때 관객들이<br> 시간 감각을 피부로 덜 와닿도록 설정을 했다는 것입니다.<br><br>이를테면, 이사를 가는 중에 갑자기 화면이 전화되어<br> 집에서 뛰어나와 학교 준비를 위해 뛰어다닌다든지,<br>새학교로 엄마와 걸어간다든지의 연결을 통해<br> 세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고<br> 그런 방법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br><br>또한,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35mm 카메라로 찍었는데<br> 그것은 시간을 담아내는 감독의 태도이기도 합니다.<br>2002년부터 디지털이 이미 나왔지만<br>12년 동안 35mm를 고수한 것은 시퀀스에서 시퀀스로 넘어갈 때<br> 카메라가 갑자기 바뀌어버리면 시간의 감각이 피부에 느껴진다는 것입니다.<br>영화가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br>(아마도, 혹자들은 이 영화가 마지막 필름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br><br>결국 동진님은 영화라는 매체가<br> 시간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의 문제인데<br> 거기에 있어서 '보이후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획이 모두가 아닌<br>12년간 시간의 축조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면에서<br> 탁월하고 깊이 있으면서 마지막에는 진한 감동을 받는 훌륭한 영화라고 하셨습니다.<br><br><br><br>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받을 때부터<br> 굉장히 기대를 했는데 제가 기대한 것 보다도 더 좋았습니다.<br>(미진함이 전혀 없습니다.)<br>'보이후드'는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br> 말 그대로 ‘소년시절’ 우리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br>(혹은 그 자녀들을 키우셨던 부모님)<br><br>지금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br>30~40대 이상 분들이 보셔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실 거라 생각됩니다.<br>(미국적인 정서와 문화가 들어가 있어서 사실 공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br>그런 것을 다 제쳐두고라도 나이가 20대 이상인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br><br>그리고 링클레이터 감독이 아직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br> 내년에 노미네이트 된다면 적어도 감독상은 줘야 된다는 저의 입장입니다. ^^<br>(드라마로도 훌륭해서 작품상까지 받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모르겠네요.)<br><br><br><br><br><br>그 외에도 뒷얘기나 재밌는 이야기 해주셨는데<br>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것이 에단호크가 메이슨에게<br> 생일선물로 비틀즈 명반 CD를 자신이 편집해서<br> 담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링클레이터의 아이디어라는 것과<br><br> 대부분 세트를 설치해 인위적으로 만든것이 아닌<br> 실제 행사나 사람들이 있는곳에서 촬영했다는 것,<br>(대표적으로 해리포터 책이 출판될때<br> 실제 행사장에 가서 찍었다고 하는군요.)<br><br>그리고 성이 같아 아실수도 있으시겠지만<br> 링클레이터의 딸이 출연했다는 것 등등<br> 많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br><br>어제도 가서 느꼈지만 역시나 말을 잘하시네요.<br>말씀을 잘하시는 것 뿐만 아니라<br> 영화를 얼마나 많이 보셨으면 저런 부분에<br> 저런 생각까지 가능하구나 라는게 눈에 보일정도이니<br> 감탄스럽고 대단하다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br>(반대로 말도 많으셨습니다. 영화가 3시간이라 이야기를<br>60분을 목표로 잡으셨는데 거의 70분넘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ㅋㅋ)<br><br>시험기간이라 굉장히 머리 아프고 답답하기도 했는데<br> 덕분에 유쾌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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